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업계에 어마어마한 대격변이 일어났다. 빅히트가 YG 플러스에 과감히 투자하며 YG와 협력을 공표한 것. 심지어 빅히트는 YG에 대한 협력 투자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큰 이슈를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빅히트가 서비스하는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 YG가 들어갈 가능성도 생긴다. 한국 보이그룹의 대표라 할 수 있는 BTS와 걸그룹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블랙핑크가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한다면 엄청난 사건이다.
빅히트는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의 협작을 통해 브이앱(브이라이브)까지 넘겨받았다. 브이앱 동영상 서비스를 조금 더 보강하고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서 위버스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위버스의 컨텐츠가 막강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다.
빅히트가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를 하게 된 이유는 NC 유니버스의 런칭이 아닐까 한다. BTS와 세븐틴, 엔하이픈, 여자친구 등 네임밸류 있는 그룹들이 대거 들어가 있는 위버스라곤 해도 라이벌 플랫폼이 성장하는 걸 무작정 지켜보진 않겠다는 것이다.
유니버스는 아이즈원, (여자)아이들로 대표하는 걸그룹 쪽과는 달리 보이그룹 라인업에서 위버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이를 상쇄하는 게 바로 유니버스 플랫폼에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들. AI를 통한 목소리 서비스, 엄청난 분량의 자체 컨텐츠, 아이즈원의 프라이빗 메일과 SM의 버블을 합친 것과 비슷한 소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들이 크게 성공한다면, 유니버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중소 기획사들이 늘어날 것이며, 유니버스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될 게 분명한 상황. 그 첫 단계라 할 아이즈원의 D-D-DANCE는 이벤트송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 역시 유니버스를 지원한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유니버스를 통해 '걸스 플래닛 999'라는 오디션 프로젝트를 런칭하고, 단순히 유니버스를 통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엠넷을 통한 방송도 이루어지는 듯하다. '걸스 플래닛 999'를 위해 CJ와 NC는 합작 매니지먼트까지 만들 예정이다.
YG가 블랙핑크와 함께 빅히트 쪽으로 움직이고 브이앱이 위버스에 섞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케이팝 라인이 유니버스와 위버스로 양분되는 거대한 흐름이 포착되었다. 그런데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 CJ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NC와는 지분을 나눈 합작 법인을 내놓고, 유니버스엔 아이즈원을 투입시켰으며, 네이버와 빅히트 모두 CJ와 지분 관계다. 유니버스와 위버스가 경쟁하며 덩치를 키울 수록 CJ에게 득이 된다. 그야말로 엔터 공룡의 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