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점 하나. 왜 외국 평점 사이트에 한국 작품에 대한 안 좋은 평가를 '외국인 척'하면서 남기는가. 그렇게 외국인인 척했으면 끝까지 외국인 행세나 할 것이지 왜 디시 같은 곳에 자기가 남긴 평가라고 인증을 하는가.
<마이 네임>을 정말 재미없게 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건아께서 이런 쓰레기 작품을 외국인이 보게 할 수 없다며 외국 평점 사이트에 외국인인 척 악평을 남겼다고 한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국제적 흥행이 현정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매우 걱정된다고 한다. 자기 기준에서 안 좋은 작품이었으니까 남들도 시간 낭비하게 할 수 없다는 착한 마음을 실천한 걸까? 아니면 <마이 네임>이 국가적 수치이므로 외국인들이 보게 하기 싫다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마이 네임>까지 대성공을 거두면 현정권에 도움이 될까 봐 두려웠던 걸까?
어느 쪽이든 그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요새 우한 폐렴을 겪으면서 미개한 시민 의식이 뿌리째 드러난 외국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외국인인 척하면서 바보 취급하면 곤란하다. <마이 네임>이 재미없으면 없는 거지 뭘 그렇게 발작하면서 못 보게 할 일인가. 애초에 흥행 성공과 작품성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건 <살아 있다>로 증명된 바가 있다. 지금 <마이 네임>은 외국에서도 가볍게 즐길 거리론 충분하다 정도의 평가로, <오징어 게임>처럼 마스터피스로 인정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국인의 오지랖은 그럭저럭 선기능을 수행하곤 하는데, 이런 유형의 오지랖은 참 꼴 사납다.
하기사 언론사가 한국 베트남 교민들을 향해 조센징이라고 하고 대통령의 유럽 일정을 공개하는 이적 행위도 하는 마당인데 저 정도야 우스우려나. 틱톡을 살펴보면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는 외국인을 향해 한국을 비하하며 가지 말라고 설득하는 사람의 반은 한국인인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