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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의 DCEU는 실패한 적이 없다

즈라더 2021. 6. 23. 18:00

 워너 브라더스가 잭 스나이더의 스나이더 컷 작업마저 방해할 만큼 그를 혐오하게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오히려 잭 스나이더가 워너 브라더스를 혐오해야 하는 것 같은데. 저래뵈도 잭 스나이더는 워너에 돈을 꽤 많이 벌어다주었거든.


 300이 대박을 터트렸고, 왓치맨과 써커펀치가 실패했지만, 맨 오브 스틸이 성공했다. 이후 잭 스나이더가 판을 깔아준 DC 영화들은 실패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평타를 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대박을 터트렸다. 원더우먼은 초대박. 아쿠아맨까지 잭 스나이더가 판을 깔아준 영화라 치고, 여기에 300: 제국의 부활까지 더한다면 잭 스나이더는 DC 유니버스를 맡은 이후 워너에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다 준 셈이 된다. 그런 그를 저스티스 리그 제작 내내 괴롭히고 끝내 조스 웨던에게 각본을 다시 쓰게 했던 건 너무하지 않았나. 딸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지금까지 촬영한 거 버리고 조스 웨던이 쓴 각본으로 다시 촬영하세요'라니. 

 


 잭 스나이더의 아내인 데보라 스나이더는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잭 스나이더가 괴로워할 때 크리스토퍼 놀란이 계속 격려해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을 그 정도로 힘들게 만든 워너 브라더스가 잭 스나이더를 혐오한다고? 요샌 가해자가 피해자를 혐오하는 게 대세인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저스티스 리그는 잭 스나이더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갔어야 했다. 스나이더 컷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너 브라더스는 여기서 또 촌극을 벌였다. 스나이더 컷이 공개되고 호평과 함께 성공하는 분위기가 잡히자, 스나이더 컷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사람이 얼마 안 된다느니, 실제 조회수는 다른 작품들보다 한참 낮아서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느니 하는 정보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데보라 스나이더가 딱 잘라서 '조회수 공개해라. 왜 안 하냐?'라고 말함으로써 기사들이 전부 틀린 정보로 작성되었음을 지적했다. 실제 조회수가 몇인지 제작자인 데보라 스나이더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워너 브라더스는 스나이더 컷의 성공을 무려 2개월이나 뒤에 밝혔다. 이게 또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아미 오브 더 데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서 스나이더 부부가 의기소침해하던 그 시점에 '축하해, 스나이더 컷 성공했어'라고 발표해버린 것. 

 

 사탄도 울고 가는 워너 브라더스의 클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