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지네딘 지단, 이 사람이야 말로 축구의 신이 아닐까

즈라더 2019. 9. 2. 06:00


 이따금씩 지네딘 지단의 과거를 훑어보면 이 사람이야말로 축구의 신이 아닐까 한다.


 일단 공을 뺏기는 일이 거의 없다. 지네딘 지단은 현대에 널리 알려진 테크닉을 대부분 구사했다. 크루이프턴부터 마르세유 룰렛, 사포, 팬텀 드리블, 시저스, 플립플랩 등등 안 쓰는 기술이 없다. 베르캄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트래핑을 잘 하는 선수란 평가도 있었으니 이 정도면 테크닉의 정점에 오른 선수라 할 법하다. 진짜로 공을 거의 안 뺏긴다.


 적재적소에 넣는 패스는 또 어떻고. 이젠 은퇴한 사비가 바르셀로나에서 패스마스터로 군림했다지만 난 사비의 퍼포먼스가 그리 놀랍지 않았다. 이미 전대에 지네딘 지단이 보여줬던 것들이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 초기엔 연습경기에 직접 참여하며 그 호화로운 레알 마드리드의 현역 선수들을 농락하기도 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빈번하게 연습 경기에 참여하는 걸 보며 이 아저씨는 아직도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싶더라.


 지네딘 지단의 전성기 축구를 전부 본 건 행운이었다. 지네딘 지단이 은퇴하는 시점부터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식었던 건 아마 지네딘 지단과 같은 선수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란 확신이 있었던 탓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