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및 정보

바람의 검심이 우익 영화라고? 그럴리가 있나

몰루이지 2021. 8. 15. 09:00

가츠라 코고로우 역할의 타카하시 잇세이.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근사한 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에는 원작엔 없던 이토 히로부미를 등장시켜서 얼빵한 정치인으로 그려놨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의 가츠라 코고로우의 입에서 자신이 요시다 쇼인의 후계자임을 명백히하는 대사가 나오고, 유키시로 토모에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거리낌 없이 해치우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묻는다. 당연히도 영화의 연출은 유키시로 토모에에게 상당히 손을 들어준다.

 

 솔직히 이 정도면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의 성향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가츠라 코고로우 역할을 맡은 타카하시 잇세이는 '스파이의 아내'에서 일본 제국의 만행을 까발리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원작 만화를 그린 와츠키 노부히로 역시 일본 제국을 애둘러 비판하는 문구를 만화에 넣은 적이 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는 모르겠고, 아동성애자라는 점 때문에 거부감부터 드는 양반이지만, 당시엔 분명히 깨어 있는 지식인으로 보였다.

 

 그저 시대적 고증을 위해 욱일기를 넣었다고 우익 영화로 몰아간다면 당신은 코미디언이다. 6.25 전쟁 영화에 북한군, 중공군이 나온다고 공산당 찬양하는 영화는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