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스타워즈>, <스타트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기대보다 흥행하지 못 하는 이유가 뭘까 했는데, 문득 극장 문화를 주도하는 게 여성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이 싫어하는 장르를 극장 데이트 코스로 선택받을 리가 없는 것.
근래 여성들이 모이는 사이트 몇개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걸 봤다. 영화를 좋아하는 여성이 아니면 대체로 반응이 싸늘했다. 이유는 회원마다 달라서 정리할 수가 없었다. 유치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어지럽다거나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아 그냥 성향부터가 안 맞는 것 같다.
다만, 유치한 것을 넘어 촌스럽다는 생각엔 주목할 만하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만큼 마블 사랑이 대단한 한국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거둔 아쉬운 성적을 보면, 그 촌스럽다는 감각이 꽤 큰 역할을 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수십년 전에 마련된 스페이스 오페라의 근간이 큰 변화가 없이 이어져내려온 게 촌스럽다 여긴 이유라고 생각한다. 근래 제작되는 스페이스 오페라 대부분이 수십년 역사를 지닌 시리즈의 리부트거나 속편이라는 점, 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역시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1
한 때,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던 '한국은 우주 배경의 영화를 싫어한다'는 가설은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을 비롯한 여러 우주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가 크게 성공하면서 깨졌다. 새로운 가설이 필요하다. 이런 현상에 굳이 가설을 세울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