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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및 정보 63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느낀 상실감

을 보고 온 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영화에 실망했음에도 감출 수 없는 이 감정. 이게 무슨 감정인지 MCU 블루레이를 재탕하다보면 알겠지 싶어서 '내일은 부터 쭉 달려볼까?'란 생각을 떠올렸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 이전의 일부 히어로에 몰입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내가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이야기가 '끝'이 나서 상실감을 느낀 것이다.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가 끝났을 때의 상실감과 비슷한데, MCU의 경우는 그게 무려 10년치다. 기껏해봐야 3개월에 불과할 드라마완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감정이었다. 지금부터 하는 서두보다도 짧은 이야기엔 트릴로지와 MCU, 에 대한 초강력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므로 주의를. 1. 이제 더는 MCU에 캡틴 아메리카가 없다. 아마도 행방불명 처..

데드풀2 유키오가 쿠츠나 시오리였다니

에 유키오로 나온 배우의 얼굴이 익숙하다 싶더니 쿠츠나 시오리였다. 한 때 출연작을 전부 찾아볼 정도로 팬이던 나조차 알아보지 못 하게 한 헐리우드의 마법에 그저 감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포브스에서 주목하는 시대에 실제 동아시아에선 유행하지 않는 메이크업으로 동아시아인을 포장하는 무감각함이 이해 가지 않는다. 옛날엔 미국인의 눈에 저 스타일링이 더 예쁘고 멋지게 보여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동아시아 연예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치워버렸다. 미국식 메이크업은 1도 안 하고 아예 민낯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나온 안젤라베이비가 외견 만큼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게 현실이다. 백인 사회에선 동아시아인에 대한 미모의 기준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경험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가 개봉한 것도 벌써 15년 전. 당시 시네필 간의 갈등을 야기하며 영화 커뮤니티를 전쟁터로 만들었던 이 영화는 지금 시점에 와서 봐도 논쟁거리 투성이다. 얕고 넓게 건드리는 철학 담론과 레퍼런스에 가까운 하이웨이 체이싱 시퀀스, 세계관의 일부를 설명해준 뒤 그 몇배에 가까운 의문을 던져버리는 괴랄한 전개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당시 디비디 프라임을 비롯해 활동하고 있던 여러 커뮤니티에서 회원들끼리 욕설을 주고 받다가 강퇴 당하는 광경도 지켜봤는데, 아직도 당시 란 영화뿐 아니라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제 정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몇몇 회원의 닉네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들의 주장에 공감은 안 갔지만, 의 철학들을 나열하며 무슨 강좌를 하던 회원도 있었기에 반발심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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