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조국 청문회 생중계는 일본 방송국의 악수일까

즈라더 2019. 9. 12. 16:00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다보니 일본 미디어의 혐한 상태와 유튜브 인기 채널의 날조, 야후 재팬의 댓글란 상태를 잘 모르거나 일부일 뿐이라고 도망치던 친구. 일본에 살고 있으면서 외국에 살고 있는 나보다도 일본 정치에 대해, 일본 연예계나 일본 언론에 대해 모르던 이 녀석이 드디어 눈을 떴다. 귀도 열어낸 모양이다.


 계기는 조국의 기자회견과 청문회의 생중계다. 일본의 방송국이 한국 정치인의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걸 보며 기가 막혀서 얼굴의 구멍들이 뻥 뚫린 모양. 이 생중계에 대한 일본 패널들의 코멘트에도 경악했다는 걸 보아 꽤나 어이없고 심각한 헛소리들이 오간 모양인데, 이건 내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겠다.


 친구놈은 이제야 일본 미디어들의 혐한, 일본의 특급 인기 연예인의 혐한[각주:1], 유튜브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혐한 채널들, 케이팝을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제이팝보다 한참 모자라다고 날조하고 케이팝 팬덤을 와해시키려는 영어 채널들, 일본 야후에서 혐한 댓글에 찍히는 수십만 개의 추천을 확인하고 무서워하고 있다. 당황했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사실, 당황한 건 나다. 워낙에 일본에 심취해있어서 한일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한 적도 없고, 일본에서 결혼도 안 한 채 홀로 힘들게 사회생활하는 녀석에게 괜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친구들끼리 한일 관계 이야기가 과격해질 것 같으면 내가 나서서 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었다. 그래서 갑자기 시작된 고해성사에 아주 많이 당황했다.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말 걸 그랬단 생각마저 들었다.


 왠지 조국의 청문회를 생중계한 건 혐한에 미쳐버린 일본 미디어가 저지른 악수 같기도 하다.


뱀다리) 이제 우리는 한일 무역전쟁으로 입을 타격으로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광경을 보며 한숨 쉴 준비를 해야 한다. 일본 넷우익들이 '우리의 피해가 있다하더라도 한국이 망한다면 그거로 충분하다'라고 하는 걸 보며, 대단한 애국자들이구나 싶었다.


뱀다리2) 이제 친구들 이야기는 그만 하련다. 먹고 살겠다고 일본 가 있는 친구들을 멕이는 느낌이라서.


  1. 마츠모토 히토시, 마츠코 디럭스 같은 혐한 연예인은 한국으로 치면 김구라, 박나래 수준이다. 그 밖에도 특급 연예인 중에 우익이나 혐한 인증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끝이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