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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베끼기' 카피 문화를 비웃을 시기는 지났다

몰루이지 2021. 11. 1. 12:30

쥐징이
얕잡아 보다가 추월당하는 건 일본이나 하는 짓이다

 

 2000년대까지 중국 연예인들을 보고 상당히 세련되지 못 하다고 느꼈다. 아니, 2010년대 초반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중국은 IT 업계가 그런 것처럼, 연예계 역시 다른 나라의 패션, 메이크업, 케이팝의 음악, 프로덕션 디자인을 통째로 카피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중국 연예인들은 한국과 스타일이 거의 비슷한 상태일 뿐 아니라 한국보다 돈이 더 많은 만큼 폭 넓은 변화를 자랑한다. 아이치이와 같은 저렴한 OTT를 통한 동남아 공략도 어느 정도 먹혀서 동남아의 중국 문화 인기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본이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일본 식으로 한국의 것을 모방한다'라고 헛발질하는 동안 중국은 '아 몰라 그냥 따라하다보면 되겠지'라고 했다. 이제와서 중국의 연예인들이 외국 커뮤니티에 소개되면 '한국 연예인? 케이팝?'하고 물어보는 일마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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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중국이 무섭다. 통째로 카피만하던 중국의 IT 업체들은 한국과 미국 업체 다음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얼마 전 삼성의 폴더블을 디자인까지 통째로 똑같이 따라한 중국을 보며 사람들은 조롱을 했지만, 난 소름이 끼쳤다. 자꾸 중국을 무시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일이 없다. 그들은 카피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카피의 대상이 되었던 핀란드, 독일, 일본의 IT 업체들을 박살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IT 산업을 일궈냈다. 만약, 대만을 점령해서 반도체 생태계까지 장악한다면 안 그래도 중국의 행동에 전부 휘둘리는 유럽은 완전히 중국의 속국이 된다. Z 플립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걸 보며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들은 원래 카피해가면서 산업을 키웠고, 그들의 카피에 직격타를 맞은 일본의 가전 업체들은 대만에 팔려나가는 굴욕을 겪었다. 중국의 카피를 비웃을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났다.

 

 할 수 있다면 지금 중국을 터트려야 한다. 시진핑의 배에 쌓여 있는 내장지방처럼 부풀어오른 중국의 경제 파이는 지금이 아니면 터트릴 수 없다. 중국이 일본의 사례가 있음에도 부동산 규제를 하면서 거품을 꺼트리려는 건 독재 권력으로 경제력 타격을 완만하게 넘긴 뒤, 산업의 핵심을 전환하려는 의도라 생각한다. 이게 성공한다면 중국을 무너트릴 방법은 시진핑이 공동부유니 뭐니 하면서 자폭하는 것 말고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적 하이퍼 인플레이션까지 언급되는 우한 폐렴 시국에 그걸 해낼 수 있는 강대국은 미국뿐이다. 농담 하나도 안 섞고 유럽은 이미 몰락했다. 중국이 하라는 대로 휘둘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독일, 프랑스, 영국조차 핵심 산업이 중국과 깊게 얽혀 있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아직도 유럽의 명품 업체들은 차이나머니의 달달함에 빠져서 중국 매장을 끝도 없이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주가를 농락한다.


 중국은 항상 이런 식으로 나라를 키워왔다. 한 번 중국에 빨려들어가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인류가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어준 건 역사에 남을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