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분배되는 중국, 양안 전쟁을 준비하나

즈라더 2021. 10. 27. 12:00

베이징
부동산 거품과 독재 권력이 만들어낸 허상 - 베이징

 

 조금 섬뜩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중국의 발전을 상징하고 금융의 핵심이 되어 있는 지역은 홍콩, 선전, 광저우, 상하이다. 이 도시들에는 각종 금융 기관과 각종 전자 브랜드, 명품샵 등이 들어서 있으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천루들이 압도적 자태를 자랑한다. 그래서 중국은 이 도시들을 홍보용으로 사용해왔다. 중국의 연예인들은 이 도시들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고, 중국의 비즈니스를 다루는 드라마는 대부분 상하이와 선전을 배경으로 한다.


 '발전한 중국의 아름다움'


 일종의 프로파간다.


 아시다시피 이 아름다움은 불로소득에 근거한다. 영국과 독일 신문은 중국의 찬란한 발전을 이렇게 정리한다. '하층민을 제조업으로 몰아넣어서 기반을 다지고 부동산 차익으로 만들어낸 불로소득으로 소비를 창출한다.' 이건 80년대 일본이 했던 것과 거의 일치하며, 자칫 중국이 일본처럼 거품이 터지며 몰락할 수 있다는 증거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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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중국은 독재 국가다. 몇 차례의 암살 시도를 막아냈다는 소문까지 도는 와중에 시진핑은 라이벌 세력을 모조리 숙청하고 압도적 권력을 쥐었다. 독재 권력은 부동산이든 뭐든 간에 틀어쥐고 터지지 않게 막아낼 수가 있다. 현재 중국이 없으면 세계 산업이 돌아가질 않는 상황. 미국은 일본의 경제를 완벽하게 몰락시킨 것처럼 (플라자 합의, 도시바 제재) 중국의 경제도 몰락시키려 했지만, 뭐가 어쨌든 자유 경제로 돌아가는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공산주의 독재 권력으로 구성된 개방 경제에 불과하며, 유럽과 아시아 전역이 중국에 빌붙어서 산업을 키우는 중이라 실패했다. 이건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


 그렇게 뭐든 인구빨과 권력으로 끌어안아버리는 중국의 스탠스가 최근 변하기 시작했다.

 

상하이
부동산, 금융 거품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 상하이


 최근 각종 브랜드와 명품샵, 금융 기관들이 전부 베이징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심지어 중국의 일부 브랜드는 베이징조차 아닌 시안과 같은 중국 내륙 지역으로 옮겨버렸다. 상하이나 선전으로 거의 출근을 하던 연예인들은 이제 베이징으로 출근한다. 중국의 핵심, 중국의 뉴욕이라 불리던 상하이를 버리고 베이징으로 간다는 건 분명히 이성적이지 않다. 홍콩이야 민주화 운동으로 이래저래 불안정성이 있다고 쳐도 상하이, 선전, 광저우는 여전히 중국의 핵심 도시들이다. 그런 도시의 핵심들을 베이징에 분배하고 있다. 


 강제로 베이징을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독재 권력은 그걸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뭐냐는 얘기다. 멀쩡하게 돌아가던 상하이의 여러 기능을 분할하는 걸 단순히 '공동부유'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베이징도 대도시인 건 변함이 없으며, 공동부유의 일환이라 보기엔 너무 부유한 동네다.


 근래 대만 영공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중국군을 보며 섬뜩함을 느낀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분할되는 중국 경제를 보고 나니 중국이 진짜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마저 하고 있다.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은 한국과 달리 범위가 넓지 않고, 중국 경제의 근간인 상하이와 광둥을 미사일로 날려버리는 게 최고의 선택이다. 그리고 중국은 그 상하이와 광둥을 구성하던 부의 근원을 베이징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쉬이양
최근 유독 베이징에서 이벤트가 많다. 저편에 보이는 마천루가 '중국존'이다.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로 롯데월드타워보다 30미터 정도 낮다.


 최근 1개월 동안 중국 연예인들이 상하이가 아닌 베이징의 명품샵 이벤트에 나타나는 걸 보면서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간 상하이와 충칭, 선전 등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어오던 유튜브 채널이 갑자기 베이징과 그 인근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 유튜브 채널은 중국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곳이고,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들어가서 촬영하는 걸 보아 100% 일반인으로 위장한 중국 공산당의 채널이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힐끗 보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있고, 유리에 비친 모습을 잘 살펴보면 유니폼도 입고 있다. 채널 이름은 대부분 이스트, 상하이 등이 들어간다. 베이징 역시 중국 동부 지방이니까 이스트가 들어가는 채널이 베이징을 찍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상하이를 찍어온 채널이 갑자기 베이징으로 넘어간 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


 <오징어 게임>의 할배가 외치던 말이 떠올랐다.


 "이러다 다 죽어.."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터지려는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협박해서 기껏 무릎을 꿇려놓고 뭔가 준비하는 듯한데, 빨리 하지 않으면 중국이 먼저 대만을 먹을 것 같다. 대만이 먹히면 대만은 중국의 전초기지가 되어 한국과 오키나와를 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