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일본의 커뮤니티 SNS 야후 재팬을 탐방할 때 주의점

즈라더 2019. 9. 25. 06:00


 일본어를 아예 못 하는 사람이 일본이란 나라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다면, 번역기로 일본웹을 탐색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가지 않아야 하는 곳이 있는데, 야후 재팬, 고챤(5ch), 트위터다.


 야후 재팬은 지옥이다. 야후 재팬의 뉴스란을 하루만 탐방해도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사라곤 죄다 한국 관련된 것으로 도배되어있고, 그곳에 달리는 댓글의 9할이 한국을 욕하는 글이다. 날조 정보가 난무하는 데다 그 날조를 있는 그대로 믿는 바보들이 창궐한다. 그저 한국을 원색적으로 욕하는 것만으로 추천수가 수천 개에 가끔 아주 그럴싸하게 날조한 정보를 댓글에 달면 수십만 개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끌려나오는 기사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아봐야 천 단위라는 걸 생각해보면 충격받는 게 당연하다.


 고챤은 본래부터 넷우익의 근거지다. 말할 것도 없이 금지.


 트위터는 주화입마 당하기 딱 좋은 곳이다. 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거나 중립적으로 보던 계정이 갑자기 혐한으로 돌변해 팔로워들을 조롱하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는 계정을 넷우익들이 테러해버리는 일도 일상다반사고 한국을 황당하게 공격하는 계정에 박히는 '좋아요'가 만 단위, 리트윗이 천 단위다. 일본 트렌드에 혐한 문구가 뜨는 일이야 항상 있는 일.


종종 아야세 하루카가 혐한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야세 하루카는 딱히 혐한임을 드러낸 적이 없다. 다만 우익 사상을 가지고 있는 건 명백하다.


 이쯤되면 물어보고 싶어질 거다.


 "최소한 중립적으로 한일 양국을 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습니까?"


 야후 재팬에 존재한다. 주로 스포츠나 연예계 관련 기사 중 극소수에서 발견되는데 여긴 혐한과 아닌 사람들의 전투장이 되기도 한다. 일본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은 그런 극소수의 기사를 찾는 와중에 내상입고 때려치게 되니까 문제일 뿐. [각주:1] 


 뜻밖에도 넷우익 본거지인 고챤에도 있다. 고챤은 DC와 같이 온갖 주제의 스레 [각주:2] 다 열리는 사이트라 케이팝 팬들이 모이는 스레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각주:3] 일본어를 아예 못 하는 사람이 번역기만 가지고 그런 스레를 찾기가 녹록치 않을 뿐. 애초에 그런 스레 자체가 적고 댓글도 극단적으로 적은 게 원인이다.


 트위터에도 있다. 그들은 트위터 쪽에선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터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맞팔해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 가끔 테러를 받으면 프로텍트로 전환하거나 계정을 바꿔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 꼭 레지스탕스처럼 도망다니는 꼴이다.


 인스타그램엔 아주 많이 있다. 일본에선 한국하면 인스타그램을 떠올릴 정도라 한국인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한다. 사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SNS인 덕에 혐한이나 넷우익의 테러도 거의 없다. 가끔 일본인이 인스타 라이브로 일본 거리를 걸으며 한국어를 쓰다가 일본 행인에게 욕설을 듣거나 혐한 테러를 당하는 코미디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일본인임을 밝히며 항의하자 도망쳐버리는 혐한 가족을 보며 기분이 상쾌해지는 건 덤.


 결론은, 일본에서 중립적인 척이라도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그마저도 나서서 이야기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 그들을 웹에서 만나려면 일본어를 약간이나마 해야 한다. 그저 번역기만 믿었다간 일본에 대한 증오심만 커지게 된다.


  1. 일본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사람도 야후 재팬은 무섭다고 한다. 나처럼 어설프게 일본어하는 사람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본문으로]
  2. 쓰레드, 게시판 정도로 이해하자 [본문으로]
  3. 물론, 케이팝의 팬들이 혐한일 가능성도 매우 크므로 주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