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단일민족이란 허상과 이를 믿는 사람들이 위험한 이유

즈라더 2019. 9. 11. 06:00

 간단하다. '단일민족'이란 우월함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부족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고, 그게 유전자 즉, 혈통이 되어버리면 더욱 그렇다.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방식으로 전체주의를 심어두기 적합하며, 이 경우 단일민족은 파시즘과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왠지 혈통으로 접근한 단일민족 개념을 누가 제일 잘 사용했는지 감이 오지 않는가? 맞다. 독일과 일본되시겠다.



 지금까지도 단일민족을 혈통으로 접근해서 철썩 같이 믿는 나라는 아마 한국과 일본 정도일 거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단일'혈통'과 엄청나게 거리가 먼 나라인데, 이 문제를 타파하고 전체주의를 심기 위해 억지로 일본의 수많은 종족들을 하나로 엮어서 단일민족이라 주장하기 시작했다. [각주:1] 한국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일본의 것을 이식받은 역사 접근 방식, 국수주의를 이용해 독재를 유지하려던 군사정권의 억지 등이 작용해서 틀린 단일민족 사상이 들어섰다. 지금 시점에서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이제 혈통에 의한 단일민족이 허상임을 깨닫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일본은 오히려 단일민족에 집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


 민족주의의 개념을 정립한 유럽에서 바라보는 단일민족은 애초에 '혈통' 개념이 아니다. 우리가 민족주의라 부르는 건 '민족'이 아닌 '내셔널리즘'. 혈통이 아닌 공동체 의식에 가까우며, 이런 생각 방식은 명칭되기 전부터 존재했다. [각주:2] 즉, 혈통은 민족주의의 실제 개념 앞에선 엉뚱한 요소로 여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혈통은 허상이다. 그리고 언제나 허상을 믿도록 강요하는 건 위험하다.


 요새 일본에서 단일민족 타령하는 우익들 때문에 조금 섬뜩해서 적어봤다. 단일민족으로 끌어낸 전체주의로 세계에 전쟁을 걸었던 일본은 피해자 코스프레 [각주:3] 를 거듭하며 군국주의로 달려가고 있다. 그런 일본을 우리가 따라하면 안 되지 않겠나. 단일민족을 혈통으로 접근하지 말자.



  1. 야마토의 탄생 [본문으로]
  2. 혈통으로 접근하면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독립과 통합을 거듭한 유럽의 수많은 나라가 통째로 이상해진다. [본문으로]
  3. 진주만에서 일본군을 사살한 미군을 향해 '왜 죽였냐'라고 따지는 게 일본이다. 하와이에서 민폐 끼치다가 폭행 당해놓고 미국이 또 일본을 때렸다고 주장하는 게 일본이다. 최소한 지금 시점의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을 공격하고, 적아 구분없이 민간인까지 전쟁 타겟으로 포함시킨 미개함을 다 잊어버린 무서운 나라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