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이병헌 헐리우드 도전의 시작

즈라더 2019. 10. 14. 18:00


 이병헌의 헐리우드 데뷔작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그다지 큰 역할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엄청 큰 역할이라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심지어 속편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역할 중 하나다. 이병헌은 이후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그다지 인상적인 역할을 맡지 못 하고 <지아이조3>까지 캔슬되면서 한국에 완전히 복귀했다.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휘몰아치는 영화다. 올드한 감성 탓에 유치찬란함 한가득에 VFX 퀄리티가 처참해서 마치 저예산 3D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때도 많지만, 이 정도로 휘몰아치는데 크게 어긋나는 것 없이 깔끔히 마무리되는 영화는 드물다. 아쉬운 점이라면 중반부 파리 시퀀스가 워낙 훌륭해서 클라이막스를 묻어버린다는 것 정도. 잘 만들었다고 말하긴 어려워도 가볍게 즐길 킬링타임 영화론 나름대로 해내는 영화다.

 

 팀의 홍일점을 맡은 레이첼 니콜스는 이 시리즈가 마지막 기회였던 모양이다. 그녀는 캔슬된 <지아이조3>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컨티넘>이 호평을 얻고 간신히 다시 찾아온 기회였을 텐데 외적인 이유로 <지아이조3>가 날아가버린 뒤 지금은 TV 쪽에서도 비중 적은 조연으로 나온다. DC 드라마 <타이탄>에서 그녀의 역할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13년 전 <앨리어스>에서 엄청난 비주얼로 남심을 마구 휘젓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젠.....


 마음 가는 대로 끄적인 글이 결국 씁쓸한 마무리가 되는 걸 보니 나도 참 우울한 인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