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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5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 (2021) 적은 제작비의 비극

아마 킹덤: 아신전보다 더 기대했던 작품이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일 거다. 스핀오프라서 주요 인물이 나오지 않는 아신전과 다르게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을 통해 익숙해진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얼렁뚱땅 전개를 보여줄지라도 액션 하나만큼은 화끈하게 건져 올릴 수 있는 시리즈기도 하다. 그러나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은 그런 최소한의 기대를 시원하게 배신한다. 재생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무언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3편까지 나오는 동안 CG 퀄리티, 모션 퀄리티, 스케일 등이 계속해서 발전해왔는데,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은 1편인 디제네레이션 수준까지 퇴보했다. 특히 눈에 거슬리는 건 모션 퀄리티. 바이오하자드: 벤데타에서 존 윅의 건푸 액션을 쫓아..

애니메이션 2021.08.01

원펀맨 3기 혹은 완결편 애니메이션이 나오길 바라며

유튜브의 어느 영상에 낚여서 애니메이션 1기와 2기를 모두 감상. 넷플릭스 만세. 원작 만화, 리메이크 만화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은 여러모로 소년 만화의 클리셰를 잘 꼬아놓은 작품이다. 어차피 한계를 깨고 세계 최강이 되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 그럴 바에야 오히려 시작부터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고 그 아래에서 티격태격하는 주요 인물을 그려내보자는 의도. 그런 독특한 설정은 (당연하게도) '배틀물'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을 매우 특수한 포지션으로 몰아갔고, 주인공이 등장하는 컷 하나하나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런 식의 변주는 언제든 환영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은 오리지널이 아닌 리메이크 만화를 따라간다. 2기까지 방영되였으며, 2기의 엔딩은 괴인 협회의 발흥과 가로우의 각..

애니메이션 2020.12.07

넷플릭스 러브 데스+로봇, 애니메이션 업계의 희망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의 옴니버스는 보다 가 훨씬 나았다. 애니메이션이 가야 할 모든 길이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스케일도 크고 실사라면 시도하지 못 했을 장르가 몽땅 들어가있다. 무협에서 스팀펑크로 변신하는 이 대표적인 사례. 본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은 표현의 제한이 희미한데, 작가주의를 존중해주는 넷플릭스와 만나서 그 희미한 제한마저 사라진 모양이다. 드림웍스나 픽사, 디즈니 그림체의 3D 애니메이션을 싫어한다면 의 모든 에피소드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질 거라 확신한다. 처음 이 공개되었을 때 첫 번째 에피소드가 취향에 안 맞아서 나중에 보겠노라고 방치해뒀었다. 누군가가 를 추천해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잊어버리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천만다행이다.

애니메이션 2019.09.29

넷플릭스 러브 데스 로봇 2화 <독수리자리 너머> 감상

하도 보라고 권유하길래 를 봤다. 16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인데, 넷플릭스 2화에 해당한다. 현실과 환각 사이를 굉장히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내서 딱히 신선함은 없지만, 그로테스크함을 끌어내는 방식이나 코스믹 호러의 암울함이 살아있는 건 참 마음에 들었다. 실사 스타일의 3D 애니메이션이 답보 상태일 거란 내 생각을 뒤집기라도 하듯 상당히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리얼리즘 역시 감탄사가 나온다. 조금 더 디테일을 키워서 장편으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근래 괜찮은 스페이스 호러 영화가 너무 없어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 터라. 의 장편화라면 그 갈증을 해결해줄 것 같다.

애니메이션 2019.09.22

B 더 비기닝, 시작이니까 봐준다

이능력자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 누구 말마따나 뒤늦게 갈라파고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일본 대중문화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제 무한에 가까운 자가복제뿐인 걸까? 설마. 그냥 이쪽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그런 것뿐이다. 은 빌드업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후방부터 전방까지 차근차근 밀고 당겨가면서 공간을 만들고 송곳처럼 골문을 찌르는 빌드업이 반드시 필요한 애니메이션임에도 12화에 불과한 길이 탓인지 그러질 못 했다. 평행 세계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SF인 데다 빈번한 장르 전환을 주무기로 삼았음에도 빌드업이 부족하니 클라이막스의 감정에 몰입이 잘 안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은 11화부터 12화에 걸쳐서 장대한 설명문을 읊고 나서 다음 시즌을 예고한 뒤 끝나버린..

애니메이션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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