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1월 7일 - 13일, 디즈니 플러스의 공세

몰루이지 2022. 11. 17. 07:19

 <더 패뷸러스>를 필두로 여러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주간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시점인데, 안타깝게도 <더 패뷸러스>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한국 방송사로부터 사들인 드라마들도 숫자가 많지 않다. 그 얼마 안 되는 작품들도 <슈룹>을 제외하면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야말로 넷플릭스 K 컨텐츠의 암흑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다. <오징어 게임>이 초대박을 터트린 이후로 이런 암흑기는 없었다.

 

 그나마 플릭스패트롤과 넷플릭스 공식 주간 순위 양쪽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슈룹>도 동아시아에서나 호성적이지 중동에선 이름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비영어권 주간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적 수치는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엄밀히 말해서 <작은 아씨들>의 다음 타자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는 <에놀라 홈즈 2>가 넉넉하게 1위를 차지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고, <위처> 시즌 2와 슈퍼맨 재계약으로 화제를 끌어모으고 있는 헨리 카빌이 조금 더 큰 비중으로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2편이 화제를 일으키자, 덩달아서 전작인 <에놀라 홈즈> 역시도 3위까지 치솟았다. 사실 <에놀라 홈즈>의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에놀라 홈즈 2>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에선 프랑스 영화인 <사라진 탄환 2>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주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는데, 만약 호평을 얻고 있는 중이라면 그대로 기세를 이어나가서 비영어권 영화 역대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수도 있는 성적이다. 만약, <사라진 탄환 2>가 10위 안에 들어간다면 유일한 한국 영화 <카터>가 10위 밖으로 밀려나가게 된다.

 

 한국 영화 <20세기 소녀>는 아시아권과 K 컨텐츠 팬들을 대상으로만 마케팅을 펼쳤다는 걸 고려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초반 기세가 상당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도를 고려하면 무난하게 괜찮다고 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에선 <더 크라운> 시즌 5가 1위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시리즈라서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작품에 대한 혹평 때문에 성적이 좀 낮게 나온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 크라운> 시즌 5의 시대는 <스펜서>로도 화제가 되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아있던 시대를 다루었고, 다이애나 스펜서 역할에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캐스팅되어 화제였다.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데비키를 워낙 좋아해서 보려고 했다가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미지에 맞게 분장한 걸 보고 백스탭.

 

 그 밖에 <워리어 넌> 시즌 2도 눈에 띈다. 시즌 2 제작 결정이 난 게 상당히 오래 전임에도 이제야 공개가 되었다. 대신 평가는 오히려 시즌 1보다도 좋은 듯하다. 여자 주인공이 워낙 예뻐서 전부터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감상할 생각을 지니고 있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에 한국 드라마는 <슈룹>, <작은 아씨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부다. 이 중의 <작은 아씨들>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방영이 종료된 지 상당히 지난 작품인 데다 수치도 낮다. 

 

 이런 상황이 찾아온 것에는 디즈니 플러스의 자금 공세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디즈니 플러스가 가져간 <천 원짜리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은 넷플릭스였을 경우 10위 안에 넉넉하게 들어갔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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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플러스의 공세는 단순히 한국 작품의 판권을 사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형사록>에 이어서 <3인칭 복수>라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했고,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K 컨텐츠를 감상하는 사람들을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플러스로 끌어오기 위해 <커넥트>와 <카지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커넥트>는 디즈니 플러스가 상당히 큰 기대를 하는 작품인 듯하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을 불러다가 만든 작품인 데다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편 혹은 두 편을 공개하는 기존의 디즈니 플러스 방식이 한국에 먹히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모양. 만약, <커넥트>가 한꺼번에 공개해서 성공한다면 이후에 나올 <카지노>나 <무빙>과 같은 대자본이 들어간 작품들도 같은 방식을 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여기에 대항하는 넷플릭스는 18일 공개가 예정되어 있던 <썸바디>의 추가 티저를 공개하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2,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를 12월에 공개한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방어에 나섰다. 덕분에 K 컨텐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양쪽을 다 볼 생각에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나 역시 올 겨울은 양쪽을 다 구독해놓고 집에서 따스하게 OTT를 보며 지내지 않을까 한다. 

 

 이런 OTT의 경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극장에 안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