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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일상 152

1세대 갈락티코 이후 16년, 격렬하게 변화한 축구

오랜만에 1세대 갈락티코 시기의 레알 마드리드 동영상들을 보고 있는데, 그로부터 약 16년 동안 정말 많은 게 변했다는 걸 확인했다.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보니까 특히나 변화가 격렬했던 모양. 변화는 심판의 모습에서부터 감지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호루라기에 카드 몇장 들고 심플하게 뛰어다니던 심판은 이제 없다. 현대 축구의 심판들은 온갖 통신 장비를 치렁치렁 매달고 카드뿐 아니라 스프레이도 들고 다닌다. 심판들이 하는 일도 많아졌다. 그 장비들을 온몸에 장착하고 부심, VAR과 계속해서 통신하는 와중에 정확한 판정까지 해야 한다. 이쯤되면 축구선수뿐 아니라 심판도 유소년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배출해야 하지 않나 싶다. 축구의 판정이나 중계 기술의 발전은 찬란하다. 유럽은 구..

이슈와 일상 2019.10.13

회원가입을 닫고 고인물이 된 사이트 더쿠

지금 한국에서 연예인 덕질에 특화된 사이트는 더쿠, 인스티즈 정도가 전부다. 본래 DC 쪽이 담당하고 있던 연예인 커뮤니티가 막장화되고, 인스티즈가 유료화되면서 특히 여성들이 더쿠로 많이 넘어갔다. 지금 더쿠가 거대한 규모의 사이트가 된 건 그런 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사건들 때문이다. 계속해서 더쿠에 흘러들어가던 보이그룹, 걸그룹 팬들은 어느 스캔들과 만나서 제이팝 커뮤니티였던 더쿠의 정체성을 뒤엎어버렸다. 바로 태연과 백현의 스캔들이었다. 더쿠에 태연과 백현의 팬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선을 넘은 싸움이 쉬지 않고 벌어지는 바람에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던 ('왕덬'이라 불리는) 더쿠의 운영자는 '케이돌 토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그곳에서만 싸우도록 했다. 그래서 태연과 백현을 '케이돌 토크'의..

이슈와 일상 2019.10.02

위닝 2019 해설자인 기타자와 츠요시의 낡음

위닝 일레븐 2019에 중계를 맡은 기타자와 츠요시가 골키퍼의 멋진 선방이 나올 때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한다. “디펜더는 키퍼 덕분에 살았네요.” 책임 추궁.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수비의 책임이 됐을 거란 의미다. 난 이 생각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축구란 하나의 흐름이다. 기타자와 츠요시의 현역 시절과 달리 토탈사커가 기본으로 자리잡은 지금 그런 책임 추궁은 성립할 수 없다. 지금은 골키퍼조차 훌륭한 패스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골키퍼를 시점으로 빌드업이 시작되기 때문. 마찬가지로 골키퍼 역시 수비수의 한 명이며, 논외로 치부할 수 없다. 수비의 실수가 나왔다면 골키퍼 역시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위닝 시리즈는 이제 기타자와 츠요시을 캐스팅하지 않아야 한다. 90년대의 축구를 해설..

이슈와 일상 2019.09.27

싸이코패스 사채업자 이야기 Feat. 일본

A는 사채업자였다. 어린 시절 힘이 쎈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한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운동했다. 이후엔 일대를 주름잡는 폭력배가 되어 사채업을 시작했다. 그는 무모한 방식을 써가며 돈을 끌어모아 졸부가 되었다. A의 옆집에 살던 B는 가난했다. 돈은 없어도 자존심 만은 강해서 괜히 눈에 띄었고, 덕분에 폭력배들의 조리돌림이 되곤 했다. 그 자존심 때문에 이따금 공격성을 띠곤 했는데, 이 때문에 A는 B를 손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A는 온갖 압박을 가해서 B로 하여금 억지로 돈을 빌려 쓰도록 강요했고, 사채의 고금리를 갚을 방법이 없었던 B는 A에게 붙들려 감금당했다. 감금당한 곳은 병원. 놀랍게도 A는 병원을 차려서 장기밀매까지 하며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장기..

이슈와 일상 2019.09.26

일본의 커뮤니티 SNS 야후 재팬을 탐방할 때 주의점

일본어를 아예 못 하는 사람이 일본이란 나라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다면, 번역기로 일본웹을 탐색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가지 않아야 하는 곳이 있는데, 야후 재팬, 고챤(5ch), 트위터다. 야후 재팬은 지옥이다. 야후 재팬의 뉴스란을 하루만 탐방해도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사라곤 죄다 한국 관련된 것으로 도배되어있고, 그곳에 달리는 댓글의 9할이 한국을 욕하는 글이다. 날조 정보가 난무하는 데다 그 날조를 있는 그대로 믿는 바보들이 창궐한다. 그저 한국을 원색적으로 욕하는 것만으로 추천수가 수천 개에 가끔 아주 그럴싸하게 날조한 정보를 댓글에 달면 수십만 개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끌려나오는 기사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아봐야 천 단위라는 걸 ..

이슈와 일상 2019.09.25

MAMA 프로듀스101 일본판의 쿨재팬 위험성

CJ의 쿨재팬 동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 시국에 일본에서 MAMA를 강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유야 뻔하지 않겠나. 프로듀스101 재팬 때문이다. 케이팝 부수겠다고 시작된 쿨재팬을 케이팝을 선도하겠다는 CJ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꼴이 되다니 정말 놀랍다. CJ와 합작하는 요시모토 흥업은 100년이란 장대한 기간을 아주 추악하게 야쿠자, 정권과 유착해가며 업계 최강자를 유지해온 회사다. CJ는 본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라 여기는 모양인데 자본 규모완 별개다. 일본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시모토 흥업이 얼마나 무서운 회사인지 알 거다. 묘하게 CJ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키모토 야스시의 끈질긴 요청으로 프로듀스48을 시작한 것도 그렇고 요시모토 흥업의 요청으로..

이슈와 일상 2019.09.25

한일관계 악화의 키패스를 날리고 있는 건 고노 다로

되새겨보면 일본 불매운동을 부추긴 건 아베 신조가 아니다. 아베 신조가 사고 쳤을 때도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사이트조차 불매운동 참여 분위기가 된 건 고노 다로의 망언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후쿠시마산 수입 규제는 의미없다. 750만 명 한국인이 여행와서 먹어주기 때문이다." 정말 역대급 어그로였다. 사실, 아직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적어도 추석에 여행을 가기 위해서 예약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취소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추석 여행지 순위 2~3위를 유지한 거라 본다. 희망적으로 보자면 딱 이 정도로 계속 유지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노 다로는 그게 싫은 모양인지 계속해서 망언을 거듭하며 불매운동 불길에 장작을 넣고 있다...

이슈와 일상 2019.09.19

아이묭의 인기가 그저 신기한 이유

익숙한 것의 후계자를 찾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익숙한 것이 항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 고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핫한 솔로 가수인 아이묭을 보며 그걸 느낀다. 자드부터 아이, 오오츠카 아이, 유이, 아이묭 등으로 이어지는 이 계보는 두어 가수가 리드하고 그 중의 한 가수가 하락세를 타면 그 다음 타자가 나타나 인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유지되어왔다. 지금 타석에 올라와있는 타자가 아이묭인 셈이다. 일본에선 멋진 싱어송라이터가 나왔다고 (표절 논란이 있기 전까지) 찬사를 거듭했는데, 일본 대중문화에 익숙한 외지인인 내겐 선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노래를 부르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아이묭이 괴상하게만 보인다. 쟈니스나 48그룹, 사카미치 그룹도 아니고 싱어송라이터라는, 개성으로 승부해..

이슈와 일상 2019.09.19

일본만화를 한국에 수출하지 않으면 쿠데타가 일어난다

어떤 멍청한 혐한 넷우익이 '일본 만화를 한국에 수출하는 걸 중단하면 쿠데타가 일어날 지도'라고 말하는 걸 봤다. 조국 청문회의 생중계 채팅방에 'いつも炎上する国, 日本の漫画の輸出を禁止してしまうと、クーデターが起きるかも'와 비슷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무리 열심히 밖을 보려고 노력해봤자 하늘 밖에 안 보인다는 얘길 전에 했었다. 그래도 조국 청문회가 생중계되면서 우물 벽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나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국이 일본만화를 거의 소비하지 않게 된지 벌써 1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 보니. 한 때 과 같은 작품이 수천만 권씩 팔려나가고 과 같은 한국만화도 백만 권씩 팔려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건 이미 아주 오래 전 이야기다. 한국의 만화 시..

이슈와 일상 2019.09.17

통돌이와 드럼 세탁기 차이, 쉰 냄새에 대한 고찰

세탁업에 살짝 발을 걸치고 있다보니 뜻밖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통돌이가 드럼보다 옷감이 상하기 쉽다고 알려졌지만, 옷감이 상하는 거로 친다면 드럼이 훨씬 쉽게 상한다와 같은 것들. 통돌이는 회전, 역회전으로 물살을 만들어서 빨래하기 때문에 옷이 틀어지는 문제가 생길 뿐 옷감 상하는 정도는 심하지 않다. 반면, 드럼은 옷을 천장으로 들어올렸다가 물과 함께 떨어트려 타격을 줌으로써 빨래하기 때문에 옷감이 잘 상한다. 드럼의 원리는 세탁기가 없던 시절 방망이로 두들겨서 빨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옷을 때리는데 옷감이 안 상할 리가 있나. 정리하자면 통돌이는 옷이 틀어지고, 드럼은 옷감이 상한다. 이런 원리 때문에 통돌이는 물을 아주 많이 사용하고, 드럼은 물을 아주 조금 사용한다. 그래서 일..

이슈와 일상 2019.09.15

조국 청문회 생중계는 일본 방송국의 악수일까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다보니 일본 미디어의 혐한 상태와 유튜브 인기 채널의 날조, 야후 재팬의 댓글란 상태를 잘 모르거나 일부일 뿐이라고 도망치던 친구. 일본에 살고 있으면서 외국에 살고 있는 나보다도 일본 정치에 대해, 일본 연예계나 일본 언론에 대해 모르던 이 녀석이 드디어 눈을 떴다. 귀도 열어낸 모양이다. 계기는 조국의 기자회견과 청문회의 생중계다. 일본의 방송국이 한국 정치인의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걸 보며 기가 막혀서 얼굴의 구멍들이 뻥 뚫린 모양. 이 생중계에 대한 일본 패널들의 코멘트에도 경악했다는 걸 보아 꽤나 어이없고 심각한 헛소리들이 오간 모양인데, 이건 내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겠다. 친구놈은 이제야 일본 미디어들의 혐한, 일본의 특급 인기 연예인의 혐한, 유튜브에서 어마어마한 인..

이슈와 일상 2019.09.12

단일민족이란 허상과 이를 믿는 사람들이 위험한 이유

간단하다. '단일민족'이란 우월함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부족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고, 그게 유전자 즉, 혈통이 되어버리면 더욱 그렇다.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방식으로 전체주의를 심어두기 적합하며, 이 경우 단일민족은 파시즘과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왠지 혈통으로 접근한 단일민족 개념을 누가 제일 잘 사용했는지 감이 오지 않는가? 맞다. 독일과 일본되시겠다. 지금까지도 단일민족을 혈통으로 접근해서 철썩 같이 믿는 나라는 아마 한국과 일본 정도일 거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단일'혈통'과 엄청나게 거리가 먼 나라인데, 이 문제를 타파하고 전체주의를 심기 위해 억지로 일본의 수많은 종족들을 하나로 엮어서 단일민족이라 주장하기 시작했다. ..

이슈와 일상 2019.09.11

제이팝의 케이팝 카피, 위기에 직면할 한류

일본의 찌라시가 '중한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개한다길래 보니까, 그냥 중국 엔터테인먼트 소개에 가까웠다. 앞으론 케이팝이 아니라 씨팝(욕 아님)이 대세가 가능성이 보인다고 한다. 한국보다 중국을 앞에 둔 것에서 알 수있 듯 케이팝을 비하하는 것으로 양념도 살짝 했다. 당연히 제이팝만이 씨팝과 대적할 수 있는 존재라고 치켜세운 기사다. 케이팝을 완전히 카피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시작한 씨팝의 규모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케이팝 그룹에 있던 중국인 멤버들이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요구한 뒤 중국으로 도망친 사례가 수도 없이 많고, 오히려 한국의 기획사들, 방송사들이 노하우를 직접 전달해주기까지 했다. 덕분에 케이팝의 노하우는 중국에 통째로 흘러들어갔다. 즉, 중국 공산당이 자국 문화에 적용한 각..

이슈와 일상 2019.09.09

한국인이 일본에 오면 보복해야 한다는 혐한방송

"일본도 한국인이 오면 보복해야 한다. 물론, 일본 남성들은 하지 않겠지만." - 한국 남성이 일본 여성을 폭행했다는 뉴스에 대해 일본의 정보 방송에서 - 앞뒤가 뒤집힌 거짓말이다. 머리 끄댕이 잡는 거나 스시에 와사비 폭탄 넣는 거나 한국인 머리 위로 쓰레기 집어던지는 거나 거기서 거기. 게다가 후쿠오카 민박집의 강간 시도는 머리 끄댕이 잡는 정도론 덮을 수 없다. 그간 일본에서 벌어진 한국인 대상 범죄를 목록화할 수 있을 만큼 쌓이고 쌓인 마당에 왜 저런 우습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는 걸까? 폭력이 일상화된 대일본제국에선 그 정도론 폭력으로 인정받지 않는 걸까. 우리나란 가해자에게 법적인 죄를 물을 예정이지만, 그 수많은 혐한 테러들 전부 법대로 처리하긴 했나 모르겠다. 하긴 알고 싶어도 알 수 없..

이슈와 일상 2019.09.09

프로듀스 재팬은 역대급 자폭 행위가 아닐까

처음엔 중국에서 리메이크한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프로듀스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이하 )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중국의 프로듀스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케이팝 팬덤의 파이를 빼앗아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여러 정보가 추가로 밝혀지고 나니까 이건 그런 정도가 아닌 듯하다. 은 현지의 리메이크가 아닌, CJ와 요시모토 흥업의 합작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할 진 알 수 없지만, 기획사를 두고 합작을 벌이는 이상, 일본 활동에서 얻을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CJ는 으로 탄생하는 그룹의 글로벌 활동까지 지원하게 될 예정이며, KCON과 MAMA에도 출연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하다. 합작해서 만든 그룹이니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데까지 ..

이슈와 일상 2019.09.07

와패니즈의 불통, 갈라파고스를 따라가는 타국인

일본 문제 때문에 일본 언론이나 방송들 찾아보고 일본 국회 영상 찾아보는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거 찾아보고 스트레스 받느라 몸이 안 좋아진 것 아닌가하는. 어쩌다 옆나라에 저런 발암 물질들이 정치권과 미디어를 장악해서 언어도 안 통하는 한국인들이 신경을 쓰게 된 건지 모르겠다. 일본의 조작된 정보나 일본 정부의 입장만 믿고 설치는 인간들이 커뮤니티에 안 보이면 그나마 낫겠는데 이 인간들은 내가 영상에 사진에 근거 들이밀며 반박해도 듣질 않는다. 일본인들이야 갖춰질 거 다 갖춰진 갈라파고스에 속해 있으니 그럴 수 있다치더라도 한국에 사는 너네들은 왜 그러는 거냐. 귀 닫고 눈 감으면 있는 사실이 없는 게 되든?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나타난다. 레딧에 종종..

이슈와 일상 2019.09.05

조국 11시간 기자회견으로 증명된 것

조국 임명 건에 대해서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중립을 지키려고 했다. 애초에 최순실에게 크게 데인 것도 있고, 드물게 한국의 여론이 치열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황색 언론마냥 이것저것 복사 붙여넣기해서 같은 기사 찍어내는 언론들을 그대로 믿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청문회가 열리면 하나하나 다 지켜보고 지지할지 반대할지 마음을 정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청문회가 안 열리고 왠 11시간짜리 기자회견이 열려버렸다. 수십만 개의 비판 기사를 실어온 각 언론의 기자들은 누구 말마따나 의 한 장면처럼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이상한 트집 잡기를 거듭하다가 마무리 단계에 가선 '그 때 네 딸 어딨었냐?'라는 어처구니없는 질문까지 던졌다. 기자회견 내내 어찌나 기가 막혔는지 진행자는 한숨을 쉬었고, 주진우 기자는 뒤에서..

이슈와 일상 2019.09.04

지네딘 지단, 이 사람이야 말로 축구의 신이 아닐까

이따금씩 지네딘 지단의 과거를 훑어보면 이 사람이야말로 축구의 신이 아닐까 한다. 일단 공을 뺏기는 일이 거의 없다. 지네딘 지단은 현대에 널리 알려진 테크닉을 대부분 구사했다. 크루이프턴부터 마르세유 룰렛, 사포, 팬텀 드리블, 시저스, 플립플랩 등등 안 쓰는 기술이 없다. 베르캄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트래핑을 잘 하는 선수란 평가도 있었으니 이 정도면 테크닉의 정점에 오른 선수라 할 법하다. 진짜로 공을 거의 안 뺏긴다. 적재적소에 넣는 패스는 또 어떻고. 이젠 은퇴한 사비가 바르셀로나에서 패스마스터로 군림했다지만 난 사비의 퍼포먼스가 그리 놀랍지 않았다. 이미 전대에 지네딘 지단이 보여줬던 것들이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 초기엔 연습경기에 직접 참여하며 그 호화로운 ..

이슈와 일상 2019.09.02

한일 무역전쟁, 탈덕한 덕후가 제일 무섭다더니

등 돌린 팬처럼 무서운 게 없다는 사실은 이번 한일 무역전쟁으로도 알 수 있다. 그간 일본의 연예인, 언론이 저질러온 혐한 행동이나 우익 행동 등은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누구든 대충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혹여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에 악영향을 끼치고, 그걸 좋아하는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생길까봐 불안했기에 모르는 척 쉬쉬했던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놨던 기조가 이번 일본의 자폭에 깨져버렸다. 10년도 넘게 지난 혐한 자료가 발굴되어 올라오고, 그간 일본 언론이 한국을 대상으로 해온 날조가 전부 다 까발려지는 중이다. '아직 안 끝났지롱'이라는 듯 하루에 몇개씩 예전 예능 동영상이나 연예인 혹은 언론인의 트윗 발언이 캡쳐되어 올라온다. 아는 만큼 공격할 것도 ..

이슈와 일상 2019.08.31

나카지마 켄토의 BTS 표절, 갈라파고스는 의심을 하지 않는다

일본 연예인들이 혐한 혹은 우익 발언을 한 걸 가져오라고 윽박지르는 인간을 위해 어느 방송인지 언급해서 알아서 찾아보라고 했다. 또한, 고노 다로 외무성 대신이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을 부정했다는 증거 영상도 찾아서 보여줬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본의 특급 인기 연예인 중에 혐한 혹은 우익 쪽에 붙어먹은 인간이 하나 둘이 아닌 데다 고노 다로에 대한 것도 대놓고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정말 찾기 쉬운 것들인데 그간 귀를 막고 안 들으며, 눈을 감고 안 봤던 것뿐이다. 이러니 한다는 말이 '모든 일본인이 이렇진 않잖아? 그러니까 좋은 면만 바라보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예전부터 이어진 아베 신조와 자민당을 비판하는 시위 규모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또한,..

이슈와 일상 2019.08.30

일본은 한국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페친의 친구 중의 한 사람이 '일본은 한국에 몇번이고 사과를 했다. 언제까지 사과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며 뇌에 뇌수 대신 방사능을 채워넣었나 싶었다. 이 사람은 '사과'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다. 일본이 한 사과라는 건 이런 거다. '아, 미안 아팠지? 우리 기업에서 만든 물건으로 보상할게.' 사과는 태도가 중요한 법인데, 일본의 태도는 사과가 아니라 비아냥에 가까웠다. 겉으로, 말로만 사과하고 뒤에서 헛짓거리를 하며 낄낄대는데 그게 사과라니, 저 방사능 두뇌의 인간에겐 '사과'가 뭘 의미하는지 이해가 안 되나보다. 혹시 사이코패스는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듯도.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행위는 '살인미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저 방사능 두뇌의 (쿨한 척하는) 필사적 주장..

이슈와 일상 2019.08.28

홍대 일본인 폭행 사건과 후쿠오카 민박집 수면제 사건

이전에 후쿠오카의 민박집 주인이 한국인 여성 관광객을 강간하기 위해 약을 탔던 적이 있다. 당시엔 불발로 그쳤는데, 과거 그 집에 머물렀다가 약을 먹고 잠들었던 피해자가 여럿 나와서 일본 넷우익들이 민박집 주인을 칭찬하며 행복해했다. 그리고 일본 방송국은 피해자가 조심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자사 간판 아나운서의 입을 빌려 언급하며 한국을 비웃었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면 지금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헌팅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 자체는 저 남성이 조사를 받은 이상 조만간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테니 그 때 다시 이야기한다만(이런 문제는 결론이 확실해질 때까지 일단 입을 다무는 게 맞다), 일부 커뮤니티와 댓글에서 당해도 싸다라느니 피해..

이슈와 일상 2019.08.25

대장내시경 준비 과정과 후기 Feat 크린뷰올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속을 비워야 한다. 이 속을 비운다는 게 대장만 비우는 게 아니라 대장에 찌꺼기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하므로 위부터 소장, 대장을 전부 깨끗하게 비운다. 찌꺼기가 남으면 그게 뭔지 체크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될 거고 거기에 남아 있는 균 탓에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3일 전부터는 깨, 김치 등 속에 남을 수 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밥도 잡곡밥이 아닌 흰밥만 먹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먹을 만한 음식이라곤 계란뿐이라서 난 계란 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다. 의외로 빵은 괜찮은데, 빵도 이것저것 들어간 빵이 아니라 식빵이나 카스테라 같이 남는 게 별로 없는 유형이어야 한다. 대장내시경 전날에는 점심에 흰죽을 먹은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본격적으로..

이슈와 일상 2019.08.24

한국과 일본의 민주주의에 대해 끄적임

한국은 무려 40년 동안 목숨 걸고 시위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21세기엔 이명박근혜 시대를 멈추기 위해 지옥같은 한국의 여름과 겨울에 수만에서 수백만 단위의 시민이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힘들고 또 힘들었지만 만약 자한당이 정권을 잡거나 설사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라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다면 또 거리에 나갈 거다. 화염병을 들고 목숨 걸고 뛰어다니던 선배들을 떠올리면 오히려 아주 쾌적한 편일지도 모른다. 시위에 비하면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같은 건 정말 쉬워도 너무 쉽다. 심지어 대체제가 없는 것까지 불매할 필요 없다는 선택적 불매를 권장하는 중이다. 그런 마당에 일본은 대체 왜 일본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안 될 거라 생각한 걸까. 지금 홍콩은 중국 공산당이란 희대의 괴물과 맞서서 ..

이슈와 일상 2019.08.23

마츠모토 히토시와 마츠코 디럭스, 무례와 혐한의 일상

1. 몇년 전 케이팝 열풍에 대한 토론 방송(이라기보다 크림시츄의 우에다란 개그맨이 진행하는 예능이다.)에서 인기 오카마(여장남자) 예능인인 마츠코 디럭스가 '케이팝이 유럽 어디서 인기가 많느냐? 말도 안 된다'라고 하자, 다른 패널이 '어디어디어디'라고 지역을 짚어주었다. 이에 대한 마츠코 디럭스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EU 안에서도 미묘한 곳이 튀어나오네?" 분명히 유럽 국가의 이름을 댔는데 미묘한 곳이라며 유럽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건 분명한 국가 비하에 해당한다. 마츠코 디럭스에게 '유럽'이란 '선진국'의 이미지가 짙고 언급된 유럽 국가들이 그 안에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웃기는 이야기다. 그 때 언급된 나라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즉, 명백한 선진국이었다. 예능 애드립으로 넘어가기엔 수..

이슈와 일상 2019.08.22

몸에 문제가 생겨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는 이야기

대장암, 혹은 용종이 의심되어서 위대장내시경을 봤다. 종양 증상이 혈변 빼고 전부 다 있었다. 내시경을 하기 직전까지 병명이 판명되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거듭했었는데, 이게 정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인 거다. 내시경 결과 암은커녕 약간의 대장염 소견이 보이고 위는 일상적인 식도염을 제외하면 굉장히 깨끗하다고 한다. 만약을 위해서 조직 검사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적어도 암이나 용종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나. 조직 검사 결과에도 문제가 없다고 나올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적어도 두 부분에선 큰 병환의 가능성이 적다고 하니 약간 마음이 편해졌다. 손도 못 대던 블루레이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제 남은 건 췌장인데, 지금 느끼는 등 통증이 췌장 때문이라면 복통도 어마..

이슈와 일상 2019.08.20

노아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몰이해와 착각

노 재팬과 노 아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가끔 일본인들 혹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본인들은 정치에 관심없어요. 요새 사람들 투표도 거의 안 해요.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느라고 방송도 거의 안 봐요." 이 말도 안 되는 억지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 모르겠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투표율이 50%에 가깝다. 일본의 유권자 중 절반 정도는 정치에 힘을 주고 있는 셈인데, 이걸 무시하고 미워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우습잖은 소리인가. 일본여행 보이콧 관련해서 가장 어이없었던 인터뷰는 거의 만장일치 수준으로 자민당을 뽑아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주제에 "정치랑 여행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국인이 찾아와주면 좋겠다."라던 일본..

이슈와 일상 2019.08.19

중구청장의 노재팬 배너, 미리 결론을 내려놨던 그들

중구청에서 노 재팬 배너를 단 것에 대해서 '역시 한국의 국민성이란'이라며 비아냥거리는 거 보면서 실실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보자. 중구청에서 노 재팬 배너를 달 때 멍청하다며 반대한 게 누굴까? 한국 국민이다. 그럼에도 '국민성'이 어떻다느니 말하는 건 아주 이상하다. 다시 말하는데 배너를 내리게 항의한 게 한국 국민이다. '국민성'이란 우생학이 떠오르는 단어까지 동원한 애들은 확실하게 거르면 된다. '이건 옳지 않다'고 일괄 동의라도 한 듯 배너가 걸리고 3시간 동안 배너를 내리라는 청원 인원이 7000명이나 늘어났다. 그렇게 국민의 항의로 배너를 내렸음에도 '저런 배너를 단 저급한 국민성'이라 말하는 인지부조화. 정확히는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어떤 말을 할지 준비해놨던 것이다. 중구청의 일방적인 행..

이슈와 일상 2019.08.16

자폭하는 아베 신조와 자민당을 싫어하는 일본인들

요샌 고챤이나 야후 재팬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스레와 댓글란을 보고 있다. 고챤엔 스레가 많지 않고, 야후 재팬 쪽은 추천수가 넷우익 댓글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쪽의 논리정연한 주장과 비판은 직선적이다. 넷우익 몇놈이 붙어서 엉망진창 만들려고 하다가 팩트에 두들겨맞고 깨갱거리다가 사라지는 광경도 보인다. 자민당을 비판하는 그들의 주장은 흥미롭다. 한국은 짜증나고 싫지만, 왜 공격을 해도 이딴 식으로 하냐는 거다. "이번에 무역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안보라고 하더니, 오히려 안보 문제는 일본이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드러내버렸다. 징용공 문제로 인한 보복이라면 조용히 진행해야 할 문제임에도 이미 보상했다고 말하며 실제로 징용공이 존재했다는 걸 전세계에 홍보해버렸다. 자민당은 전세계에 일..

이슈와 일상 2019.08.10

한국과 일본의 산업이 분리, 다름을 확인한 무역전쟁

일본의 무역 공격의 여파는 뜻밖의 분야로도 퍼지고 있다. 한 예로 세탁 업계가 있다. 일본은 세탁 관련해서 대단히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었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일본의 세탁 기기들이 세탁소에 들어가고 있다. 이건 한국이나 그 외 다른 나라의 기기들이 현시점에도 일본보다 많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옛날부터 써왔던 거라 관성처럼 들어가는 것이다. 오히려 기기 비용과 수입해오는 비용을 생각하면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저 기기를 설치해주는 장비 업자들과 그 기기를 이용해 일을 할 세탁소 사람들의 손에 익은 기기일 뿐. 그런데 이게 변하고 있다. 불안하지 않겠나. 수입 규제에 들어간 마당에 다른 분야에 손 대지 말란 법이 없다. 느닷없이 규제가 들어와서 고생하는 것보단 미리미리 작업을 해서 일본 기기로..

이슈와 일상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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