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다시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여러 생각이 추가로 떠오르는 작품이라 맛이 난다. 이번에 조금 더 집중해서 본 부분은 '죄'의 다른 접근법이다. 이전부터 '죄'에 대한 서술을 보며 참 언어도단적이고 문자의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접근법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뭐가 어쨌든 가 지적하는 부분은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가 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조상들의 끝없는 살육의 끝에서 탄생한 기적과 같은 존재란 의미다. 어마어마한 양의 식물과 동물을 잡아먹어서 살아남았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죽여서 살아남았다. 우린 모두가 생존적 살육자의 후손이다. 사실, 이건 단순히 '생물'과의 관계로 그치지 않는다. 진화의 방식부터가 적자생존이다. 인간은 죽음을 목도할 정도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한 적이 없다. 운 좋게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