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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및 정보 63

디즈니 플러스에만 마블 영화의 아이맥스를 넣어준 이유

디즈니 플러스를 뒤적이다가 살짝 짜증이 났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최신작인 도 디즈니 플러스엔 아이맥스 버전으로 올라와있다. 반면, 의 블루레이에는 아이맥스 버전이 들어가 있지 않다. 난 바로 얼마 전에 블루레이를 구매했고, 아직 감상조차 하지 않았다. 속이 터질 수밖에. 디즈니 플러스가 들어올 줄 몰랐던 것도 아니니 자신을 탓하라는 말은 마시라. 디즈니 플러스라고 해도 같은 스펙 안에서 1:1 비교를 하면 블루레이, 4K 블루레이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보여준다. 또한, 그간 디즈니 플러스엔 아이맥스 버전이 없었다. 한국에 출시하면서 아이맥스를 넣은 것이다. 당시엔 애플티비를 구매할 예정도 없었기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를 4K로 볼 방법조차 없었다. 한국 오픈에 맞춰서 아이맥스를 공개..

'더 배트맨' 예고편, 방탄 배트맨의 우격다짐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매력적이다. 1. 자조적이고 담담한 분위기, 빛을 활용하는 방식은 마치 드니 빌뇌브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시네마 스코프 화면임에도 배트맨의 전신이 잦게 등장하는 건 로버트 패틴슨의 슬림함을 강조하기 위함인가. 2. 약간 섬찟한 팝 음악과 내레이션, 슬로우 모션 활용은 잭 스나이더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잭 스나이더는 예고편을 보고 "어썸"이란 메시지를 남겼고, 맷 리브스 감독은 "내게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칭찬"이라며 고마워했다. 3. 배트맨의 슈트는 언제나 방탄이었다. 그러나 그 기능(?)을 어느 정도라도 활용한 작품은 정도가 전부였는데, 은 아예 노골적으로 방탄 기능을 활용한다. 사실 이게 맞는 방식이긴하다. 언제까지 총을 들고 돌진해서 ..

바람의 검심이 우익 영화라고? 그럴리가 있나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에는 원작엔 없던 이토 히로부미를 등장시켜서 얼빵한 정치인으로 그려놨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의 가츠라 코고로우의 입에서 자신이 요시다 쇼인의 후계자임을 명백히하는 대사가 나오고, 유키시로 토모에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거리낌 없이 해치우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묻는다. 당연히도 영화의 연출은 유키시로 토모에에게 상당히 손을 들어준다. 솔직히 이 정도면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의 성향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가츠라 코고로우 역할을 맡은 타카하시 잇세이는 '스파이의 아내'에서 일본 제국의 만행을 까발리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원작 만화를 그린 와츠키 노부히로 역시 일본 제국을 애둘러 비판하는 문구를 만화에 넣은 적이 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예고편, 아미 오브 더 데드: 라스 베가스 관련 정보

넷플릭스는 예정대로 이 세계관을 크게 펼칠 예정인 모양이다. 이미 촬영에 들어간 TV 시리즈 아미 오브 더 데드: 라스 베가스도 있고, 속편에 잭 스나이더가 돌아온다는 기사도 올라왔었다. 그리고 아미 오브 씨프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흥미롭게도 아미 오브 씨프의 감독이 주인공을 맡은 마치아스다. 이미 아마존 오리지널 독일 드라마를 연출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아미 오브 씨프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음악은 정키XL이 그대로 맡지만, 잭 스나이더는 원안과 제작에만 참여하고 이른바 말하는 '잭 스나이더 사단'은 스턴트부터 DI까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아미 오브 더 데드: 라스 베가스는 잭 스나이더가 적극 협조하는 쪽이다. 크리에이터인 제이 올리비아의 보조로 들어간 모양인 데다 일부 에..

잭 스나이더의 DCEU는 실패한 적이 없다

워너 브라더스가 잭 스나이더의 스나이더 컷 작업마저 방해할 만큼 그를 혐오하게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오히려 잭 스나이더가 워너 브라더스를 혐오해야 하는 것 같은데. 저래뵈도 잭 스나이더는 워너에 돈을 꽤 많이 벌어다주었거든. 300이 대박을 터트렸고, 왓치맨과 써커펀치가 실패했지만, 맨 오브 스틸이 성공했다. 이후 잭 스나이더가 판을 깔아준 DC 영화들은 실패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평타를 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대박을 터트렸다. 원더우먼은 초대박. 아쿠아맨까지 잭 스나이더가 판을 깔아준 영화라 치고, 여기에 300: 제국의 부활까지 더한다면 잭 스나이더는 DC 유니버스를 맡은 이후 워너에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다 준 셈이 된다. 그런 그를 저스티스 리그 제작 내내 괴롭히고..

잭 스나이더가 만들어낸 수많은 여전사들

잭 스나이더가 제작 혹은 각본 혹은 감독을 맡은 영화들은 여성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그가 만들어낸 여전사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새벽의 저주(감독): 여자 주인공 안나. 주인공이 의료인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욕을 오지게 먹기도 했다. 참고로 조지 로메로의 팬들은 자본주의 비판 의식과 좀비를 다른 종으로 취급하는 것, 가족주의 등을 이유로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훨씬 좋아한다. 잭 스나이더를 향해 이제야 조지 로메로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이해하는구나 하면서 기특해한달까. 그러나 내 생각엔 가족주의를 제외하면 그냥 재미있어보여서 그런 요소들을 차용한 것에 불과해보인다. 왓치맨(감독): 실크 스펙터. 원작에서도 어쨌든 히어로지만, 영화에서 실크 스펙터는 원작보다 멋지게 각색..

잭 스나이더의 열혈 팬덤의 정체, 까가 빠를 만든 결과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까가 빠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까'라는 헤이터는 원래부터 비호감을 가지고 있을 때에나 성립할 수 있지, 빠질을 역대급 쓰레기처럼 하는 사람이 있어도 '뭐야 저 X신은'하고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반대로 극렬한 까들을 보면 '왜 저렇게 까지?'하는 생각에 찾아보게 되면서 빠가 생겨나는 일이 잦다. 그래서 가끔 나보고 잭 스나이더의 빠질이 심해서 까를 만들고 있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웃긴다. 내가 왜 잭 스나이더의 빠가 되었느냐. 까가 너무 심해서다. 새벽의 저주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솔직히 지금도 이 영화에 내려지는 고평가가 이해가 잘 안 가지만, 그래도 좀비 영화 중에서 새벽의 저주 만한 게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이해는 ..

그립고 또 그리운 여름 극장, 그 행복했던 피서지

여름 극장이 너무 그립다. 스무스하게 나오는 에어컨 바람과 공기청정기를 돌릴 때 맡을 수 있는 묘한 시트 냄새, 처음 영사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미세하게 깔리는 화이트 노이즈. 여름의 극장은 황홀한 피서처였다. 아직도 한여름 극장에서 다크나이트를 봤을 때가 잊히질 않는다. 화이트 노이즈의 끝에 조용히 나오는 파란 불꽃과 쿵, 쿵하고 차분하게 울리는 우퍼 소리, 배트맨 로고가 사라진 뒤 쿠쿵! 하며 펼쳐지는 공중 촬영과 조커의 뒤를 쫓는 카메라 워크. 한스 짐머의 찌-잉하는 OST 구성. 점차 잦아드는 관객석의 소리. 모든 것들이 다 그립다. 작년 여름에는 이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마스크가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스크 때문에 작년, 올해 합쳐서 극장을 찾은 게 5회뿐이다. 올해는 과연 마스크 ..

워너 브라더스를 '안티 스나이더'라고 부른 잭 스나이더

재훈 님으로부터 잭 스나이더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그러니까,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을 만들 당시에도 워너 브라더스의 방해를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워너는 모회사인 AT&T가 HBO MAX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조차 '몰래' 방해하려 했던 것이다. 잭 스나이더는 워너가 겉으로는 뭐든 지원하겠다는 것처럼 굴었지만, 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잭 스나이더의 말이 맞다면(워너에서 아무런 반박도 안 하는 걸 보아 맞는 모양이다) 스나이더컷의 엔딩에 그린 랜턴이 아닌 마샨 맨헌터로 교체된 이유는 단순히 그린랜턴 군단 드라마에 영향을 줄까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그냥 스나이더컷을 망쳐놓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솔직히 마지막에 잠깐 얼굴 나온다고 드라마에 영향을 ..

아미 오브 더 데드가 초대박을 터트렸다

아미 오브 더 데드가 초대박을 터트린 모양. 1주일 동안 7200만 가구가 봤다고.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영화 부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역대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에서도 1위 수성. 이 소식을 접한 한국의 잭 스나이더 헤이터들은 '기대 만큼은 안 됐네' 혹은 '성공... 한거라고 볼 수 있으려나?' 등으로 정신승리를 시전하는 중. 한편, 아미 오브 더 데드의 로튼 토마토 지수는 69~71%를 왔다갔다하는데, 톱 크리틱 기준으로는 74%로 잭 스나이더 필모그래피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믿고 거르는 메타 크리틱에 이어 믿고 거르는 로튼 토마토가 된지 몇년 지났지만, 언제나 평론가의 증오 대상이었던 잭 스나이더의 영화가 탑 크..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흑백 버전의 놀라움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흑백 버전을 풀로 봤다. 이전에는 주요씬만 돌려봤었는데, 잭 스나이더가 왜 그렇게 흑백을 밀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드라마씬들을 체크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전부 봐버렸다. 흑백 아니, 그레이. 정말 아름답다.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를 두고 처음부터 흑백으로 만드는 걸 고려해서 연출했다고 말했던 건 허언이 아니었다. 흑백을 고려하지 않고 찍어놓고선 뒤늦게 흑백에 꽂혀서 일괄 보정한 경우와 거리가 한참 멀다. 최근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있다면 라이트하우스 정도가 떠오르는데, 라이트하우스는 아예 흑백으로 찍은 영화다. 그러니까 우리가 고전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그 흑백. 정확히 말하면 회색. 그래서 블랙 앤 화이트 버전이 아니라 그레이 버전이라 부르고, 한국에선 '회색의 ..

영화 마루타, 흑태양 731을 미성년자에게 보여준 교사

난 아직도 중국에서 만드는 2차 세계대전 영화를 조금 무서워한다. 사상 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내가 처음으로 감상한 중국의 2차 세계대전 영화는 마루타 부대를 다루는 영화였다. 당시엔 제목이 '마루타'였던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실제 제목은 '흑태양 731'이라고 한다. 흑태양 731은 내용이라 할 만한 게 거의 없다. 당시 731 마루타 부대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생체 실험을 영상으로 담은 게 전부다. 동물의 내장이나 병원에서 얻은 뼈 등을 이용해서 고어씬을 묘사하고, 그걸 전부 아주 밝은 조명 아래에서 고스란히 비추다 보니까 겨우 14살이었던 내겐 실제인지 가짜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냥 실제 생체실험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기분에 구역질이 났는데, 자막조차 없던 무삭제..

아미 오브 더 데드에 호의적인 로튼 토마토의 평론가들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아직 안 봤다. 지금 보면 분위기에 휩쓸릴 것 같아서 안 보고 있다. 나중에 볼 예정이다. 다만 재미있는 현상이 보여서 글을 적어본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잭 스나이더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특이한 평가를 얻고 있는 영화다. 일단 로튼 토마토 평론가 평점과 대중의 평점이 거의 일치한다. 양쪽 모두 대충 10점 만점에 6.2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대중의 평점 6.2는 정말 안 좋은 점수고, 평론가의 6.2는 좀비 영화에 있어선 대단히 높은 점수다. 게다가 그간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 대중의 평가가 평론가의 평가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잭 스나이더의 영화 중 탑 크리틱의 반응이 전체 크리틱의 반응보다 훨씬 좋은 최초의 영화다. 왓치맨이나 30..

확장판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을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

1.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마사' 한 방에 갈등이 일시 해결된 것을 두고 오히려 되묻는 여성팬을 봤다. "아니, 이게 왜 이상해요? 영리하고 감동적인데?" 영화를 평소 안 보는 사람들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사람이라서 신기하다. 나처럼 대사의 뉘앙스에 집중해서 '해석'해서 내린 평가가 아니라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스탠스. "마사 문제로 욕을 엄청 먹었어요" 라고 말해주자,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래요? 왜 그러지?" "님아가 좋아하는 데드풀2에서도 마사 드립을 조롱했는데, 기억이 안 나요?" "아 그게 이걸 조롱하는 거였어요? 그러고 보니까 느금마사 기억나네요. 그런데 정작 보니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이게 왜 이상해요?" 최근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이 화제가 되자 그간 배트맨 대 슈퍼맨..

오리지널 스코어 OST, 이제 영화와 분리하지 않는 게 트렌드

언젠가부터 영화 음악은 하나의 효과음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그저 음악만으로 성립할 수 있었던 2000년대까지와 달리, 무성 영화 시절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한껏 대변하고 효과음까지 포함하고 있던 영화 음악과 꼭 닮았다. 이런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한스 짐머의 다크나이트부터라고 생각한다. 오프닝 조커 테마의 짜릿한 체험은 이후 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끼쳤으며, 그 가운데엔 정키 XL이 음악 감독을 맡은 매드맥스와 같은 영화도 있었다. 이후 정키 XL은 한스 짐머와 배트맨 대 슈퍼맨을 함께 작업하며 OST와 효과음을 겸하는 영화 음악을 재차 실천한다. 한스 짐머는 셜록 홈즈의 음악을 맡아 셜록 캐릭터에 익살스러움을 더했는데, 이는 채플린 시절 음악의 장대한 연장선이라 할 법했다. 채플린의 영향을 한..

3년 만에 필름을 버리고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한 한국 영화계

그래도 필름이 최고라면서 주로 필름을 찾던 영화계가 디지털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레드 원 카메라가 나왔을 때고, 얼마 안 있어서 필름과 가장 흡사한 영상을 뽑아준다는 아리 알렉사 카메라가 등장하며 디지털 촬영 중흥기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레드 원 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영화가 2009년의 국가대표. 2010년에는 드라마 추노가 레드 원 카메라로 찍어서 시네마 디지털 기기가 대중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럼 현재는 어떨까? 헐리우드나 유럽의 영화계에선 2021년인 지금도 필름을 고집하는 감독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필름 영화를 고집하는 감독들과 코닥 측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가 잘 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나 잭 스나이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필름 애호가. 그러나 한국은 현..

영화 진삼국무쌍 (2021) 초선을 연기한 구리나자

홍콩에서 초대형 블록버스터라며 그렇게 홍보하던 진삼국무쌍이 3년이나 걸려 이제야 개봉했다는 모양이다. 뜬금없이 구리나자의 사진이 올라왔길래 처음엔 진삼국무쌍 게임의 모델이 되었나 했는데, 영화판에 구리나자가 초선 역할로 특별출연했다는 정보였다. 소녀시대 윤아의 팬이라면 알 텐데, 구리나자는 윤아 주연의 무신 조자룡에서 초선 역할로 나온 적이 있다. 감독이 무신 조자룡을 보고 구리나자에게 특별출연을 제안한 건지는 정보가 없어서(라기보다 중국어를 몰라서) 모르겠다. 여포 역할을 맡아서 깃을 휘날리는 저 양반은 홍콩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고천락. 액션 배우라기보다 연기 쪽에 특화된 배우기 때문에 딱히 액션을 기대하진 않는다. (무협 드라마로 이름 좀 날렸던 형님이지만, 몸 움직임이 좋다고 ..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은 '거짓말쟁이'라고 했을까?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에 들어간 온갖 오역을 보다 보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어이없는 번역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영화 초반에 토니 스타크는 스티브 로저스의 꽉 막힌 사고방식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 "거짓말쟁이" 절대 틀린 번역은 아니다. 사전적으로 거짓말쟁이가 맞다. 애초에 해당 대사를 어떻게 번역하든 lie라는 어원에 집중하는 이상 그 뉘앙스를 살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의 대사는 단순히 '왜 거짓말했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이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지나치게 원론적인 스티브 로저스의 태도, 그리고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비난했는데 그걸 거짓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번역한다고? 생각해보시..

잭 스나이더의 첫 디지털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그러고 보니 잭 스나이더는 내 기준에서 '마스터피스'라 부를 법한 히어로 영화를 세 편이나 만들었다. 1. 왓치맨 감독판 2.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판 3.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그러나 이 영화들 중에서 잭 스나이더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전부 다 진행한 영화는 하나도 없다. 온갖 간섭을 겪으며 싸워서 얻어낸 결과물이란 얘기다. 개인적으로 잭 스나이더의 영화 중에서 가장 완전판(?)을 보고 싶은 건 써커펀치다. 확장판으로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되었지만, 잭 스나이더는 확장판마저도 자신이 담고 싶은 걸 전부 담지 못 한 결과물이라 하더라. 본인이 기획하고 각본까지 쓴 써커펀치조차 본인의 의도대로 할 수 없었다니,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참고로 극장판은 창녀촌 시퀀스를 모호하게 보이도록 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이후 또 다르게 보이는 맨 오브 스틸

나름 장대한(?) 계획을 세웠다. 맨 오브 스틸부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를 연달아 달리고 아쿠아맨과 원더우먼까지 감상하는 기획. 이게 뭐가 장대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전부 다 합쳐서 14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겨우 다섯 편으로 14시간이라니 새삼 DC 쪽 영화가 길다는 걸 느꼈다. 일단 그 첫걸음으로 맨 오브 스틸을 봤다. 배트맨 대 슈퍼맨 이후에 다시 본 맨 오브 스틸은 분명히 다른 영화였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에서 거대한 재난처럼 느껴지던 크립톤인 대결의 반작용을 그대로 다룬 영화다. 재난에서 살아남아 PTSD를 겪는 이들이 영웅이 된 슈퍼맨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 배트맨을 통해서 알려주는 영화.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나단 켄트가 어린 클락에게 해왔던 ..

넷플릭스 [낙원의 밤] 인터뷰 사진 고화질 및 언론 시사회 반응

전여빈, 엄태구, 차승원 주연의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슬펐었는데, 지금에 와선 차라리 잘 되었단 생각도 든다. 지금 한참 빈센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전여빈은 연기에 대해 아주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는데, 사실 그녀는 지독한 상황에 처해있는 여성을 연기할 때 자기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는 배우다. 이 작품으로 국내외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어떤 배우인지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며칠 전에 있었던 언론 시사회에 다녀온 동료의 말에 따르면, 낙원의 밤은 기존 박훈정 감독 특유의 오락적 색채가 짙은 영화와 다른 경향을 띠는 느와르라고 한다. 영화의 정서는 2010년대의 한국영화에 있지 않으며, 최근 무뢰한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던 이창동식 느와르에 ..

잭 스나이더의 필모그래피는 테렌스 맬릭으로 구성되었다

테렌스 맬릭의 영화에 익숙하고 눈썰미 있는 분이라면 눈치 채셨겠지만, 맨 오브 스틸은 '테렌스 맬릭이 슈퍼맨을 만든다면?'이라는 전제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대놓고 테렌스 맬릭의 연출을 쫓았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테렌스 맬릭의 영향력이 가장 많이 담긴 장면으로 꼬마 클락이 뛰노는 장면을 꼽곤하는데, 이 장면은 촬영 감독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 본인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핸드헬드로 찍은 장면입니다. 이런 경향은 이미 왓치맨 때부터 있었습니다. 각종 상징과 단서를 영상 속에 펼쳐놓고 관객에게 '너희가 알아내라'라는 연출 성격은 누가 봐도 테렌스 맬릭 혹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향이었죠. 잭 스나이더는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를 두고 '내 의도대로 찍지 못 했더라도 이야기는 대체로 완벽하다'는 스탠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에 다크사이드의 오메가빔!

1. 이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길고 긴 기다림이었다. 솔직히 이게 가능할 거라 생각을 못 했는데, 기어코 이 기적을 만들어낸 캠페인 총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2. 그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전설 속에나 존재', '이솝 우화와 같은 것' 등의 방식으로 조롱받기 일쑤였다. 한국에선 '누구도 볼 수 없는 일본 국가대표 1군과 같은 스나이더 컷'이라며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해왔다. 이건 워너 브라더스의 엠바고와 자신을 희망 고문하고 싶지 않았던 잭 스나이더가 직접적으로 '있음'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결국, 5시간이 넘는 촬영본이 있음이 알려지고 그로부터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드디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직접 확..

잭 스나이더는 [맨 오브 스틸]이 온전한 본인의 영화라 밝혔다

뇌피셜. 섣부르게 추측으로 모든 걸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최근 내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뇌피셜은 잭 스나이더에 관한 것이다. 난 그간 잭 스나이더가 완전히 자기가 바라는 대로 완성한 영화가 있다면 왓치맨 감독판일 거라 생각했다. 그야말로 마스터피스. 완벽에 가까웠던 그 인생작이 아니면 뭐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잭 스나이더는 왓치맨 감독판조차 자신의 의견대로 100% 찍지 못 한 작품이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난 맨 오브 스틸을 잭 스나이더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반영된 영화라 생각했다. 그러나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맨 오브 스틸이 본인의 헐리우드 필모그래피에서 유일하게 원하는 대로 찍은 영화였다고 말했다. 난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스토리에..

[시신령] 포스터와 영춘회의 심월 션위에, 넷플릭스 개봉?

아, 모르겠다. 결국 저우쉰과 천쿤은 이런 쪽으로 돌아와서 만날 수밖에 없는 건가. 화피와 화피2로도 이미 충분히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천쿤과 저우쉰의 저 포스터 분위기는 분명히 익숙한 그것이라 서글프다. 시신령 예고편을 보니 최근 중국의 선협물 중에선 드물게도 진지하고 VFX 퀄리티도 뛰어난 작품인 듯해서 그나마 다행. 천쿤과 저우쉰, 왕려곤의 팬인 데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심월(沈月, 션위에), 왕자선도 나오니 무조건 보기는 할 것 같다. 시신령의 홍보 행사 영춘회의 사진이 두 장 올라와서 포스터와 함께 첨부해본다. 물론 심월의 사진이다. 그런데 1차 예고편에서 심월은 얼굴이 한 번도 안 나온다. 하기사 출연진이 지나치게 화려하다. 다른 곳에 가선 주연을 맡을 배우(왕려곤, 진위정, 심월은 명백한 주..

쇼크웨이브2에 니니와 유덕화가 커플로 나오는 모양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포스트 프로덕션을 거쳐 이제야 개봉하는 의 스틸 사진이 올라왔다. 아마 중국어를 잘 알거나 이 영화 혹은 니니(倪妮, 예니)와 유덕화(刘德华, 류더화)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난 이 스틸 사진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확신은 할 수 없으나 유덕화와 니니가 커플로 나오는 모양이다. 어째 제작 발표회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묘하더라니 커플 연기를 해서 그랬던 모양. 음.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가 27살인데 이게 가능하다는 게 조금 놀랍다고 해야 하나. 스틸 사진만 보면 메이크업 덕분인지 심하게 위화감이 들지는 않는다만, 팩트가 있는 이상 당혹스러운 건 도리가 없다. 유덕화 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래로 포스터와 스틸 사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의 1.33:1 화면비를 이해해보자

최근 DC 팬돔이 열리고 , 이른바 '스나이더 컷'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게 바로 화면비다. 의 화면비는 1.33:1. 일반적인 상식과 꽤 거리가 있는 화면비인데, 1.78:1(16:9)인 TV로 보면 좌우에 검은색 레터박스가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서 잭 스나이더는 대충 이렇게 말했다. "위아래를 크롭하지 않은 거예요." 우리가 최근 많이 보는 화면비는 2.39:1 시네마스코프. 요새 모니터로 자주 나오는 21:9 화면비가 2.39:1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 스마트폰도 비슷한 화면비가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V는 1.78:1으로 1.85:1 비스타비전 화면비와 흡사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오리지널 필름의 위아래를 잘라서 2.39:1, 1.85:1을 만들..

드디어 공개되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폭풍 간지

드디어 HBO MAX에서 의 스나이더컷을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려 3년이나 되는 시간, 수십 만 명의 팬들이 서명하고 모금해가면서 추진해온 게 결실을 맺은 것. 잭 스나이더로부터 스나이더컷이 존재한다는 게 컨펌된 지도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 우리는 정말로 의 스나이더컷을 볼 수 있게 되다. 그런데 스나이더컷의 제목이 놀랍다. 스나이더컷, 혹은 디렉터스컷이 아니라, "" 폭풍간지. 잭 스나이더컷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 OWN. 제목을 아예 이렇게 지어버리는 건 전대미문이 아닐는지. 현재 알려진 분량은 214분이다. 잭 스나이더가 필름통을 공개하면서 밝혀진 사실인데, 지금 이 214분 짜리를 그대로 공개하느냐, 추가 촬영을 해서 6회분 드라마로 만드느냐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모양이다. 어쨌든 우린 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스페이스 오페라의 실패 이유

우리나라에서 , , 등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기대보다 흥행하지 못 하는 이유가 뭘까 했는데, 문득 극장 문화를 주도하는 게 여성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이 싫어하는 장르를 극장 데이트 코스로 선택받을 리가 없는 것. 근래 여성들이 모이는 사이트 몇개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걸 봤다. 영화를 좋아하는 여성이 아니면 대체로 반응이 싸늘했다. 이유는 회원마다 달라서 정리할 수가 없었다. 유치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어지럽다거나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아 그냥 성향부터가 안 맞는 것 같다. 다만, 유치한 것을 넘어 촌스럽다는 생각엔 주목할 만하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만큼 마블 사랑이 대단한 한국에서 가 거둔 아쉬운 성적을 보면, 그 촌스럽다는 감각이 꽤 큰 역할을 한 듯하다. 개..

디즈니 플러스에 JTBC, CJ ENM까지 OTT 경쟁엔 끝이 없다

현재 OTT 서비스의 왕좌에 앉아 있는 건 넷플릭스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프리미엄 등은 아직 한참 멀었고, 연말에 시작되는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상황을 오래 전에 예지한 듯, 자사의 약점을 파악해 보완하려 노력해왔다. 그 약점이란 오리지널 컨텐츠의 부족. 넷플릭스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영화와 방송들은 대부분 다른 회사가 판권을 일시적으로 넘겨준 것들이고, 언젠가 넷플릭스의 손을 떠날 게 분명했다. 4년 전부터 공격적으로 컨텐츠 제작에 투자한 건 다 그런 이유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이미 쌓여있는 컨텐츠만 어마어마할 디즈니 플러스를 맞상대하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즉, 디즈니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내후년엔 왕좌의 주인이 바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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