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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일상 152

중국 자본 OTT '아이치이'의 낚시 떡밥이 된 한국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세계를 점령해가는 가운데에 중국의 OTT도 힘을 내고 있다. 중국은 어떻게든 동남아에서 자국의 드라마를 성공시키기 위해 한국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아이치이의 약진이 돋보이는데, 아이치이는 한국 드라마 해외 판권을 대거 구매해서 외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힘겨운 동남아시아 쪽에선 넷플릭스보다 훨씬 저렴한 아이치이에 사람이 조금씩 몰리고 있다. 또한, 동남아에 진출시켰거나 예정인 중국 자본의 OTT는 아이치이만이 아니라고 한다. 몇몇 중국 방송사는 유튜브에 외국어 자막과 함께 자사의 방송을 올리기까지 한다. 한국 드라마, 저렴한 가격으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하는 중국은 그렇게 유입된 이들을 중국 드라마와 영화로 끌어들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최..

이슈와 일상 2021.04.21

RBW 하나의 중국 선언문 실수, 한국 연예계에 침투한 중국 자본

중국에게 투자의 개념이 뭘 의미하는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그 투자를 받고 있는 연예계에서도 모른다. 중국은 꽁돈을 주지 않는다.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노래를 만들라는 의미에서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곳저곳에 투자해서 발을 걸쳐놓고 그 회사가 주는 돈을 열심히 빨아먹다가 괜찮은 것 같다 싶으면 투자를 더욱 한다. 그리고 그 투자를 바탕으로 야금야금 경영권에 접근하며 빌미(경영이 방만하다거나 매출이 안 나온다거나)가 잡히면 여타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회사를 정상적으로 만들겠다'는 주장과 함께 집어삼켜버린다. 한국 연예계에는 계속해서 중국의 돈이 투입되고 있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 연예계처럼 쉽게 잡아먹을 곳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한국의 중소 기획사 사장들은 경영의 기..

이슈와 일상 2021.03.31

조선구마사, 설강화, 걸스 플래닛999 - 중국 자본은 사라져야

지금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지만, 수십 년 전 홍콩과 대만의 대중문화는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얼마나 대단했느냐면, 그들의 작품들이 한국을 지배했을 뿐 아니라 대중문화에서 아시아의 원탑을 자랑하던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금 홍콩과 대만의 대중문화는 당시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조선구마사와 설강화, 걸스 플래닛 999를 이야기하는데 홍콩과 대만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면, 홍콩과 대만이 몰락한 이유가 중국 자본 때문이기 때문이다. 조선구마사는 결국 폐지되었다. 설강화는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점과 시놉시스의 충격적인 설정 때문에 폐지 운동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조선구마사를 두고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라 억울하다고도 하는데, 한국 자본으로 중국의 의도가 들어간..

이슈와 일상 2021.03.27

COX CH60 사운드플러스 리얼 7.1채널의 문제점 및 해결법

COX CH60 사운드플러스 7.1채널 헤드셋을 샀다. 최근 워페이스를 시작하면서 사운드 플레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녀석 예상보다 훨씬 음량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걸 확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센터의 음량이 괴상할 정도로 적다는 것. 센터의 음량이 적으면 대사를 비롯해 센터에 배치된 핵심 사운드들이 들리지 않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넷플릭스로 액션 영화 몇개를 틀어봤는데, 역시나였다. 보통 대규모 액션씬에선 프론트와 리어의 사운드가 굉장히 올라가게 되므로 센터의 소리가 작으면 대사나 타격음의 죄다 묻혀서 안 들리게 된다. COX CH60 사운드플러스는 딱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소한 문제들로는 부밍이 심각해서 저음이 고음을 마스킹해버린다는 것. 그래서 다소 높은 목소리를 ..

이슈와 일상 2021.03.20

텍사스 한파, 국뽕에 휘말리는 미국인들

얼마 전 텍사스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주가 마비되다시피 했을 때, 난 두 가지를 생각했다. 1.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어느 나라에서나 성립한다. 2. 미국인들이 힘들긴 하구나. 현지인들은 한파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수도관이 동파되거나 전기 공급이 끊겨서 그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한다. 그 공포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외국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온 것만 보고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남극에선 소변을 보면 바로 얼어버린다고 들었는데, 당시 텍사스는 그 남극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변기물이 얼어서 용변을 따로 봐야 한다거나, 자동차 창문과 집을 연결해서 히터를 켜 둔다던가, 멀쩡한 집을 내버려 두고 차 안에서 히터를 켜고 자다가 질식사한다던가 하는 일은 솔직히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

이슈와 일상 2021.03.15

갤럭시 S21 울트라 사진 특징 - 심도, 아웃 포커싱, 달고리즘

무적의 카메라 스펙이라 불리는 갤럭시 S21 울트라로 사진을 몇장 찍어봤다. 찍다가 느낀 몇가지 특징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달고리즘. 며칠 전 보름달이 떴다. 이때다 싶어서 나가 달을 찍어봤는데 다음과 같다. 갤럭시 S21 울트라는 100배줌을 지원하고, 100배줌으로 달을 찍을 경우 이렇게 달의 크레이터가 전부 나온다. 광학줌이 아닌 디지털 줌이기 때문에 화질이 굉장히 안 좋음에도 이렇게 크레이터가 찍히는 걸 두고 삼성 측에선 AI가 디테일을 살려준다는 식으로 넘어갔지만, 과거 화웨이의 카메라처럼 같이 달로 판단되는 것이 카메라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크레이터를 그려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저화질 사진을 고화질로 바꿔주는 앱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으니 삼성의 AI도 비슷하게 디테일을 살..

이슈와 일상 2021.03.01

국뽕 유튜버의 해외반응은 상당부분이 사실이었다

요새 레딧이나 트윗과 같은 곳에서 외국인들로부터 빈번하게 듣게 되는 문장이 있다. "얼마나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한국인" 이런 건 국뽕 유튜브 채널 같은 곳에서나 다루는 헛소리라 치부했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비슷하고, 한국은 그보다 좀 못하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보고 '쟤네 다 한국인이 외국인인 척하는 거야'라고 멋대로 해석한 적도 있다. 그러나 번역기를 써가며 직접 대화해보니 그렇지 않더라.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기가 막혔다. 사실, 얘기를 나누고 따져보면 다 아는 것들이었다. (대충 쥐새끼의 다 아는 얼굴이구만 짤방) 예를 들어서 외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뉴욕의 월세가 살인적으로 비싸다는 걸 안다...

이슈와 일상 2021.02.25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과거와 정반대인 이유

최근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보고 있으면 몇년 지나지도 않은 과거마저도 변질되고 선동의 도구가 되는구나 싶을 때가 많다. 정말로 비판적으로 현재 손흥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은 사람은 없고, 그저 어떤 식으로든 비하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근래 손흥민에게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의 주된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손흥민은 육상선수다. 그저 공간을 향해 뛸 줄만 알지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다. 2. 손흥민은 오프더볼 상황에서는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온더볼 상황에선 그저 백패스만 남발하는 선수다. 3. 손흥민은 킬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으면 골을 넣을 수 없다. 4. 손흥민의 드리블은 매우 허접하다. 딱 3년 전의 손흥민에게 위와 같은 비판을 가했다면 어떨까? 미친놈 취급을 받을 것이..

이슈와 일상 2021.02.02

갤럭시 S21 울트라 실버 언박싱 및 일주일 사용 후기

갤럭시 S21 울트라 실버가 도착. 구매할 예정 따윈 1도 없었는데, 아이폰7 플러스의 3기가에 불과한 램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해서 도리가 없었다. 아이폰의 iOS는 메모리 관리를 이용자가 직접 할 수 없다. 그래서 램 용량이 전부 차면 자동으로 앱을 정리하곤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문자나 전화와 같은 기본 앱까지 건드린다는 사실. 하루 종일 스팸조차도 안 오길래 이게 뭐지 싶어서 아이폰을 재부팅하면 문자 수십 개가 한꺼번에 도착하는 무서운 순간을 수도 없이 겪고 폰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고려했다. 본래 플래그쉽 중 가장 스펙이 좋은 걸 구매해서 오래 쓰는 게 내 스마트폰 구매 철칙이다. 그러나 고스펙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봐도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가격은 지나치..

이슈와 일상 2021.01.31

토트넘 핫스퍼 FC는 주제 무리뉴 몰락의 시작일까?

지금 토트넘의 감독으로 '무버지'란 소리를 들을 만큼 손흥민을 아껴주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은 찬란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스페셜원이다. 가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감독을 맡은 클럽의 네임밸류 역시 엄청나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클럽을 감독한 게 주제 무리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했을 때 축구계가 경악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토트넘 사무실에 나타난 주제 무리뉴를 보고 믿기질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건 아주 당연한 반응이다. 첼시에 부임해서 '스페셜원'을 외친 이후 주제 무리뉴는 토트넘 수준의 클럽에서 일한 적이 없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 중위권 셀링 클럽이었고, ..

이슈와 일상 2021.01.30

빅히트, 브이앱과 YG를 위버스에 품나? Feat. NC 유니버스

엔터 업계에 어마어마한 대격변이 일어났다. 빅히트가 YG 플러스에 과감히 투자하며 YG와 협력을 공표한 것. 심지어 빅히트는 YG에 대한 협력 투자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큰 이슈를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빅히트가 서비스하는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 YG가 들어갈 가능성도 생긴다. 한국 보이그룹의 대표라 할 수 있는 BTS와 걸그룹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블랙핑크가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한다면 엄청난 사건이다. 빅히트는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의 협작을 통해 브이앱(브이라이브)까지 넘겨받았다. 브이앱 동영상 서비스를 조금 더 보강하고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서 위버스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위버스의 컨텐츠가 막강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다. 빅히트가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를 하게 된 이유는 NC 유니버스의..

이슈와 일상 2021.01.28

Black Lives Matter? 노 레이시즘? 여전한 프리미어리그의 인종차별

군대 훈련소 입소할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과거 논산 훈련소 입소대대는 연병장에 모인 뒤 차례대로 건물 뒤편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었다. 내 윗세대에선 건물 뒤로 이동해서 부모님이 보이지 않는 시점부터 바로 체벌을 가하곤 했다는데, 내 세대는 그런 것 없이 바로 생활관(막사) 앞에 모여서 설명을 들었다. 생활관의 전면에는 다음과 같은 현수막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군은 욕설과 폭행을 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어도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걸 보고 '진짜로? 에이 설마'하고 생각했던 내 뒤로 조교가 소리쳤다. "야이 X발, X새끼들이 X나 말 안 듣네. 대가리 박고 싶어? 시작부터 몸에 상처 좀 내줄까?" 웃음이 나오는 걸 참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현수막은 눈에 들어온지 1..

이슈와 일상 2021.01.25

천연 락스? 천연 소금으로 소독한다던 수영장

몇 년 전 구내 단속을 다닐 때 어느 수영장의 흥미로운 홍보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천연 소금으로 소독하는 수영장!' 소금물로 수영장을 채우기라도 하는 걸까 싶어 항상 궁금했던 차에 타이밍 좋게 수영장 앞의 자동차 번호판이 단속 대상이 되어 카운터에 찾아가 물어봤다. "천연 소금으로 소독해요?" "네, 저희는 천연 소금으로 합니다." "그럼 락스는 안 쓰시는 건가요?" 직원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천연 소금으로 만든 락스를 씁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XX 락스의 광고. 천연 소금으로 만든 락스라고 했던가. 광고를 볼 때마다 참 어이가 없었는데, 그걸 그대로 믿고(?) 천연 소금으로 소독한다는 수영장까지 나왔다. 예전부터 해당 업체는 유..

이슈와 일상 2021.01.22

[매트릭스], [13층]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있을 수가 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세상이 이렇게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움직일 수 없으며, 인류가 양자역학(물론, 이쪽 분야는 또 수학의 기초를 무너트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만)을 연구하고 있을 리가 없다. 신의 섭리니 뭐니 했던 것들은 전부 '수학'에 의해 증명되고 있으며, 수학적으로 존재함에도 실측할 수 없었던 것들은 과감한 실험을 통해 하나씩 '실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누군가 말했다. 물리학의 태동, 아인슈타인의 등장으로 세상은 신을 잃어버렸다고. 그러나 여기서 신의 정의를 다르게 내린다면 어떨까? 신을 '창조주'에 국한해보자. 창조주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게임을 제작한 사람들은 그 게임 속 AI들의 창조주다. 그러니까 이미 우리 중에 ..

이슈와 일상 2021.01.14

COX CK01 기계식 키보드 PBT 키캡 GTMX 스위치

오랜만에 키보드를 하나 질렀다. 키보드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인기가 많은 COX의 CK01이다. 주로 무접점 광축을 출시하던 COX에서 나온 키보드인데, 구성이 정말 독특하다. 저가형 키보드가 사용하는 ABS 키캡이 아니라 고급 키보드에만 들어가는 PBT 키캡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저가형 키보드 수준. 즉, 밸런스가 안 맞는 조합이라는 얘기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훌륭하다. 텐키리스가 아닌게 아쉽지만, 게임할 때 외에 불편하진 않다. 웬만하면 청소의 용이함 때문에 비키 타입만 사용하는 편인데, CK01은 불편함을 감수하게 할 만큼 디자인이 잘 빠졌다. 그러나 디자인이 잘 빠졌다고 튼튼할 거란 생각은 버리자. 일단 강판 자체가 굉장히 약한 느낌이고 통울림 장난 아니다. 개인적으론 통울림도 ..

이슈와 일상 2020.12.20

'항미원조'를 외친 케이팝 출신 중국 연예인들

항미원조. 말 그대로 조선을 지원하여 미국에 대항한다는 문장이다. 한국 전쟁 당시 UN군이 압록강까지 진출하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은 조선족을 길잡이 겸 선봉군으로 내세워 북한을 지원했고, 그 결과 지금의 휴전선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사건을 두고 중국에선 항미원조라고 부르며,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과 한미 동맹에 대해 이야기하자 느닷없이 대두되었다. 바로 케이팝 출신을 비롯한 여러 특급 연예인의 언급이라는 형태로. 우리는 이미 이전부터 중국 연예인들이 국책 사업의 홍보에 동원된다는 걸 알고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이 직접적으로 의견을 드러내기 버거울 때 언론이나 연예인을 통해서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항미원조 역시 중국 공산당이 내린 '지령'으로 봐야 할 것이다. ..

이슈와 일상 2020.10.26

중국과 브라질 아마존 화재, 인류 멸망의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된 것 아닐까

코로나19는 인류의 문명이 얼마나 사상누각인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지게 하겠노라 말하고 세계는 직간접적으로 동의했다. 중국에겐 분명히 책임이 있고, 반성이 없다는 것에서 더 악질이지만, 지금 선진국들이 집단적으로 중국을 타격하는 건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작업에 정의라는 표피를 뒤집어씌운 것에 불과하다. 내부의 문제란 다름이 아니면 문명의 몰락. 삽시간에 20년 전의 경제 규모로 물러난 세계에게 남은 건 문명의 발전이 아닌 몰락이다. 기술의 발전과 도입에는 돈이 필요하고 경제가 무너지면 돈도 없다. 세상은 지금의 문명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집단적 최면을 걸고 있다. 눈 딱 감고 1년만 방역에 집중하면 그 후유증으로 장기간 고생할지라도 바로 다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슈와 일상 2020.10.08

비선수 출신이면 차별 받던 축구 해설가들

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축구 중계는 선수 출신 혹은 스타 언론인의 몫이었다. 90년대부터 최고의 해설가로 이름을 떨쳤던 신문선이 대표적이었고, 허정무나 차범근, 이상윤 등 실제 그라운드에서 뛰어본 선수 혹은 현직 감독으로 활동하는 축구인들이 해설을 했던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고집이 강하고 자신의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이 되겠는데,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축구 평론가들에게 해설자 자리를 빼앗기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선수, 감독 출신 해설자들은 한국 선수는 자세히 알아도 외국 선수는 잘 모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공부를 해야 함에도 공부를 안 한 것. 감독과 해설을 동시에 맡는 일도 있었던 시절조차도 세계 축구의 흐름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슈와 일상 2020.09.18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워페이스, PES 2020 끄적임

오랜만에 게임 이야기. 1. 일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즉, 와우는 접었다. 뭐가 결정적 계기였는진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히 블리자드의 운영 방침에 충격을 받아서 접었을 것이다. 블리자드가 변했다는 소식을 접하지 않는 한 와우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듯하다. 2. 워페이스에 복귀했다. 2014년 게임을 이제서 다시 시작하는 게 좀 웃기다. 그래도 PVE(한국에선 대전 모드로 번역되었다)에서 워페이스 만큼 괜찮은 FPS 게임이 없기 때문에 도리가 없다. 한국에 워페이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던 시절에 PVE 랭킹 1~2위를 달리던 경험이 있어서 금방 적응할 줄 알았지만, 꽤 많은 부분이 변한 데다 동체 시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래도 적응엔 성공했고, 재미있게 즐기는 중. 총의 종류가 엄청..

이슈와 일상 2020.09.08

여자는 18살에서 23살 사이가 가장 예쁘다던 어느 교사

청소년기에 사고가 정립되고 인성이 안정된다는 이야기에 긍정하는 사람이라면, 청소년기에 응당 배워야 하는 것을 '학문'에만 두지 않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에 교육 개혁과 같은 말이 지지를 얻었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영어 교사는 그야말로 개새끼였다. 부연하자면, 발정 난 개새끼였다. 남자의 청소년기는 하루에 한 번은 '사정'을 위해 불법적인 방식을 제외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두는, 그야말로 성욕에 집착한다고 할 정도의 시기다. 그런 시기에 그릇된 여성관이 잡혀버리면 정말 큰일 나지 않겠는가. 따라서 영어 교사는 발정 난 개새끼가 맞다. 그의 어록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두 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여성은 18세에서 23세 사이가 가장 예쁘..

이슈와 일상 2020.08.21

축구공을 손으로 만들던 아이들

과거 유명 브랜드의 공인 축구공은 손으로 꿰메서 만들어졌다. 아시아나 남미,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도 투입되었으며, 이는 당연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비판과 직면한 스포츠 업체들은 기계로 축구공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완벽한 구에 가깝도록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 전의 이야기도 아니다. 나이키가 손으로 꿰메는 작업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오르뎀 출시 이후라고 하니까 10년도 안 되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어린 아이들마저 착취해가면서 만들어진 공이란 생각에 여러 리그의 공인구를 볼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불과 50년 전까지만해도 어린 아이들이 직업 전선에 투입되는 일은 빈번했다. '교육'의 혜택이 모두..

이슈와 일상 2020.07.28

2차 여요 전쟁 당시 고려군 병력과 흥화진

양규의 '괴력'이 돋보였던 2차 여요전쟁 당시 고려의 군사력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 개인적 오류를 정정하고 싶다는 점도 있고, 내가 이걸 정리했을 때가 무려 7년 전이니 그 이후 뭔가 다른 정보가 있으면 받고 싶기도 하다. 일단 당시 강조는 광군 30만의 통제권을 얻고 방어전을 치른다. 여기서 고려 각지에 배치된 군사들과 광군 30만을 구분할 때 즉, 각지에 배치된 군사를 '현역군'으로, 광군 30만을 '예비군'으로 파악한다면, 고려는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나라가 된다. 북계 동계에 배치된 둔전병이 12만 이상에 남도의 주현군 4만 이상, 중앙군 4만 이상. 그러니까 50만이 넘는 병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당연히 이는 옳지 않다. 그냥 고려의 군사력 전체를 ..

이슈와 일상 2020.07.22

무의미한 의식의 흐름

퇴폐적이고 서늘한 백예린의 노래를 들으면서 다리를 덜덜 떠는 괴벽을 부리고 있다. 아이즈원의 팬사랑이 절절 묻어나는 노래를 들으며 백예린을 떠올렸다. 아무 연관없는 의식 흐름에 당황하다가 태연의 노래와 김세정의 노래를 듣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아직도 다리는 떨고 있다.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는 이 일련의 흐름이 날 행복하게하는 걸 보니 뭔가 접점이 있는 게 틀림이 없다. 갑자기 가스라이팅으로 AOA를 끌고 다닌 것으로 보이는 지민의 능력이 떠올랐다. 10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저런 수준의 사고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은 걸 보아 종교를 하나 만들어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가스라이팅과 종교하니까 느닷없이 모 대형 기획사 사장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물론, 그자가 하는 짓은 가스라이팅보단..

이슈와 일상 2020.07.10

코로나 방역 무시한 쿠팡, 더는 용서가 어렵다

쿠팡 직원이 쿠팡 불매운동에 대해서 서글픈 현실을 내게 말했다. 하루종일 배송 작업을 하고 새벽배송이다 뭐다 하면서 인력을 갈아넣는 회사임에도 정직원 채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쓰레기 같은 회사지만, 일반적인 택배회사보단 나으며, 쿠팡이 망하면 우린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는 얘기였다. 여기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쿠팡이 살아남은 게 '기적'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쿠팡은 정직원 채용 관련해서 이슈가 되었을 때 자신들은 정직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우량회사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었다. 그러나 실상은 물량이 많고 빠른 배송을 추구하는 터라 일을 버티지 못 한 채 퇴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데다 그 물량 만큼이나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고용이 많아서 정규직 비율이 아주 ..

이슈와 일상 2020.06.20

감정을 가진 AI가 만들어갈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AI가 만들어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보다가 많은 사람이 착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미 그 AI를 개발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헛웃음을 내뿜는 개념. '감정'을 가진 AI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거라는 착각이다. (놀랍게도) AI 역시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범용 AI'뿐 아니라 특정 작업만 반복해서 하도록 설정된 AI를 포함해서 하는 이야기다. 이게 무슨 귀신 시나라 까먹는 소리냐는 말인가 싶겠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 게임 개발자, 해커 등 코드를 만져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라면 약간 감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개발자인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버그가 발생하고, 그걸 고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 프로젝트를 뒤엎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

이슈와 일상 2020.06.04

코로나19 시국에도 개헌은 꼭 하겠다는 아베 신조

아베 신조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다. 코로나19로 개판오분전이 된 게 헌법 탓이라도 되는 것처럼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한국이 의료붕괴와 마주하지 않는 이유가 군의관 때문이다'라는 주장과 맞물려 상당수의 일본인에게 '진실'로 여겨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개헌에 무려 61%가 찬성했다. 보통 미친 게 아니다. 지금 일본 꼴은 코빅 방영 시간에 일본 뉴스를 틀어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하나하나가 폭소감이다. 여론 조사의 디테일은 더 웃긴다.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한 61% 중의 58%가 아베 신조 총리의 아래에선 개헌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개헌을 바라는 일본인의 절반 이상이 아베 신조를 신용할 수 없으므로 다음 타자가 멋지게 해주길 바란다..

이슈와 일상 2020.05.20

코로나19 시국,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

코로나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 지도자는 능력 여부 이전에 반드시 말이 통하는, 그러니까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상식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훌륭한 나라들조차 말이 안 통하는 비정상적 인물을 지도자로 뽑으니 모든 것들이 비상식적으로 변해버렸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민주자본주의 최전선에 있다던 미국의 대통령이 몸에 락스를 주입하라는 얘길 기자회견에서 지껄이고 있고, 그걸 또 좋다고 해보는 멍청이들이 나타났다. 의료진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는 의미에서 차도 시위를 벌이자 "너희는 일을 해서 돈을 버는데 왜 우린 못 하게 하느냐"라고 따지는 머저리들도 나타났다. 브라질의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가벼운 감기에 불과하므로 모두가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

이슈와 일상 2020.05.16

일본 언론이 코로나19를 축소하고 왜곡한 결과

언론이 정말 중요한 이유. 일본에 있는 친구 두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 한 놈은 도쿄, 한 놈은 후쿠오카.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 녀석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 현지 시민들도 계속 불안해한다고 전하며, 자신 역시 진짜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에 살고 있는 놈은 완전히 언론들의 헛소리에 낚여들었다. 긴급 사태가 선포됐음에도 일본에 감염자가 적은 것은 일본의 청결한 문화 때문이라는 모 주간지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더라. 한국도 청결한 문화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가지 예시를 들었다. 1. 한국은 최근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고 들었다. 일본은 여전히 신발을 벗고 생활한다.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거 아주 중요하다. 2.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오후로' 문화가 있다. 이게 더 청결을 유지할..

이슈와 일상 2020.04.28

코로나19는 오히려 일본의 우경화를 불러올 수 있다

디피에 한국과 일본 전쟁 가능성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읽어보았다. 글은 매우 재미있다. 원래 재미있는 글을 쓰시는 분이다. 그 논리에 공감하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오버해서 해석한 측면이 여럿 존재한다.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자민당은 분명히 한국과의 전쟁을 준비했다는 사실이다. 아베 정권처럼 전쟁을 입에 달고 살았던 일본 정권이 없었고, 2차 한국전쟁에 대한 대비가 정권 수뇌부로부터 흘러나온 정권이 없었다. 문제는 2차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일본군 한국 진출, 혹은 한일전쟁이 일어났을 때 일본 국민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느냐다. 이 측면에서 보자면 저 극단적인 해석으로 가득한 글에서도 현실성을 찾을 수 있다. 일본 국민은 죽었다 깨어나도 전쟁을 막지 않는다. 틀렸다는 걸 알아도 '그게 뭐 어때서?'가..

이슈와 일상 2020.04.23

일본 불매운동 이후, 본인이 중립인 줄 착각하던 어느 페친

예전에 내게 '난 한일 관계에 있어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페친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논지는 대부분 넷우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모든 것이 한국의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었다. 심지어는 '저 나라는 조중동 말고는 다 반일, 어용 언론'이라고 말하다가 딱 걸려서 여러 페친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제와서 이런 얘길 하는 이유가 뭐냐면, 조중동을 제외하면 모두가 어용 언론이라고 말하던 그가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문재인 정권의 어용 언론들이 근 1개월 동안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부 다 봐왔을 터.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한국을 '저 나라'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이미 뇌가 일본인이다. 그것도 일본 우익들과 같은 사고 회로를 지닌 일본인. 사는 ..

이슈와 일상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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