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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90

넷플릭스 주간 순위 5월 1 -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굴욕

굴욕이라면 굴욕. 의도한 것이라면 의도한 것.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을 살펴보면 10위 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단 하나뿐이다. 애초에 특별히 공개한 작품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도 없이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들, 졸작부터 걸작까지 고르게 포진한 그 오리지널들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건 굴욕이 맞다. 그 단 하나의 작품마저도 비교적 최근에 공개한 가 차트에서 버티고 있는 것에 불과하므로 넷플릭스 유저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잘 챙겨보지 않는다는 증거로도 손색이 없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너무 많이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 이유일 수도 있다. 다른 OTT 서비스들은 오리지널들을 그렇게 많이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텐트폴 한 작품이 거의 1~2개월씩 ..

넷플릭스 주간 순위 4월 24 - 30일, '닥터 차정숙'의 강렬한 데뷔

본래 이번 포스팅의 제목은 '재점화되는 K 콘텐츠의 위기'가 될 예정이었다. 영화 쪽이야 원래부터 약세였으니까 새삼 말할 것까진 없고, 드라마 쪽에서 한국 드라마의 자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플릭스패트롤을 기준으로 하면 틀리지 않은 이야기였으니까 글의 원안을 미리 작성해두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뜬금없이 이 이름을 올렸다. 이 오늘 업데이트된 넷플릭스 주간 순위의 비영어권 TV 차트에 이름을 올린 건 매우 상징적이다.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을 제외하면 딱히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가동된 작품이 아님에도 순위에 들었다. 이는 넷플릭스가 말하는 것처럼 한국 드라마를 꾸준히 보는 사람의 숫자가 절대 적지 않다는 증거로 손색이 없다. 심지어 중년의 여성, 그것도 엄청 예쁘거나 스..

섀도우 앤 본 시즌 1 (2021) 작품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

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간단히 정리해서 '짧다'는 것이다. 8화라는 그릇을 채우고도 넘쳐서 줄줄 새나가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욱여넣으려고 모든 것을 압축했다. 그 압축된 것 중에는 '감정'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몰입하기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서 주인공인 알리사의 변심이 그렇다. 키리건 장군과 사랑에 빠져 키스를 나누고 딱 5분도 되지 않아 변심하는 알리사의 행태는 일반적인 극의 구성과는 거리가 멀다. 만약, 이 원작을 가진 작품이라는 걸 몰랐다면 난 거리낄 것 없이 '희대의 졸작'이라 공격했을 것이다. 당연하다. 바로 방금까지 딥키스를 날리며 서로의 사랑을 주고받던 사이였는데,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인물로부터 '사실 키리건 장군은 말이지...'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만으로 알리..

드라마 2023.04.27

넷플릭스 주간 순위 4월 17 - 23일, 태국 영화 '헝거'가 역대 순위에 들다

넷플릭스가 에 걸었던 기대는 프로모션의 규모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에 걸쳐 벌어진 막대한 프로모션은 아마 영화 자체의 제작비보다 더 돈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그 정도로 기대를 했던 작품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일시적으로 거두었던 비영어권 1위라는 타이틀만을 가져갔으니 넷플릭스 코리아로선 속이 답답할 것이다. 로튼 토마토나 메타 크리틱의 평론가들이 내린 호평을 보고 나면 조금 억울하단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결과가 이 모양인 게 바뀌진 않는다. 반면 태국 영화 는 공포 영화 중심으로 화제를 일으키던 기존 태국 영화와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태국 영화의 혁명이라 할 수 있을 성적을 거두고 있다. 는 이번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서 1400만 시간을..

넷플릭스 주간 순위 4월 10 - 16일, 한국 영화와 극장가에 희망은 없다

잠결에 끄적끄적한 글이라 엉망진창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봐주시길.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 영화와 극장가의 위기설에 대해 많은 이가 말한다. '시대가 변했다', '극장에서 망해도 OTT는 성공하고 있다' 등등. 말이 OTT지 이는 넷플릭스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극장에 내걸 생각은 이제 그만하고 넷플릭스 영화나 만들어라'에 가깝다는 얘기다. 극장에선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나 보고, 한국 영화는 집에서 보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따라서 이 사태에 대해선 '한국 영화 = 극장'이라는 공식을 정해놓고 정리해 보자. 한국 영화의 퀄리티가 별로 좋지 않다는 주장은 을 비롯한 훌륭한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기에 확고히 부정할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 팔이와 장기 계약의 힘일 뿐, 이전보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3월 27일 - 4월 2일, 평론에 비해 아쉬운 '길복순' 성적

아쉽다. 의 성적은 '아쉽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홍보에 온 힘을 다하던 넷플릭스 측에서도 한계를 느낀 건지 이제 홍보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오늘 공개된 지난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나타난 의 성적은 1960만 시간.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관련해서 전 세계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의 수, 각국 언론에 돌린 보도 자료의 퀄리티, 겁박하듯이 넷플릭스로 을 감상한 사람들에게 전부 추천하는 영화로 올려주는 무리수까지. 넷플릭스 측에서 들인 공을 고려하면 의 성적은 처참하다. 은 넷플릭스 주간 순위뿐 아니라 플릭스패트롤에서도 경쟁작인 ...가 아닌, 의 전작 조차도 이기질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의 영미권 평가가 그렇게 나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확실하게 말할 ..

넷플릭스 주간 순위 3월 20 - 26일, 누누티비 유저들이 정신을 차리길

예상보다는 의 낙폭이 크다. 주간 순위에서 절반 정도 떨어져서 6~7천만 시간을 기록하지 않을까 했는데, 5천만 시간 아래로 내려가 4.8천만 시간을 기록했다. 자체에서 원인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분명히 기대 이상(의 기대치를 생각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이라는 평가가 많고, 지금도 많은 이가 감상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낙폭이 큰 것은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라는 예상 밖의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는 과거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가 떠오를 정도로 흡입력이 좋은 액션 스릴러란 평이다. 넷플릭스가 아주 공을 들여서 제작한 작품이 아니니 만큼 예상 밖의 한 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의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주 차 성적은 무려 1.6억 시간..

넷플릭스 주간 순위 3월 13일 - 19일, '더 글로리'의 성적은 어디까지일까

시즌 4, 시즌 2와 연달아 맞붙었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의 2주 차 성적은 약간 아쉽다. 1주 차보다 2주 차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게 일반적임에도 의 2주 차는 1주 차와 비슷한 1.2억 시간의 성적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2주 차 성적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많은 사람이 에 걸었던 기대와 호응을 생각하면 다소 모호한 성적이다. 참고로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찍히는 성적은 파트 1의 감상 시간이 합산된 수치다. 실제로 넷플릭스 역대 순위의 성적 차를 계산해 보면 파트 2의 2주 차 시청 시간은 1.2억 시간이 아니라 1억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뭐가 어쨌든 넷플릭스의 입장에선 행복해서 입이 벌어질 것이다. 시즌 4와 으로 영미권을 잡았고 로 아시아, 중남미, 유럽의 일부를 잡아두고 있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월 27일 - 3월 5일, K 컨텐츠에 진심인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K 컨텐츠를 주력 상품으로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비록 이전과 같은 대박 행진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K 컨텐츠가 상당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K 컨텐츠에 대한 투자보다는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걱정을 하던데, 이는 K 컨텐츠에는 이미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뿐, 소홀히 하겠다는 의도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 넷플릭스는 투자 대신 '정리'를 선택했다. 먼저 넷플릭스의 K 컨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이었던 '스운 swoon'을 'Netflix K-content'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어 영상과 영어 영상을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에 대한 반발이 조금 있다. 스운의 유저들은 서로를 swoo..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월 20 - 26일, '계정 공유 금지'에 빈집털이까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의 여파가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집계되는 시청 시간에 영향을 끼쳤다는 건 분명한 사실. 시청자수가 많기로 유명했던 중남미 쪽에서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중남미 쪽의 시청자수가 그렇게 많으냐고? 많다. 1년 전 집계에 따르면, 멕시코부터가 일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었으며, 브라질은 거의 프랑스와 맞먹는 구독자수를 자랑했다. 시간이 많이 흐르기는 했지만, 아마 비슷할 것이다. 즉, 지금 넷플릭스의 시청자수는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하기 전보다 훨씬 적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의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애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게 아니라 넷플릭스가 이미 완성된 영화..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월 13일 - 19일, '계정 공유 금지'의 여파에 대해서

의 성적을 단순화하자면 약 1.3억 시간 정도. 일반적인 작품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들어간 게 약 4주 정도이므로 이제 다음 주에 나올 이번주 주간 순위가 역대 순위에 집계에 들어가게 될 마지막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은 그 일반성에 적합하지 않다. 넷플릭스의 일반성이란 한꺼번에 공개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은 일주일에 2화씩 방영했으므로 매주 2화씩 따로 집계해야 한다.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엔 우리가 직접 넷플릭스 주간 순위를 통해서 성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의 28일 간 성적은 오로지 넷플릭스 내부에서만 알고 있고, 역대 순위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역시 넷플릭스 내부에서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우 1.3억 시간이면 2.6억 시간인 에는 까마득히 멀었으니..

미쓰에이 수지, 레전드 소리 들은 게스 화보 고화질

설현을 김설현이라고 적기로 결정한 것처럼 수지도 배수지라고 적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배수지'는 배수로와 연결되는 공간과 같은 네이밍이다. 그제야 수지가 왜 미쓰에이가 해체되고 솔로 활동을 진작에 시작했음에도 풀네임을 쓰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왠지 학창 시절에 놀림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며칠 전 공개된 수지의 게스 화보는 아주 난리였다. 수지가 최근 를 찍으면서 바꾼 스타일링을 제대로 드러낸 첫 번째 화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돌 시절 수지가 떠오른다는 얘기부터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더 예뻐졌다는 얘기까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짙은 검은색과 풀뱅, 히메컷은 마치 원래부터 수지 고유의 헤어라도 되는 것처럼 잘 어울린다. 는 은퇴한 아이돌과 쉐어 ..

한국 연예인 2023.02.19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월 6일 - 12일, 플릭스패트롤 성적이 좋은 '연애대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 하나가 플릭스패트롤을 뒤흔들고 있다. 비록 지금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컨텐츠가 공백기를 겪고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넷플릭스 TV 쇼 통합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는 작품은 다름이 아니라 되시겠다. 세계 순위가 2위인데 한국 순위는 3위라는 독특한 현상을 겪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의 독특한 점은 1위를 차지한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2위로 내려앉았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면 혼신의 힘을 다한 홍보라기보다 알고리즘을 통한 짜깁기 홍보가 통한 결과물임을 의미한다. 로맨스물을 전혀 보지 않는 데다 도 보지 않은 내게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은 을 거의 띄워주지 않았다. 반면 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30일 - 2월 5일, 다시 폭발하는 K 컨텐츠

지난 넷플릭스 주간 순위 포스팅에서 가 상당히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 주간 순위를 살펴보니까 꼭 그렇지도 않다. 9.9백만 시간까지 폭락. 즉, 의 첫 주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와 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할 기세를 보이자, 넷플릭스 측에서 적극적으로 알고리즘을 통한 홍보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마 흥행작인 과 마찬가지의 노르웨이 영화라면서 노출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그 정도로 지금 넷플릭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면 불만을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와 특히, 의 실패는 넷플릭스에 있어서 굉장히 큰 치명타가 아니었나 싶다. 는 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니다. 기존 개봉작의 해외 배급권을 넷플릭스가 구매해서 N 마크만 붙이고 서비스하기 시작한 경우. 그런 작품을 밀어줘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23일 - 29일, '정이'의 추락과 '나르비크'의 성공

외국에서 인기가 많으므로 성적이 좋을 것이라던 수많은 사람의 예측과 달리 는 2주 차 주간 순위에서 오히려 더 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플릭스패트롤 1위를 계속해서 이어갔던 건 예상대로 '빈집'이었기 때문으로 보이며, '호불호가 갈려도 인기가 좋으므로 성공이다'와 '호불호가 갈리는데 어떻게 성공이냐'라는 대결은 고스란히 '역대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성공한 것'과 '200억이나 들어간 작품의 성적이 저거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성공이냐'의 대결로 넘어가게 되었다. 굉장히 안습한 처지다. 이쯤 되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의 실패를 계기로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 '200억이라고 해봤자 한국에서나 거금이지 미국에선 거저다'라는 주장은..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16일 - 22일, 빈집털이 '정이'와 K 컨텐츠의 부진

많은 사람이 가 플릭스패트롤에서 쭈욱 1위를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평가뿐 아니라 외국 평가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엔 다 이유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말고 볼 만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없다. 함께 공개된 이 생각보다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드라마 쪽에도 이렇다 할 작품이 없기 때문에 넷플릭스 유저들이 로 완전히 쏠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혹평 세례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임에도 많은 사람이 감상하고 있는 것. 혹평과 별개로 그냥 가볍게 즐길 만한 넷플릭스 재질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부담스럽지 않은 유형의 영화라는 얘기다. 사실, 의 1위 질주는 넷플릭스가 포장도로를 깔아준 결과물이기도 하다. 난 한국 작품의 공개를 ..

넷플릭스 정이 (2023) 앞과 뒤가 다른 연상호 감독의 스탠스

제작비의 한계 때문일까. 는 조금 게으른 편이다. 연상호 감독 프로필, 필모그래피를 통틀어서 펼쳐진 각본 스타일이나 연출 스타일을 고려할 때 는 분명히 더 멀리 나갔어야 하는 작품임에도 그렇지 않았다. 는 초반부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 대체로 그런 것처럼 배배 꼬인 인간상을 한껏 뿌려놓는다. 애초에 딸이 어머니를 실험한다는 '일반적인 설정'과 까마득히 먼 설정을 밑바탕에 깔아 뒀다는 점에서 이미 연상호답다. 게다가 연상호는 그간 많은 SF 영화에서 언급했어야 마땅함에도 언급되지 않은 걸 건드린다. 인간의 뇌를 복제할 수 있게 되는 것과 영생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것. 그저 자신의 복제품일 뿐이지, 자신이 영생을 누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복제를 통한 '영생'마저도 A타입부터 ..

영화/리뷰 2023.01.24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9일 - 15일, 멸망한 한국 일뽕과 일본 넷우익의 꿈

오늘 공개된 지난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서 시즌 2가 기록한 수치는 2300만 시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넷우익과 일뽕의 꿈은 저 먼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음 주에 공개되는 이번 주 수치가 있으니 혹시 모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 2의 성적은 와 발을 맞춰서 하락세. 이제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일일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즌 2는 제작비도 역대급이지만, 마케팅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한 작품이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공개 시간마저도 일본 기준이 아닌 외국 기준에 맞췄으며, 넷플릭스 유튜브 공식 계정을 비롯 전 세계 각국의 넷플릭스 계정에 예고편을 올렸다. 스틸 왓칭 넷플릭스 채널에는 메이킹 영상과 각종..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2022) 재벌이 참 싫은 라이언 존슨

을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덕심 가득한 예찬론이라 말한 이유가 따로 있진 않다. 고독하고 절묘한 추리의 영역보다도 사건 안에서 생성된 사람과 사람의 정치적 공생 관계에 대해서 묘사하는데 더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예찬론과 별개로 블랑 탐정이 지나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적어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보다도 훨씬 그녀의 소설과 흡사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럼 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예찬 말고 뭐가 남느냐고? 글쎄. 솔직히 에는 허점이 꽤 많이 있다. 그리고 적어도 영화의 주제만큼은 진중하고 디테일하게 서술하던 애거사 크리스티와 달리, 라이언 존슨은 그런 것조차 꽤나 익..

영화/리뷰 2023.01.10

넷플릭스 주간 순위 12월 12일 - 18일, 기세가 좋은 '환혼: 빛과 그림자'

을 파트 1, 파트 2로 나누어서 공개한다는 아이디어를 누가, 왜 내놓았는지 모르지만, 어마어마한 실패를 거두었다. 파트 1에 실망한 사람들은 파트 2를 보지 않았으며, 덕분에 넷플릭스 주간 순위의 성적이 매우 처참하다. 대체 누가 이따위 아이디어를 내놓았는지 징계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지경. 파트를 나눈 방법도 괴상하다. 시즌 2나 원작 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끊은 게 아니라 기계적으로 절반으로 뚝 나눠서 끊었다.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파트 1, 파트 2로 나누어질 거라고 생각을 안 하고 제작에 임했다고 한다. 즉, 은 '이제부터 재미있을 겁니다'라고 예고하기도 전에 뚝 끊겼던 것으로 봐도 되겠다. 실제 파트 2를 감상해본 결과, 재미있는 부분은 후반에 전부 몰려 있었다. 배우들까지도 '파트 2가 ..

넷플릭스 주간 순위 11월 7일 - 13일, 디즈니 플러스의 공세

를 필두로 여러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주간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시점인데, 안타깝게도 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한국 방송사로부터 사들인 드라마들도 숫자가 많지 않다. 그 얼마 안 되는 작품들도 을 제외하면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야말로 넷플릭스 K 컨텐츠의 암흑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초대박을 터트린 이후로 이런 암흑기는 없었다. 그나마 플릭스패트롤과 넷플릭스 공식 주간 순위 양쪽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도 동아시아에서나 호성적이지 중동에선 이름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비영어권 주간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적 수치는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엄밀히 말해서 의 다음 타자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보면 적당할 것 ..

드라마 '해피니스'를 중국 아이치이에 넘겨준 CJ

는 tvn이 꽤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유사 좀비물이란 장르와 비교적 잔혹한 연출 등 여러 측면에서 넷플릭스를 잡아보려는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다. 그렇게 넷플릭스를 잡아보려고 서비스한 작품이니 넷플릭스에 넘겨줄 수는 없는 법. 대체 어디에 해외 판권을 넘겨줬나 살펴보니까 세상에. 중국의 아이치이와 비우였다. 아이치이는 중국의 OTT 서비스로 일찍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석권하고 있는 OTT다. 넷플릭스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20만 명을 넘지 못하는 마당에 아이치이는 50만 명을 넘는 나라도 존재한다. 이유는 광고가 빈번하게 나오는 걸 견딜 수 있다면 무료로 볼 수 있고, 매우 낮게 책정된 구독료를 지불하면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동남아에선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너무 비싸다면서 아이치이..

드라마 2021.11.19

넷플릭스 '마이 네임' 리뷰를 써볼까하다가 끄적끄적

의 리뷰를 써볼까 하고 주요 장면을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올드하고 기시감 가득한 각본이다. 누군가 한예종 지망생(!)이 습작으로 이런저런 작품들을 뒤섞어서 만들어낸 각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명품이라서 평타를 친 거다. 각본을 픽업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진다. 넷플릭스? 김진민 감독? 각본의 내용만 따지자면 넷플릭스가 참 좋아라 하는 스타일이긴 하다. 그러나 그걸 고려하더라도 이란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과 지금 가장 핫한 여배우를 끌어들일 각본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각본을 픽업해서 김진민 감독에게 제의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보곤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김진민 감독의 각본 보는 눈이 원래 부족하고, 은 그저 기..

드라마 2021.11.18

디즈니 플러스와 한국 드라마의 PPL 상태를 보고 짤막하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티비 플러스, HBO 맥스. 이제 전부 다 들어온다. 한국 방송국들이 전부 힘을 합쳐도 저 중의 하나를 이기기 어려운 마당인데, 계속 그렇게 PPL로 작품성 낮춰보시라. 한국 방송국들은 결국 저 OTT 업체들에 드라마 납품하는 하청업체가 될 거다. 이걸 두고 고인물의 최후라고 부른다. 일본 꼬라지 나기 전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와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 일본 닮지 말라고 오조오억번 얘기를 했는데 꿋꿋하게 닮아가는 한국 드라마 업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보고 있노라면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래놓고선 외산 공룡 OTT가 한국을 잡아먹는다 어쩐다 헛소리 지껄인다. 그리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가 너무 무서우니까 이제는 아이치이에게 작품을 넘겨주고 있다. CJ와 ..

드라마 2021.11.16

'D.P'와 '오징어 게임'의 시즌 2는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도 도 리뷰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너무 늦게 본 데다 는 유튜브용 스크립트를 짠답시고 뻘짓까지 해버렸다. 그래서 리뷰보다는 와 , 특히 TV 업계의 라고 불리는 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딱 잘라서 말하자면, 와 모두 다 완벽하게 닫힌 결말이다. 의 결말이든 의 결말이든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겠다' 혹은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면서 시청자에게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형식이며,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꽤 빈번히 볼 수 있는 결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 나 박찬욱 감독의 , 의 감독인 황동혁 감독의 2011년작 만 하더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드라마 쪽으로 보자면 도 있다. 그래서 시즌 2를 당연히 만들 거라 생각하는 외국 팬들의 반응에 몹시 당황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만들라는 걸까. ..

드라마 2021.11.06

외국인인 척하며 외국 평점 사이트에 '마이 네임' 악평을 남긴 한국인

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점 하나. 왜 외국 평점 사이트에 한국 작품에 대한 안 좋은 평가를 '외국인 척'하면서 남기는가. 그렇게 외국인인 척했으면 끝까지 외국인 행세나 할 것이지 왜 디시 같은 곳에 자기가 남긴 평가라고 인증을 하는가. 을 정말 재미없게 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건아께서 이런 쓰레기 작품을 외국인이 보게 할 수 없다며 외국 평점 사이트에 외국인인 척 악평을 남겼다고 한다. 또한, 의 국제적 흥행이 현정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매우 걱정된다고 한다. 자기 기준에서 안 좋은 작품이었으니까 남들도 시간 낭비하게 할 수 없다는 착한 마음을 실천한 걸까? 아니면 이 국가적 수치이므로 외국인들이 보게 하기 싫다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까지 대성공을 거두면 현정권에 도움이 될까 봐 두려웠던 걸까..

이슈와 일상 2021.10.31

'오징어 게임' 성공을 외면한 일본, 외신들도 다 틀리는 한류 분석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 일본은 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 드라마가 그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한국 드라마가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톱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는 걸 알았을 테지만,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은 외면하는 게 버릇인 일본의 특성에 따라 그러한 진실은 '없는 것'이 되었다. "무슨 소리냐, 일본 역시 자국의 문화 수준에 대해 반성하고 있더라"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중의 의견이다. 이 일본에서 초대박을 치고, 여러 메이저 미디어가 집중보도하자 불만을 품은 일본 정계의 압박이 있었다. 이후 일본의 메이저 미디어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싹 사라졌는데, 어느 정도냐면 BTS를 제외한 한국의 연예인이 세계적 성공..

드라마 2021.10.24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오징어 게임'의 초대박 흥행

도 , 도 워낙 빠르게 화제가 되는 바람에 스포일러를 상당히 당하고 감상해야 했다. 그래서 연상호 감독의 이후부터 넷플릭스가 밀어주는 한국 오리지널 TV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보려고 한다. 본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나온다고 해도 화제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3일만 있으면 유튜브에 스포일러성 캡쳐를 썸네일로 쓰는 영상이 연달아 올라온다. 한국 유튜브 채널만 그런 게 아니라 외국 리액션 채널들까지 그래 버리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한국 TV쇼 성공 사례 덕분인지, 지금 디즈니 플러스와 HBO MAX가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계속해서 한국 제작사에 지분을 넣고 해외 판권을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넷플릭스가 스튜..

드라마 2021.10.21

넷플릭스 세계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의 맹점

최근 이 초대박 흥행을 거두면서 사람들이 넷플릭스 세계 순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은 1억 4천만 2백만 구독자가 감상했다고 발표가 났고, 계정을 나눠서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고려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을 봤을 거라 여겨진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가 보통 2억 안팎이라는 것과 앞으로 을 볼 사람들까지 고려할 때 넷플릭스 유저의 대다수가 을 보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넷플릭스에 창출해낼 수익은 1조 원에 육박할 거라고 한다. 한국의 넷플릭스 TV쇼가 이토록 흥행한 사례가 없다 보니 넷플릭스 세계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들어가서 세계 순위를 확인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사실, 플릭스패트롤의 집계에서 한국 드라마는 이..

이슈와 일상 2021.10.20

영화 케이트 (2021) 넷플릭스가 가장 잘하는 것

넷플릭스가 이제 자사의 구독자들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깨달은 느낌이다. 과 가 그 예시일 것이다. 돈을 잔뜩 썼다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기보단 적절한 배우들과 괜찮은 시나리오를 가져다 1) 현장감 있는 총격씬, 2) 타격감과 잔혹함을 두루 갖춘 액션씬, 3) 고통에 힘겨워하는 주인공 4) 어렵지 않은 반전 등을 섞는 게 더 효과적이라 본 모양이다. 영화 는 앞서 말한 과 가 공유하는 세 가지 요소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화다. 특히 주인공이 겪는 고통은 앞선 두 영화보다 훨씬 강렬해서 '과연 주인공이 결말에 어떻게 될까?'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끝까지 보게 한다. 이전 넷플릭스표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만의 개성이라고 한다면, 오로지 주인공인 케이트의 시선으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덕에 따라가기 쉽다는 점이다..

영화/리뷰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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