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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브라질 아마존 화재, 인류 멸망의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된 것 아닐까

즈라더 2020. 10. 8. 06:00

우울한 글에는 예쁜 움짤

 

 코로나19는 인류의 문명이 얼마나 사상누각인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지게 하겠노라 말하고 세계는 직간접적으로 동의했다. 중국에겐 분명히 책임이 있고, 반성이 없다는 것에서 더 악질이지만, 지금 선진국들이 집단적으로 중국을 타격하는 건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작업에 정의라는 표피를 뒤집어씌운 것에 불과하다. 내부의 문제란 다름이 아니면 문명의 몰락. 삽시간에 20년 전의 경제 규모로 물러난 세계에게 남은 건 문명의 발전이 아닌 몰락이다. 기술의 발전과 도입에는 돈이 필요하고 경제가 무너지면 돈도 없다.


 세상은 지금의 문명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집단적 최면을 걸고 있다. 눈 딱 감고 1년만 방역에 집중하면 그 후유증으로 장기간 고생할지라도 바로 다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가진 것을 잃을 수 없는 정치가들은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며 사태 완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에 좋은 말이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수만 명의 인파가 마스크도 없이 해변에 몰려드는 광경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최면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치가들이 자체 최면을 걸다가 실패하니까 역효과가 장난 아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노마스크 운동이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니 의심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이다. 일부 정치가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노마스크 운동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들에겐 인류의 명줄을 잡은 바이러스보다 자신의 권력욕이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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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런 지지부진한 펜데믹 대처는 인류의 퇴보를 불러올지언정 인류 멸망을 야기하진 않는다. 멸망의 카운트 다운은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브라질의 열대우림 아마조나스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장대하기로 유명한데, 이곳은 이미 그 구실을 못 하게 되었다. 브라질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 국민들이 이곳을 벌채하고 태우는 걸 방치했고, 그 결과 인간의 힘으로 100%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이 번져버렸다. 이에 대해 브라질 대통령은 열대우림에 불이 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브라질을 압박하기 위한 음모라 주장해서 주변국의 간섭을 막았다. 그렇게 버티던 브라질은 불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번지자 뒤늦게 진압에 나섰지만, 전 세계가 합심해도 될까 말까 한 걸 브라질이 혼자 한다고 될 리가 없다. 브라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안 그래도 밑바닥이던 경제력이 박살 나버렸다. 진화 작업에도 경제력이 필요한 법. 학자들은 기적이 일어나도 최소 5할을 잃을 것이라 말한다.


 물론, 브라질의 아마조나스가 지구의 허파라는 얘기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당장 우리가 숨을 못 쉬게 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인류의 명줄을 잡을 수 있는 다른 문제들이 펜데믹 와중에 심화되고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 우리는 기어코 멸종할 수 있다. 이건 현실이다. 중국은 항상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날조라고 억지를 부렸지만 코로나19로 공장이 중단되자 바로 변하던 아시아의 기후를 떠올려보시라. 이렇게 경제력을 위해서 모르는 척하는 치명적 위협이 브라질 산불뿐일 리 없다.


 분명히 카운트 다운은 시작되었다. 그 과정은 냉전 시대 핵전쟁보다 더 은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