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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유키오가 쿠츠나 시오리였다니

즈라더 2019. 2. 5. 00:00

 <데드풀2>에 유키오로 나온 배우의 얼굴이 익숙하다 싶더니 쿠츠나 시오리였다. 한 때 출연작을 전부 찾아볼 정도로 팬이던 나조차 알아보지 못 하게 한 헐리우드의 마법에 그저 감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포브스에서 주목하는 시대에 실제 동아시아에선 유행하지 않는 메이크업으로 동아시아인을 포장하는 무감각함이 이해 가지 않는다. 옛날엔 미국인의 눈에 저 스타일링이 더 예쁘고 멋지게 보여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동아시아 연예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치워버렸다. 미국식 메이크업은 1도 안 하고 아예 민낯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나온 안젤라베이비가 외견 만큼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게 현실이다. 백인 사회에선 동아시아인에 대한 미모의 기준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동아시아에서 미인이라 불리는 사람은 백인 사회에서도 미인이고 동아시아의 스타일링은 백인 사회에서도 반응이 좋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걸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본래 미국에 사는 동아시아 사람들이 <데드풀2>의 유키오와 비슷한 느낌의 브릿지에 색조 메이크업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스타일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 했다고 하는데, 그걸 반영해 아시아계 배우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헐리우드가 범세계 컨텐츠라고 해도 결국, 근본은 미국 영화인 데다 <데드풀2>의 유키오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이란 설정인 듯하니 납득하지 못 할 것도 없다. 또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헐리우드가 동아시아계 미국인이란 설정이 아닌 역할에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스타일링의 무심함이 싫을 뿐.


 그나저나 쿠츠나 시오리의 영어 사투리가 장난 아니게 심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데드풀2>에서 그녀의 영어 발음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교정에 성공한 모양. 이제 헐리우드에서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넷플릭스의 <아웃사이더>에도 자레드 레토의 연인(헐!)으로 나온다고 해서 꼭 챙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