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격투 액션을 원한다면, 영화 히트맨: 에이전트47

즈라더 2020. 5. 4. 11:30

 동명의 유명 게임을 원작 삼은 <히트맨: 에이전트47>은 티모시 올리펀트 버전의 <히트맨>보다 오락적인 완성도, 플롯이 뛰어나다. 전작이 쓸데없는 장면에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정작 히트맨 본연의 임무에 소홀했다면, <히트맨: 에이전트47>은 적어도 쓸데없는 장면은 없다.


 특히 격투씬의 디자인이 상당히 좋은데, 스턴트 코디네이터는 예산 안에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최대치를 해냈다고 생각한다. 다소 산만한 구도와 편집 속에서도 묵묵하게 빛을 확실하게 발하고 있다. 티모시 올리펀트의 <히트맨>이 눅눅하고 핏물 가득한 100% R등급 영화였다면, <히트맨: 에이전트47>은 다소 가벼운 대신 화려한 액션을 추구한다. 그래서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히트맨: 에이전트47>은 합격점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영화의 플롯을 칭찬할 수는 없다. 티모시 올리펀트의 <히트맨>보단 낫다는 거지, 잘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아니다. 에이전트47이 짜놓은 플랜은 극단적이리 만큼 우연에 기대고 있으며, 언뜻 영리한 전개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서 있어도 총알이 빗겨나가는 기적의 순간이 영화 내내 발견된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의 능력은 어벤져스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서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격투 액션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꽤 매혹적인 영화일 것이다. 그건 <히트맨: 에이전트47>을 재미없게 본 사람도 부정하기 어렵지 않을까한다. 흥행성적이 그럭저럭 괜찮았음에도 속편이 나오지 않아 그저 아쉽다. 이럴 거면 쿠키 영상에 속편을 대놓고 예고한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