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피할 수 없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에 이어 의 각본과 제작을 담당했는데, 의 경우엔 단순히 각본과 제작만 담당한 게 아니라 편집에 엄청난 간섭을 했다고 스스로가 고백했다. 심지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자신의 의견에 순순히 따라준 반면 팀 밀러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며 극과 극의 감독 스타일을 체험한 사실에 유쾌해하더라. 연출권과 편집권을 두고 제작자와 이를 악물고 싸웠던 자신의 과거를 까마득히 잊은 것일까? 그나마 다행인 건 팀 밀러 감독이 프리 프로덕션 단계와 각본 작업 과정에서 나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이디어들을 칼 같이 잘라내어 연출권을 사수한 점이다. "내 터미네이터는 그렇지 하지 않습니다." 였던가. 이마저도 아니었다면 팀 밀러 감독은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다 자기 영화를 세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