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일본 불매운동 이후, 본인이 중립인 줄 착각하던 어느 페친

즈라더 2019. 10. 15. 06:00

 예전에 내게 '난 한일 관계에 있어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페친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논지는 대부분 넷우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모든 것이 한국의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었다. 심지어는 '저 나라는 조중동 말고는 다 반일, 어용 언론'이라고 말하다가 딱 걸려서 여러 페친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제와서 이런 얘길 하는 이유가 뭐냐면, 조중동을 제외하면 모두가 어용 언론이라고 말하던 그가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문재인 정권의 어용 언론들이 근 1개월 동안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부 다 봐왔을 터.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한국을 '저 나라'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이미 뇌가 일본인이다. 그것도 일본 우익들과 같은 사고 회로를 지닌 일본인. 사는 곳도 이미 오사카기 때문에 '난 일본인입니다'라고 말해도 아무 의심도 안 살 거다.



 그는 일본의 미디어가 일제히 혐한으로 시청률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내가 그 사실을 지적하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오죽하면 저러겠습니까."


 울컥해서 '그래, 어디 한 번 키보드 배틀 떠보자'란 생각에 반박을 달아봤는데, 그 시점부터 내 댓글을 아예 무시하더라.


 애초에 '중립'이라면 지금 한일 관계에서 일본 편을 들 수가 없다. 그건 일본 정부도 안다. 그래서 국내 미디어를 통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만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우리가 옳다'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고. 정작 일본 정부는 외국에 나가선 정식으로 한국을 비판하질 못 한다. 이 건으로 일이 커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내부에서 이유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 한 게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고. [각주:1]


 내가 이 페친에게 놀란 건 한일 무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주 평범한 일본영화 평론가였단 사실이다. 이렇게까지 심하게 뇌가 방사능이 절여졌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1. 징용공 문제라고 하면 이것저것 사실 관계에 관심을 두는 나라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동시에 일본이 인권을 천시한다고 세상에 공표하는 꼴이 된다. 최근 베트남인을 후쿠시마에 투입한 사실이 밝혀진 데다 이젠 아예 법령까지 만들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후쿠시마에 강제 투입할 수 있게 할 기세니 21세기판 징용공이 나올 상황. 수출한 물건들이 북한으로 넘어간다는 주장이야 이미 헛소리가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일본엔 논리라는 게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