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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416

무려 2BD였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블루레이

얼마 전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감상하려고 블루레이를 꺼냈다가 깜짝 놀랐다. 어라? 이 블루레이 2BD였네? 그러다가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예전에도 2BD라는 사실에 놀랐었다는 것. 이 빌어먹을 기억력은 시간이 갈수록 감퇴한다. 개인적으로 1편보다 나은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파 프롬 홈'이 되어야 했는지 솔직히 의문인데, 누가 봐도 '미스테리오'라는 이름을 붙여주기 위해서 억지로 가져다 붙인 유럽 여행이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뉴욕 특화 히어로'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했으므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선 좀 그려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솔직히 아쉬웠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역시 그런 스파이더맨을 그릴 것 같지는 않으므..

왓치맨 얼티밋 컷 (2009) 이 정도로 잘 만들면 말이 필요 없다

아끼고 아끼던 왓치맨 얼티밋 컷 블루레이를 감상. 오래 전에 감상했던 것과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펜데믹을 겪으며 혼란스런 세상을 직접 목격하고 있어서일까. 예전엔 이미 감독판만으로도 앞으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압도적 걸작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단편 애니메이션인 검은 수송선을 굳이 넣어서 호흡을 끊을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오늘 또 감상하니 '혼란', '모호' 등으로 대변되는 전개와 집단적 최면에 걸리게 하는 도덕적 분열의 결말에 도달하는 왓치맨이 검은 수송선과 얼마나 어울리는 지 알기 쉽게 적절히 편집되어 들어간 것 같다. 이건 원작도 마찬가지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려나. 왓치맨 감독판이던 얼티밋 컷이든 걸작임엔 변함이 없다. 이 정도로 훌륭하면 무언가에 대한 ..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일반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마이클 키튼의 카리스마에 철저히 기댔을 뿐 작품 자체는 보잘 것 없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지만, 어쨌든 MCU 스파이더맨의 시작이기 때문에 기념비적이랄 수도 있는 영화다. 그런데 본격적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여파가 MCU 세계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재차 '시작'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3편에서 끝나는 MCU의 스파이더맨은 중견(?) 히어로가 된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채 끝날 예정이다. 디즈니로선 야단이 났다. 패기 좋게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한 건 좋았는데, 어벤져스 시리즈에 소모하느라 계약 편수를 낭비했다. 토르: 다크 월드로 크리스 에반스의 계약 편수를 낭비한 것만큼이나 미련한 행동이었달까. 결국, 아직 스파이더맨을 ..

저지 드레드 (2012) 스틸북 넘버링 한정판 블루레이

인도네시아의 영화 레이드와 유사성이 있어서 말이 많았지만, 어쨌든 즐길 거리로 부족함이 없던 저지 드레드. 끝까지 헬멧을 벗지 않는 칼 어번이 묘하게 웃기기도 하고, 당시만해도 핫하게 떠오른 신성이었던 올리비아 썰비도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피가 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저지 드레드 블루레이는 여러 종류의 스틸북으로 출시되었지만, 영화의 인지도 때문인지 긴시간 품절되지 않다가 최근에야 일부가 품절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버전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인터넷 서점으로 가보시라. 아래로 저지 드레드 블루레이의 언박싱 오픈 케이스. PET슬립 BLACK EDITION 버전이며 넘버링 한정판 스틸북이다.

우드잡 (2014) 일본판 디지팩 블루레이 언박싱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 우드잡의 호화판 블루레이는 디자인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일본의 호화판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화려하다. 디비디보다 더 크게 나와서 통일성을 해친다는 문제는 어떻게든 화려하게 꾸며보려는 일본 특유의 사고방식 탓에 대부분의 호화판에 적용되는 터라 익숙하다. 아마 일본의 호화판 블루레이를 많이 구매해본 사람들은 '통일성' 같은 건 애저녁에 포기했을 것이다. 우드잡이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래로 우드잡의 일본판 블루레이 언박싱. 디지팩이긴 해도 굉장히 튼튼한 종이라서 괜찮다. 디지팩 여부보다도 앞서 말한 것처럼 사이즈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클 거다.

나이브스 아웃 (2019) 영화판에서 탄생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후예

걸작의 첫 번째 징조. 뛰어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들어가길 자처한다. 두 번째 징조. 그런 작품의 감독이 부정적 의미의 논란에 섰던 감독이다. 나이브스 아웃은 딱 이 징조를 다 가지고 있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이 대단히 뛰어난 감독임엔 틀림이 없지만, 분명히 전작인 라스트 제다이가 작품성과 별개로 수없이 많은 헤이터를 양성해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게 누군가에겐 걸작 중의 걸작으로, 누군가에겐 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졸작으로 언급되는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의 차기작에 연기파 괴물들이 몰려갔다. 그냥 몰려간 게 아니라 크리스 에반스는 본인이 MCU에 나와서 받은 개런티보다도 제작비가 적은 영화에 조연으로 들어갔다. 아마 많은 사람이 '대체 어떤 영화가 나왔길래 저러지?'란 생각으로 영화를 보러 ..

잭 리처 (2012) 스틸북 한정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아마 디자인 때문에 스틸북을 구매한 첫 사례가 잭 리처다. 잭 리처 스틸북의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좋았다기보다 일반판의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서다. 애초에 콜렉터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웬만해선 일반판의 디자인을 따지진 않지만, 보고 싶다는 의욕이 자꾸 사라지는 느낌마저 드는 일반판 디자인은 살면서 처음이라 냅다 스틸북으로 질러버린 것. 블루레이 시장을 살렸다는 평과 죽였다는 평이 공존하는 스틸북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아 했었음에도 잭 리처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래로 잭 리처 스틸북 블루레이의 언박싱 오픈 케이스.

강철비 (2017) 한정판 스틸북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남한과 북한이 평화무드를 깔지 않았던 시점에 제작된 영화라서 꽤 위험한 다리를 건넌다는 평이 많았던 영화 강철비. 아슬아슬하게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시켰지만, 감독인 양우석은 일베의 무리들과 모 정치 세력으로부터 빨갱이라고 욕을 엄청 먹었다. 강철비의 주인공인 정우성이 당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점도 있고 참 찬란한 문화 검열의 시대였다. (지금은 모 여성 단체가 문화 검열을 한다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이래저래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강철비 블루레이지만, 나왔을 뿐만 아니라 기가 막힌 디자인의 스틸북으로 나왔다. 인조인간 측에 그저 감사할 따름. 화질은 당시 한국 영화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다시피 했던 옐로 톤이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DTS-X까지 지원하는 음향 스펙도 놀..

호우시절 (2009) 커피북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이른바 '커피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던 KD 고유의 한국 영화 블루레이. 그 중에서 단연 최고의 영화는 호우시절이다. 네임드에 알맞게 커피북으로 나온 영화들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서정적인 영화들이었는데, 호우시절은 쓰촨성 대지진을 추모하는 영화라 더 의미가 있었다. 본래 '청두! 사랑해!'라는 옴니버스 영화의 한 편이었지만, 장편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따로 나오게 된 영화기도 하다. 호우시절 당시만해도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괜찮았고, 한국 기업이 쓰촨성 대지진 복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 되새겨보면 한국인들이 너무 착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중국을 도와줬더니 중국은 한국의 인재들을 싹 빨아들여선 기술만 빼먹고 팽해버리면서 지금은 한국 최대의 적국이 되었다. 한국은 동일..

영화 어카운턴트 (2016)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격발음

투모로우 워를 보고 답답한 마음에 미칠 지경이었다. 예고편과 클립들만 보고 시원한 총격 음향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영화의 총격 음향은 비비탄 총을 쏘는 것 같은 수준이었고, 폭발 장면의 음향은 폭죽놀이보다 못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이 군대를 다녀오는 한국 남자에게 이런 식의 총격 음향은 거의 고문이다. 실제 총소리가 어떤지 알기 때문이다. 이 답답함을 이겨낼 영화를 찾다가, 마침 다시 보려고 꺼내뒀던 어카운턴트 블루레이가 눈에 띄었다. 시원하게 쭉쭉 뻗는 액션 영화는 아니다. 액션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드라마 쪽에 치중된 (사람을 거리낌 없이 살벌하게 죽여대도 가족 영화라구욧) 성향이라 사람에 따라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장면에 기승전결 없이 '결'만 남겨두는 최근 액..

영화/리뷰 2021.07.29

히트맨: 에이전트 47 (2015) 스틸북 한정판 블루레이 언박싱

개성 있고 매력적인 디자인이라서 블로그에 몇 번이고 소개했던 히트맨: 에이전트 47 블루레이를 다시 들고 왔다. 이 블로그엔 올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히트맨: 에이전트 47 영화 리뷰는 이 블로그에도 적었다. 매번 얘기하는 거지만 볼 만한 영화다. 여전히 속편이 나오길 기대하는 중. 격투 액션을 원한다면, 영화 히트맨: 에이전트47 동명의 유명 게임을 원작 삼은 은 티모시 올리펀트 버전의 보다 오락적인 완성도, 플롯이 뛰어나다. 전작이 쓸데없는 장면에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정작 히트맨 rkawn.tistory.com 아래로 히트맨: 에이전트 47 스틸북 블루레이의 언박싱 오픈 케이스. 정말 디자인 하나는 기가 막히다.

인서전트 (2015) 한정판 블루레이 열어보기

2010년대에 쏟아져 나온 '독재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이란 컨셉(사실 영어덜트물의 파생이다)의 판타지 소설과 그걸 원작으로 하는 영화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헝거게임 시리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다이버전트 시리즈였다. 인서전트는 시리즈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으로 단순히 독재에 대항한다는 개념을 넘어서서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혼혈'이 되길 택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부터 독재에 대항한다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SF의 색채가 짙어지게 된다.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국내에 한정판 블루레이를 충실하게 내준 회사는 이번에도 노바 미디어. 인서전트 역시 꽤 괜찮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나왔다. 그러나 추천하기는 어렵겠다. 총 4부작으로..

테이큰 2 (2012) 확장판 스틸북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테이큰의 엄청난 성공 덕분에 테이큰 2부터는 할리우드에서 제작하게 되었고, 테이큰처럼 사회상을 반영하거나 시원하게 악당들을 죽여나갈 수 없게 되었다. 등급 역시 PG 등급. 영화가 할리우드로 간 이상 예상했던 수순이기는 하다. 정작 한국에선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아서 그게 또 코미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위가 전혀 높지 않다. 뭐, 어쨌든 테이큰 2까지는 그런대로 볼 만했던 기억이다. 3편이 문제였지. 아래로 테이큰 2 확장판 스틸북 블루레이. 극장판과 확장판이 어떻게 다른지는 기억도 나질 않는다.

영화 테이큰 (2015) 스틸북 한정판 블루레이 언박싱

안 나올 때는 너무 안 나와서 문제가 되다가, 나올 때는 너무 늦게 나와서 문제가 된 테이큰 블루레이. 안 나올 때 한참 아우성을 쳐도 안 나와서 사람들이 전부 해외판으로 넘어갔고, 뒤늦게 나오고 나선 해외판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안 사서 재고가 한참 남아 있었다. 무려 스틸북인 데도 몇 년 동안 다 팔리질 않을 정도니 말 다했다. 어쨌든 테이큰은 사서 후회는 안 하는 타이틀이다. 21세기 '딸을 찾는 아버지' 영화로 레퍼런스를 제시했으니까. 뒷처리에 대한 성의가 없고 고민도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장점. 무엇보다 프랑스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현실감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한국 영화 아저씨가 성공한 이유와 흡사하다. 테이큰2, 3편은 1편에서 뻗어나가는 이야기를 ..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블루레이, 클래식에 대한 예우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일명 스나이더 컷 블루레이 감상 완료. 1. VOD의 조악한 화질과 음질로 느꼈던 감흥과 블루레이를 보고 느끼는 감흥이 같을 리가. 아, 잭 스나이더 이 천재적인 괴짜 감독 같으니라고. 중간에 소변이 마려운데 조금만 더 보고 화장실 가자는 생각을 하다가 소변이 마렵다는 걸 잊어버렸다. 바싹 긴장하고 영화를 보다가 몸을 살짝 뒤틀었더니 뒤늦게 변의가 밀려오더라. 기겁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2. 개인적으로 잭 스나이더는 이제 영화 연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클래식에 대한 예우도 갖춰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락성 하나는 기가 막혔지만 클래식에 대한 예우도, 기승전결의 미학도 모호하기만 했던 데뷔 시절 새벽의 저주나 300과 달리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과 아미 오브 더 데..

봉오동 전투 (2019) 일반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너무 판타지라느니, 우익들에게 협박을 받아가며 출연한 일본 배우들이 아깝다느니 하는 얘길 종종 보지만, 애초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없었던 봉오동 전투. 항일 영화에 빈번히 출연했던 이케우치 히로유키(엽문에서 일본군 장교 역할을 맡은 배우기도 하다)는 그나마 조금 익숙해졌겠지만, 키타무라 카즈키는 네임밸류를 생각해볼 때 우익들의 살해 협박이 더 강하지 않을까 걱정은 되더라. 하필 개봉 시기조차 양국의 반일, 혐한 감정이 극에 치닫던 그 시기였다. 키타무라 카즈키는 봉오동 전투 이후 약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다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한 양반이다. 어쩌면 장시간 주조연을 오가며 작품을 가리지 않고 맡아온 활동력이 그에게 찾아온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도..

영화 사바하 (2019) 매우 성공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사바하는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과 달리 색채가 옅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보자면, 구마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검은 사제들과 달리 사바하는 개신교, 불교 소재로 밑밥만 깔아 두고 실제론 오컬트 파헤치기에 주력하고 있는, 사실상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에 가깝다는 얘기다. 모호하게 퓨전을 추구한 탓에 어느 쪽이든 색채가 옅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게 사바하의 장점이기도 하다. 사바하는 신앙심을 잃고 칼럼니스트 겸 종교 탐정으로 먹고 사는 목사의 시선으로 사이비 종교를 파고 들어가다가 '진짜'를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목사는 '시선'이 되어줄 순 있어도 당사자가 될 수는 없는 법. (괴상한 이능력 배틀물이 되기 십상이다.) 덕분에 굉장히 독한 영화의 사건들을 속이 편하게 볼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2019)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

이걸 왜 구매했더라..... 아, 메간 폭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2차 세계 대전의 총격씬이 조금 그리워서 쇼핑몰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눈에 보였다. 특별 출연한 메간 폭스도 보고, 총격씬도 볼 겸해서 구매했다. 언제 구매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다. 봉오동 전투 블루레이 일반판과 함께 구매했으니까. 물론,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남에게 추천하는 무모한 짓은 안 한다. 나도 아직 안 봤으니까. 아래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 그런대로 갖출 건 다 갖춘 블루레이다.

엽문3: 최후의 대결 (2015) 영춘권 vs 영춘권

그러니까 엽위신에겐 드라마 쪽 연출 재능이 정말 없다. 그의 모든 영화가 그래왔다. 오죽하면 드라마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1시간 30분으로 제작된 '도화선'이 그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겠는가. 엽문3: 최후의 대결은 그걸 재차 드러내는 작품이다. 엽문 시리즈는 1편부터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었다. 엽문이 일본 쪽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제국에 맞서려는 의도와는 거리가 먼데다 그가 홍콩으로 도망친 것은 공산당을 피해서였다. 그는 국민당과 연결되어 약간 활동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공산당에게 숙청 당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엽문 시리즈에선 일본에 맞서다가 일본 제국을 피해 아내인 장영성과 함께 홍콩에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되어있다. 실존 인물 장영성은 잠시 홍콩에 있었을..

영화 알라딘 (2019) 전형적인 디즈니 SM 스타일 블루레이

워낙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 틀린 선택이었다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이래저래 가이 리치의 흔적이 매우 희미했던 영화 알라딘. 이 영화를 계기로 가이 리치가 자기 스타일을 버리고 이런 뻔한 블록버스터만 찍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젠틀맨과 캐시 트럭을 보니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았더라. 알라딘은 일시적 일탈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뭐, 정작 알라딘으로 돈은 제일 많이 벌었겠지만서도. 아래로 영화 알라딘의 정발판 블루레이. 디즈니 + SM 라이프 디자인의 전형적인 블루레이다. 오링 케이스와 엘리트 케이스 구성. 인기작이라 그런지 굿즈도 조금 포함되어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2018)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언제 개봉했나 검색하다가 2018년인 거 보고 깜짝. 블루레이 제작은 2019년. 이 블루레이를 사놓고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안 본 건지 싶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기보다 매켄지 포이의 찬란한 성장에 혹해서 구매한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서도 3년 가까이 안 본 건 너무하지 않나 싶더라. 잠깐..... 봤는데 잊어버린 건가? 어쨌든 조만간 볼 블루레이 목록에 집어넣어놓고 오픈 케이스를 찍어봤다. 아래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블루레이다.

황비홍 2 - 남아당자강 (1992) 액션으로 펼친 세련된 정치적 스탠스

황비홍 2 - 남아당자강은 여러 측면에서 세련된 영화다. 구시대적 개그를 덜어내고 내용에 정치적 디테일을 추가한 뒤 나머지는 그대로 다시 만들어도 될 만큼 세련되게 '중국뽕'을 담아뒀다. 최근 조문탁의 황비홍이 완전히 단순무식 국수주의로 무장하고 부활했던데, 황비홍 2 -남아당자강이 30년 전에 이뤄낸 것에 떠올리면 한심할 따름이다. 백련교도의 난과 신해혁명의 전조를 관통하는 정치적 스탠스, 황비홍의 놀라운 무술 실력에 놀라기보다 황비홍에게 경련을 일으켜가며 돌격하는 백련교도들에 놀라서 절망하는 육호동의 표정 등은 분명히 당시에도 보기 어려운 구성과 연출이었다.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사랑을 보내는 쑨원의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도 번뜩이는데, 아마 우리가 김구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아..

실사판 덤보 (2019)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

이걸 왜 구매했더라 하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 에바 그린이 나오지'하고 수긍했다. 팀 버튼은 미스 페레그린으로 함께 일해보고 에바 그린이 마음에 들었는지 덤보에도 그녀를 캐스팅. 관심이 없던 덤보의 실사 리메이크를 보게끔 했다. 사실 이런 이유로 보게 된 작품이 하나 둘이 아니긴 하다. 그나저나 팀 버튼 아재 왜 신작 소식이 없지? 덤보 이후의 에바 그린의 행보는 좀 마음에 안 든다. 유럽으로 돌아가서 찍은 프록시마 프로젝트로 세자르 영화제에서 성공을 거두더니 프랑스 쪽에 올인한 느낌이다. 이미 마흔을 넘긴 상황에 헐리우드 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프랑스 쪽 영화에 나오는 게 마음에 들 리가. 그나마 비바리움의 감독인 로칸 피네건의 노시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09) 주객 전도, 아가리 파이트

뭘 볼까 고민하다가 대충 아무거나 집어들었더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블루레이가 잡혔다. 그러고 보니 거의 7년을 안 본 영화다. 혹은 봤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렸거나. 쿠엔틴 타란티노도 가만 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향이 있다. 이게 작업 기간이 길고 각본 수정을 끝없이 하는 감독들의 공통점인데, 처음 기획할 때의 방향성과 몇 년에 걸쳐 각본을 수정하면서 생긴 방향성이 일치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경우 제목만 보면 '바스터즈'의 이야기여야 하지만, 실제론 멜라니 로랑이 맡은 쇼샨나의 이야기나 다름이 없다. 주인공인 브래드 피트는 역할의 중요성과 별개로 분량만 보면 한스 대령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와 비슷한 정도다. 참고로 이러한 주객 전도는 왕가위의 영화에서도 매..

영화/리뷰 2021.07.04

로스트 인 더스트 (2016) 스틸북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믿고 보는 테일러 쉐리던 각본에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는 테일러 쉐리던의 국경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며, 그의 이름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저 시카리오 각본이 운이 좋게 거장의 손을 만나 걸작으로 탄생했을 뿐, 재능이 뛰어난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테일러 쉐리던은 로스트 인 더스트로 '어쭈? 이것 봐라?'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시다시피 이후엔 윈드 리버의 감독과 각본을 모조리 맡으면서 완전히 인정받는다. 아래로 그런 로스트 인 더스트의 스틸북 블루레이. 현대의 서부극 느낌이 들도록 멋지게 꾸며졌다. 그러나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므로 장대한 무언가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물론, 멋진 총격씬..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1997) 일본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모노노케 히메 블루레이는 한국에 나오지 않았다. 어떤 이유였는지도 알고 있었는데, 까먹었다. (이 무슨....) 대신 일본판에 한국어 자막이 들어갔다. 아마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엔 대부분 한국어 자막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블루레이 유저들은 한국판이 혹시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기보단 일본판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쪽으로 선회하곤 했다. 나 역시 그중의 하나다. 당시만 하더라도 모노노케 히메를 고화질로 보는 방법은 이렇게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모노노케 히메뿐 아니라 지브리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고 안다. 본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싫어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제작비 충당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

황비홍 - 천하무인 (1991) 발전된 기술의 복원력이란

디비디 시절부터 홍콩 영화는 '저화질'의 대명사였다. 1년에 수백 편의 영화를 쏟아내던 그 시절의 홍콩은 진공과 용액 처리를 통한 네거티브 필름 보관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필름도 네거티브나 포지티브는커녕 극장에 배급된 최초 상영본이 최선이었다. 덕분에 HD 리마스터링과 같은 화려한 이름을 달고 나온 디비디들조차 조악한 화질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런 경향이 2010년대 중반부터 바뀌었다. 4K 시대가 시작되고 필름을 디지털로 트랜스퍼할 때 들어가는 기술이 매우 발달했으며, 어디선가 썩어가던 필름조차 네거티브로 복원한 것처럼 깔끔하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꽤 보인다. 이런 기술의 힘을 빌려 복원한 홍콩 영화들은 최신 영화 못지않은 화질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황비홍 - 천하무인이 ..

윈드 리버 (2016) 넘버링 한정판 스틸북 블루레이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을 쓴 영화들은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단연 윈드 리버. 시대 비판적 태도와 오락성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영화였기 때문이다.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이 정도로 해낼 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던 점도 있고 해서 조만간 다시 감상할 예정이다. 윈드 리버는 한국에 수입되면서 상영시간 이슈를 겪고 여러모로 멍청한 수입사 대표의 인터뷰도 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 블루레이는 오리지널로 나왔다. 수입사가 정신병 걸린 것처럼 불편하다는 이유로 빼버렸던 장면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불편하라고 만든 장면에서 불편하게 느껴진다며 삭제시킨 충격적 사건이 블루레이에도 영향을 끼쳤다면 정말 테러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멋대로 삭제해서 개봉하는 거 ..

4K 시스템을 포기하고 QHD HDR1000 모니터로 선회한 이유

현실과의 타협. 여기서 끝이다. 4K 시스템을 맞출 여력이 안 된다. 돈이 없는 것도 있지만 9평짜리 투룸에 블루레이다 뭐다 이것저것 잔뜩 늘어놓았고 지금 누울 자리만 남은 상태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TV는 구석에 뒀다가 블루레이를 볼 때만 세팅하고, 다 보고 나면 다시 구석으로 돌아간다. 이런 X같은 생태 환경에서 4K 시스템을 다시 맞춘다고? 옛날 13평짜리 투룸에선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4K 시스템을 전부 처분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차선책으로 4K HDR 지원 모니터를 구매하고 4K 블루레이롬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뒤지고 또 뒤져봐도 가격대가 미쳤다. 모니터가 TV보다 훨씬 비싸다. 이걸 사느니 차라리 4K 시스템을 맞추는 게 수지타산이 맞는 것..

이슈와 일상 2021.06.25

엽문3: 최후의 대결 (2015)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

2008년에 센세이셔널한 성공을 만들어낸 엽문 이후, 우후죽순 튀어나온 파생 컨텐츠들은 엽문3: 최후의 대결이 가져가야 하는 자리를 빼앗았다. 엽문의 파생 컨텐츠 판권을 구매한 한국 수입사는 '이게 엽문3다!'라는 식으로 제목을 짓고 홍보했으며, 덕분에 진짜 3편인 엽문3는 '엽문: 최후의 대결'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야 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마이너한 인기의 외국 영화가 한국에 수입될 때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기도 하다. 이 문제는 본시리즈인 엽문3: 최후의 대결도 피해갈 수 없다. 3편이란 네이밍을 가져갈 수 없어서 부제를 붙이는 건 이해하지만, '최후의 대결'이라니. 그 성의 없는 감각도 문제고, 실제로 엽문4: 더 파이널이 나오면서 '최후의 대결이 아니잖아!'라는 비아냥을 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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