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오징어 게임'의 초대박 흥행

즈라더 2021. 10. 21. 12:00

<마이 네임>에 화장을 하나도 안 하고 나오는 한소희.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예뻐..

 

 <D.P>도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도 워낙 빠르게 화제가 되는 바람에 스포일러를 상당히 당하고 감상해야 했다. 그래서 연상호 감독의 <지옥> 이후부터 넷플릭스가 밀어주는 한국 오리지널 TV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보려고 한다. 본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나온다고 해도 화제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3일만 있으면 유튜브에 스포일러성 캡쳐를 썸네일로 쓰는 영상이 연달아 올라온다. 한국 유튜브 채널만 그런 게 아니라 외국 리액션 채널들까지 그래 버리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한국 TV쇼 성공 사례 덕분인지, 지금 디즈니 플러스와 HBO MAX가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계속해서 한국 제작사에 지분을 넣고 해외 판권을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 드래곤에 투자한 뒤 해외 판권을 따낸 것과 비슷한 방식을 쓰려는 것이다. 일본은 <일본 침몰>이란 TV쇼를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을 제외한(대체 왜?)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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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TV 시리즈가 외국에서 폭발적 반응을 보인 첫 사례인 <가을 동화> 이후 (대만이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어서 붙여주게 된 결정적 계기가 <가을 동화>였다.) 외국에서 한국 TV 시리즈가 인기를 누린다는 소식이 들려도 시큰둥했는데, 요샌 시큰둥할 수가 없다. 근 2년 동안 한국 TV 시리즈는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데일리 차트 톱 10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건만 이제는 아예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 그것도 넷플릭스가 회당 제작비 100억씩 투자한 블록버스터의 2배 수준의 흥행 성적을 냈다. 지난 글에 적었지만, <오징어 게임>으로부터 1조 원이 넘는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20세기까지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말은 하지만,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서 세계적 흥행을 거두는 작품은 거의 없었다. '서브 컬쳐'로 자리하며 매니악한 인기를 누렸을 뿐. 그렇다고 일본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 끼친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무시하려는 건 당연히 아니고, 메인스트림에 올라서기란 그토록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영미권이나 라틴계는 자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기 때문에 다른 언어권 문화가 메인스트림에 침투하는 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아시아권 문화가 그나마 메인스트림에 올라섰던 경우는 잠깐이나마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중국의 <와호장룡>과 <영웅>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