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키보드를 하나 질렀다. 키보드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인기가 많은 COX의 CK01이다. 주로 무접점 광축을 출시하던 COX에서 나온 키보드인데, 구성이 정말 독특하다. 저가형 키보드가 사용하는 ABS 키캡이 아니라 고급 키보드에만 들어가는 PBT 키캡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저가형 키보드 수준. 즉, 밸런스가 안 맞는 조합이라는 얘기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훌륭하다. 텐키리스가 아닌게 아쉽지만, 게임할 때 외에 불편하진 않다. 웬만하면 청소의 용이함 때문에 비키 타입만 사용하는 편인데, CK01은 불편함을 감수하게 할 만큼 디자인이 잘 빠졌다. 그러나 디자인이 잘 빠졌다고 튼튼할 거란 생각은 버리자. 일단 강판 자체가 굉장히 약한 느낌이고 통울림 장난 아니다. 개인적으론 통울림도 나름 즐기는 편이라 상관 없다.
스위치로는 GTMX가 들어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오테뮤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이름만 바꿔 내놓은 축이라고 한다. 그간 오테뮤 스위치를 쓰면 구매한지 일주일 안에 3개 정도 고장이 나곤 했지만, 뜻밖에 이건 두 달 정도 썼음에도 고장이 없다. 그냥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오테뮤가 내구도에 나름 신경을 쓰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타건 영상을 찍을까하다가 어차피 소리는 그냥 오테뮤 스위치와 완벽하게 동일하니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어 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