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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를 '안티 스나이더'라고 부른 잭 스나이더

즈라더 2021. 6. 4. 12:00

 재훈 님으로부터 잭 스나이더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그러니까,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을 만들 당시에도 워너 브라더스의 방해를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워너는 모회사인 AT&T가 HBO MAX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조차 '몰래' 방해하려 했던 것이다. 잭 스나이더는 워너가 겉으로는 뭐든 지원하겠다는 것처럼 굴었지만, 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잭 스나이더의 말이 맞다면(워너에서 아무런 반박도 안 하는 걸 보아 맞는 모양이다) 스나이더컷의 엔딩에 그린 랜턴이 아닌 마샨 맨헌터로 교체된 이유는 단순히 그린랜턴 군단 드라마에 영향을 줄까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그냥 스나이더컷을 망쳐놓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솔직히 마지막에 잠깐 얼굴 나온다고 드라마에 영향을 끼칠 리가 없다. 또한, 잭 스나이더는 스나이더컷을 작업하면서도 워너와 갈등이 있었고, 워너와의 협업은 고문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나 역시 잭 스나이더가 최근 워너 브라더스를 두고 "안티 스나이더"라고 부르는 영상은 봤다. 그 영상을 보고 많이 웃었는데, 진지하고 엄중한 표정으로 말한 게 아니라 어처구니없어서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워너 브라더스는 어떻게든 스나이더컷을 망쳐놓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해는 한다. 원래 이런 이익 집단은 본인들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그걸 인정하느니 자살을 해버리겠다는 식의 극단적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스나이더컷이 공개되면 본인들의 잘못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므로 어떻게든 망쳐놓으려 했던 게 아닐까. 근거가 없는 망상은 아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후반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스나이더컷'을 그대로 공개하려고 했고, 이는 잭 스나이더가 엄청나게 반발하면서 무마되었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알고 있던 그의 동료들이 얼마나 영화, 정치계에 유명한 사람들이었고, 얼마나 많은 돈과 권력으로 엮인 이익 집단이었는지 생각해보시라. 하비 와인스타인은 끝까지 자기가 한 짓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은 데다 그의 절친한 동료들은 입을 꾹 다물거나 형식적인 반응만 보였다.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아무렇지도 않게 배우들의 지지를 얻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랐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AOA 지민의 괴롭힘 사건과 비교하자면 설현의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다. 하기사 레드벨벳 아이린의 갑질 논란도 헐리우드 기준으로 보자면 1주일짜리 가쉽에 불과하겠지만.) 


 잭 스나이더가 "난 워너에 적대적으로 대한 적이 없는데 워너는 날 적대시했다." 라며 '안티 스나이더'라고 언급한 영상을 첨부해본다. 잭 스나이더의 표정이 기가 막히니 영잘알들은 한 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