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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1 울트라 사진 특징 - 심도, 아웃 포커싱, 달고리즘

즈라더 2021. 3. 1. 00:00

 무적의 카메라 스펙이라 불리는 갤럭시 S21 울트라로 사진을 몇장 찍어봤다. 찍다가 느낀 몇가지 특징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달고리즘. 며칠 전 보름달이 떴다. 이때다 싶어서 나가 달을 찍어봤는데 다음과 같다.

 

달고리즘

 

 갤럭시 S21 울트라는 100배줌을 지원하고, 100배줌으로 달을 찍을 경우 이렇게 달의 크레이터가 전부 나온다. 광학줌이 아닌 디지털 줌이기 때문에 화질이 굉장히 안 좋음에도 이렇게 크레이터가 찍히는 걸 두고 삼성 측에선 AI가 디테일을 살려준다는 식으로 넘어갔지만, 과거 화웨이의 카메라처럼 같이 달로 판단되는 것이 카메라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크레이터를 그려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저화질 사진을 고화질로 바꿔주는 앱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으니 삼성의 AI도 비슷하게 디테일을 살려주는 게 아니겠느냐는 주장은 조금 아리송하다. 만약 저화질 사진을 고화질로 바꿔주는 앱과 비슷한 기술이라면, 주변부는 몰라도 피사체인 달의 화질 만큼은 훨씬 더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달고리즘 이야기는 이쯤해두고 심도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시라.

 

라이브 포커싱으로 찍은 사진

 

 위 사진은 '인물 사진' 모드로 SLR의 얕은 심도를 흉내낸 것이다. (내가 아이폰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인물 사진으로 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라이브 포커스가 있다면 그게 인물 사진 모드다.)최근 스마트폰의 AI가 정말 많이 발전해서 이젠 SLR로 찍었다고 해도 믿을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갤럭시 S21 울트라는 굳이 인물 사진 모드로 찍지 않아도 얕은 심도가 된다!

 

12K로 찍은 사진

 

 밥상과의 거리는 약 1m. 1m 거리에서 밥그릇에 포커스를 맞추고 찍었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12K로 촬영한 뒤 1.6K로 리사이즈한 것이며, 추가적인 심도 보정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즉, 인물 사진 모드를 불러오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심도가 얕아서 어느 정도 아웃 포커싱이 된다.

 

 12K RAW 촬영 모드의 심도가 얼마나 얕은지는 접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2K 근접 사진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는 약 20cm. 20cm 떨어진 것만으로도 이 정도 심도가 나온다. 아래 사진도 보자.

 

얕은 심도를 확인해볼 법한 사진

 

 영화 랍스터 블루레이의 언박싱을 찍다가 나온 컷이다. 피사체와의 거리는 약 30cm고, 크롭으로 확대했다. 잘 보면 정중앙의 어마어마한 또렷함과 달리 그 주변은 이미 아웃 포커싱이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광각 왜곡과 별개의 영역이므로 잘 살펴보시길.

 

접사

 

 이 사진도 마찬가지. 이번엔 피사체와 약 20cm까지 떨어진 상태로 찍고 크롭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은 몇년 뒤엔 거대한 센서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던 얕은 심도를 AI 보정 없이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1억 800만 화소, 12K 해상도라는 것부터가 이미 외계인 기술력에 가깝지만, 그보다 더 발전할 것이란 얘기다. 참고로 위 사진들의 원본 용량은 46mb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