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블루레이 본편 정보

왓치맨 얼티밋 컷 (2009) 이 정도로 잘 만들면 말이 필요 없다

몰루이지 2021. 8. 24. 09:00

 아끼고 아끼던 왓치맨 얼티밋 컷 블루레이를 감상. 오래 전에 감상했던 것과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펜데믹을 겪으며 혼란스런 세상을 직접 목격하고 있어서일까. 


 예전엔 이미 감독판만으로도 앞으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압도적 걸작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단편 애니메이션인 검은 수송선을 굳이 넣어서 호흡을 끊을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오늘 또 감상하니 '혼란', '모호' 등으로 대변되는 전개와 집단적 최면에 걸리게 하는 도덕적 분열의 결말에 도달하는 왓치맨이 검은 수송선과 얼마나 어울리는 지 알기 쉽게 적절히 편집되어 들어간 것 같다. 이건 원작도 마찬가지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려나.


 왓치맨 감독판이던 얼티밋 컷이든 걸작임엔 변함이 없다. 이 정도로 훌륭하면 무언가에 대한 주장을 내세우는 것도 우스워지고 만다. 이래저래 호불호가 갈리는 클라이막스 - 에필로그에 걸친 재해석도 난 매우 좋아하는 편.


 생각해보면 잭 스나이더처럼 끈기가 대단한 감독도 없는 것 같다. 본래 왓치맨 원작과 거리가 먼 각본이었던 걸 전부 뒤엎고 다시 썼으며, 확신이 없는 워너 브라더스를 설득해 파라마운트와 협작으로 제작비를 조달했다. 온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없자, 플랜 B를 가동했으며, 플랜 B조차 스튜디오에게 거부당하자 극장판을 먼저 내놓고 감독판, 얼티밋 컷을 내놓는 식으로 부단히 노력해서 자신의 비전을 세상에 펼쳐보였다. 이런 끈기가 지금의 잭 스나이더 팬덤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이하 스크린샷은 왓치맨 얼티밋 컷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 국내에 정식 출시된 극장판, 북미에서만 출시된 감독판과도 미세하게 색감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조지마님에 따르면 4K 블루레이에 맞춰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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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설이 된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