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르세라핌은 같은 레이블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완전히 다른 유형의 걸그룹이다. 르세라핌은 블랙핑크가 한참 유행시키고 있는 라틴 음악과 힙합의 교묘한 접합점을 그대로 계승한 그룹이고, 뉴진스는 민희진 특유의 감성을 처음으로 100% 드러내는 세기말적 디스트로이어다. 어쩌면 약간 새로운 것과 약간 익숙한 것의 대비인 셈이다. 재미있는 건 정작 안무 측면에서 힙합의 성향은 뉴진스 쪽에서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르세라핌은 음악과 달리 기존 케이팝에서 볼 수 있었던 SMP의 공식을 고스란히 따른다. 가벼운 뉴진스의 안무와 극기에 가까운 르세라핌의 안무. 이렇게 양쪽은 음악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쪽에 더 환호를 보내겠거니 할 수 있는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