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30일 - 2월 5일, 다시 폭발하는 K 컨텐츠

몰루이지 2023. 2. 8. 16:51

사랑의 이해 포스터

 

 지난 넷플릭스 주간 순위 포스팅에서 <나르비크>가 상당히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 주간 순위를 살펴보니까 꼭 그렇지도 않다. 9.9백만 시간까지 폭락. 즉, <나르비크>의 첫 주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정이>와 <디보션>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할 기세를 보이자, 넷플릭스 측에서 적극적으로 알고리즘을 통한 홍보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마 흥행작인 <트롤의 습격>과 마찬가지의 노르웨이 영화라면서 노출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그 정도로 지금 넷플릭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면 불만을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정이>와 <디보션> 특히, <정이>의 실패는 넷플릭스에 있어서 굉장히 큰 치명타가 아니었나 싶다. 

 

 <나르비크>는 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니다. 기존 개봉작의 해외 배급권을 넷플릭스가 구매해서 N 마크만 붙이고 서비스하기 시작한 경우. 그런 작품을 밀어줘야 할 정도로 넷플릭스가 급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아마 최근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영화의 판권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이탈하려는 구독자들을 붙잡기 위함이랄까. 그리고 계정 공유를 막는다는 공지가 수정되고 미뤄진 것 역시도 지금 상황에서 계정 공유를 막았다간 이번 분기 구독자수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지금 <라스트 오브 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HBO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어서 구독자를 빼앗아 온다고 친다면 지금이 기회인데, 넷플릭스까지도 부진이 빠진 걸 보며 '이쪽 시장도 보통 헤매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작품 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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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의 1위는 지난주에 이어서 <유 피플>. 그 외에 새롭게 진입한 작품들이 참 많지만 대부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니며, 성적도 매우 좋지 않아서 특기할 만한 건 없다. 그나마 2위를 차지한 <파멜라, 러브 스토리>는 파멜라 앤더슨이 직접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다큐멘터리라서 주목할 만한 정도. 디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팸 앤 토미>도 그렇고 저 나라에선 파멜라 앤더슨이 정말 인기가 많았나 보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는 <바이킹 울프>가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트롤의 습격>, <나르비크>에 이어서 이것도 노르웨이 영화다. 비영어권 영화 쪽에서는 노르웨이가 두각을 드러내며 차트를 장악해가고 있다. 아마 <트롤의 습격>을 본 사람들에게 알고리즘이 <나르비크>를 추천했고, <나르비크>를 본 사람들에게 <바이킹 울프>를 추천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추천한다고 사람들이 다 보는 게 아니므로 그만큼 노르웨이의 영화가 전 세계인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적어도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비영어권 영화 중에선 확실히 노르웨이의 것이 잘 나가는 게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 와중에 우리의 <정이>는 3주 차 밖에 안 됐는데 완전히 몰락해서 10주 차인 <트롤의 습격>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연상호 감독님 다음에는 좀 잘해봅시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부문은 엄청난 공백기다. 1위를 차지한 <록우드 심령회사>가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은 데다 그 외의 작품들도 그다지 좋은 성적이 아니다. 오죽하면 <웬즈데이>가 롱런하고 있겠는가. 보통 영어권 TV가 비영어권 TV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주간 순위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서도 공백기라는 게 느껴진다. 영어권 영화 주간 순위에 이어서 영어권 TV 주간 순위까지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공격적으로 각국의 영화와 드라마 판권을 사들이는 게 이해가 가기 시작할 것이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다행히도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부문은 다른 부문에 비해서 상당히 괜찮은 성적들을 내고 있다. 상향평준화되었다고 하면 적당하겠다. 이럴 때를 위해서 라틴과 한국 드라마가 있다는 것처럼 딱 타이밍 맞춰서 차트를 양분하고 있고, 성적도 매우 출중한 편에 속한다. 1위를 차지한 <스노우 걸>은 스페인 드라마의 판권을 사 온 것이고, 2위는 보시다시피 <피지컬 100>이다.

 

 이름을 올린 한국 드라마와 예능은 2위 <피지컬 100>, 5위 <일타 스캔들>, 7위 <환혼: 빛과 그림자>, 9위 <사랑의 이해>다. 이미 세계적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피지컬 100>이 당연하다는 듯 들어갔고, 넷플릭스가 해외 판권을 사서 서비스하는 <일타 스캔들>, <사랑의 이해>의 회차가 쌓이면서 제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 <환혼: 빛과 그림자>는 아예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현재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강렬한 기세로 <여신강림>이 치솟아 영어권 포함해서 10위 안에 들어가 있다. 다음 주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서 높은 순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K 컨텐츠의 다음 타자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연애대전>이다. 둘 다 그렇게까지 기대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그다지 화제가 되질 않고 있다. 예고편부터가 흥미를 끌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어버린 케이스다. 예고편을 너무 못 만들었거나, 너무 많은 걸 보여줬거나. 그런 두 작품의 다음 타자는 3월의 <더 글로리> 파트 2. 현재까지 <더 글로리> 파트 2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2분기로 밀렸다. <더 글로리> 파트 2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렷다. 2분기 K 컨텐츠의 시작은 아마도 <사냥개들>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새론 음주운전 사건으로 재촬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