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및 정보

아미 오브 더 데드에 호의적인 로튼 토마토의 평론가들

즈라더 2021. 5. 24. 18:00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아직 안 봤다. 지금 보면 분위기에 휩쓸릴 것 같아서 안 보고 있다. 나중에 볼 예정이다. 다만 재미있는 현상이 보여서 글을 적어본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잭 스나이더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특이한 평가를 얻고 있는 영화다. 일단 로튼 토마토 평론가 평점과 대중의 평점이 거의 일치한다. 양쪽 모두 대충 10점 만점에 6.2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대중의 평점 6.2는 정말 안 좋은 점수고, 평론가의 6.2는 좀비 영화에 있어선 대단히 높은 점수다. 게다가 그간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 대중의 평가가 평론가의 평가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었다.

 

폭망작이어도 노라 아르네제더가 멋지게 나온다면야....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잭 스나이더의 영화 중 탑 크리틱의 반응이 전체 크리틱의 반응보다 훨씬 좋은 최초의 영화다. 왓치맨이나 300조차도 탑 크리틱들은 대체로 썩은 토마토를 던져줬고, 잭 스나이더의 영화 중에서 탑 크리틱 반응이 제일 좋았던 새벽의 저주조차 신선도 65%에 평점 6.2에 불과하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역시 탑 크리틱의 반응은 아주 좋지 않아서 신선도 55%, 평점 5.9가 주어졌다. 아미 오브 더 데드의 탑 크리틱 신선도는 77%, 평점 6.3이다. 현시점에서 잭 스나이더 영화 중 가장 높다. 


* 로튼토마토에는 크리틱과 탑크리틱이 나뉘어있는데, 크리틱은 대단한 지지를 얻는 유튜버나 영화 리뷰 전문 유명 블로거, 중소 신문사나 지역 잡지에 기고하는 평론가 등이 포함되어 있고, 탑 크리틱은 말 그대로 유명한 잡지에 기고하는 평론가 혹은 기자들이다.


 사실, 전체 크리틱을 기준으로 봐도 아미 오브 더 데드의 로튼토마토 수치는 대략 70~72%를 왔다 갔다 한다. 개인적으론 68%에서 71% 사이에 위치할 것 같다.

 

 

 한편, 아미 오브 더 데드 역시 잭 스나이더의 다른 영화들처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중이다. 아마 잭 스나이더처럼 팬덤(그냥 일반적인 팬덤이 아니라 아이돌 그룹을 신봉하는 열성 팬덤과 흡사한 수준)이 굳건한 감독도 없을 거고, 헤이터(영화를 만들지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수준)가 굳건한 감독도 없을 텐데, 뜻밖에도 이번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팬들이 외면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잭 스나이더의 팬은 강력하게 지지하고, 헤이터는 강력하게 비하하는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이번 영화는 팬이나 헤이터나 마찬가지로 썩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대체 어떤 영화가 나왔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걸까. 조금 잠잠해질 때 감상하고 리뷰를 적어볼 생각이다.

 

뱀다리) 이쯤 되면 잭 스나이더에게 팬덤 이름이 필요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