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월 6일 - 12일, 플릭스패트롤 성적이 좋은 '연애대전'

즈라더 2023. 2. 15. 14:41

<연애대전> 포스터, 8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 하나가 플릭스패트롤을 뒤흔들고 있다. 비록 지금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컨텐츠가 공백기를 겪고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넷플릭스 TV 쇼 통합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는 작품은 다름이 아니라 <연애대전>되시겠다. 세계 순위가 2위인데 한국 순위는 3위라는 독특한 현상을 겪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연애대전>의 독특한 점은 1위를 차지한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2위로 내려앉았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면 혼신의 힘을 다한 홍보라기보다 알고리즘을 통한 짜깁기 홍보가 통한 결과물임을 의미한다. 로맨스물을 전혀 보지 않는 데다 <피지컬 100>도 보지 않은 내게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은 <연애대전>을 거의 띄워주지 않았다. 반면 <피지컬 100>과 한국 드라마를 열정적으로 감상하는 내 일본인 친구에겐 <연애대전>의 예고편이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마 한국의 로맨스물을 한 번이라도 감상한 적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알고리즘 추천이 들어간 것 아닌가 한다.

 

 물론,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리란 법은 없다. 그럴 것 같았으면 <정이>가 실패할 일도 없었다. 그러나 <연애대전>은 그 소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빈집털이에 성공하며 2위에 안착했다. 처음에는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더니 지금은 미국에서도 9위(처음 진입했을 때는 8위였다)에 들어와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과 같은 유럽의 대인구 국가의 순위에도 진입했다.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라 있었던 각국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정작 본국인 한국의 반응이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 업데이트된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서 <연애대전>의 순위가 낮은 것은 알고리즘과 입소문에 의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이라 첫 공개인 지난주 성적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이 이번주 월요일부터니까 아마 다음 주 수요일에 공개될 이번 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선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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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의 1위는 <유어 플레이스 오어 마인>이 차지했다. 평가는 몹시 혹독하지만, 리즈 위더스푼과 애쉬튼 커처의 로맨틱 코미디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듯하다.

 

 <유어 플레이스 오어 마인>은 지금 시점에도 플릭스패트롤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물론 이건 빈집털이기 때문이다. 요새 넷플릭스는 심각한 빈집이다. 뛰어난 작품들이 몰아치듯 나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작년 3, 4분기를 떠올리면 신기할 정도로 빈집이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부문의 1위는 <바이킹 울프>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쪽을 지배(?)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신작 영화라 당분간은 1위를 쭈욱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정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부문은 <너의 모든 것> 시즌 4가 차지했다. 수치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는 파트 2로 나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너의 모든 것> 시즌 4 역시 <더 글로리>처럼 파트 2를 3월에 공개한다. 이를 지켜본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가 최근 작품 공개를 최소화하고 공백기를 만들어둔 것, 그리고 인기작의 파트를 나누어서 3월에 공개하는 것 모두 다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선행 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미 계정 공유를 막은 여러 나라의 구독자 추이가 썩 나쁘지 않다는 소문도 돈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부문의 1위는 <피지컬 100>이 차지했다. <너의 모든 것> 시즌 4가 나오기 전까지 플릭스패트롤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만큼 수치도 꽤 좋다. <피지컬 100>은 일주일에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걸 고려하면 4000만 시간이라는 저 수치는 절대로 나쁘지 않다. 지금 추이대로라면 비영어권 TV 부문의 역대 10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 정도로 대단한 성적이다.

 

 이번 넷플릭스 주간 순위엔 무려 6개의 한국 작품이 들어갔다. 순위대로 <피지컬 100>, <일타 스캔들>, <여신강림>, <사랑의 이해>, <환혼: 빛과 그림자>, <연애대전>. 지난주에 올린 넷플릭스 주간 순위 포스팅에서 <여신강림>의 플릭스패트롤 성적이 상당히 좋으므로 공식 주간 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말한 바 있는데,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여신강림>은 지금도 플릭스패트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므로 다음 주에 공개될 이번 주 주간 순위 성적도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일타 스캔들>은 아시아권을 뛰어넘어서 영미권에서도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 드라마가 영미권 국가의 순위에 오르는 것도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는 걸 <일타 스캔들>이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K 컨텐츠의 다음 타자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다. <연애대전>이 뜻밖의 대박을 터트린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뜻밖의 대박을 터트리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 일단 내 주변 평론가들 사이에선 '예상보다 훨씬 괜찮다'는 평이 돌고 있는데, 최근 그들의 평가가 맞는 일이 없어서 크게 기대하고 있진 않다. 그래도 한결 같이 말하는 점은 임시완의 연기가 미쳤다는 이야기니까 <비상선언> 때처럼 임시완의 악역 연기 하나만큼은 제대로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만큼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