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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12

디즈니 플러스 '만달로리안 시즌 3'가 망작인 이유

본 리뷰에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시즌 3의 미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시즌 3는 딘 자린의 여정이라 보기 어렵다. 우리가 언제나 의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던 딘 자린이 아니라 보-카탄 크리즈가 주인공이라 해야 옳다. 그래서 난 시즌 3를 이렇게 말해보련다. " 시즌 1"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그렇다. 마치 빌드업이라도 하는 것처럼 재미없게 진행되었던 1화를 제외하면 전부 보-카탄 크리즈가 자신을 따르지 않는 '와치의 아이들'에게서 신뢰를 얻는 과정, 자신에 대한 분노로 곁을 떠났던 동료들을 되찾는 과정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 과정에 딘 자린도 큰 역할을 하지만, 결국, 보-카탄 크리즈를 만달로어인의 리더로 만들어주는 게 시즌 3의 전체 내용이기 때문에 주인공이라 보기 매우 ..

드라마 2023.05.18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블루레이, 이거 하나만 남겨야 하나

20세기와 21세기 첩보물에 대한 온갖 오마쥬가 뒤섞여, 놀랍도록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한 . 이 영화를 통해서 탄생한 각종 밈과 명장면 등은 무려 8년이나 되는 시간이 지나는 와중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비록 영화가 '비기닝'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어서 속편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지만 (물론, 그 속편은 신명 나게 망했다.) 그래도 이 작품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는 작품의 명성에 비해서 잘 팔리지 않은 건지 아니면, 너무 많이 찍어낸 건지 모르겠는데, 출시된 지 8년에 블루레이 시장이 닫혀가는 지금 상황에서도 일반판 블루레이를 구매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있는 지금 블루레이를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구매하실 생각이라면 아래 사진..

'북 오브 보바 펫' 후기, 이건 '만달로리안' 시즌 2.5가 아닌가

진심으로 보바 펫의 여정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은 만달로리안이 나오는 회차부터 봤다. 따라서 나는 을 제대로 본 게 아니며,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다. 그저 떠오르는 것 몇 가지를 끄적여보는 것뿐이다. 1. 5화와 6화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주인공이다. 이게 그냥 단순하게 비중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예 두 사람의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보바 펫은 아주 잠깐 나온다. 스핀오프라고는 해도 분명히 보바 펫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인데 이래도 되나 싶다. 7화부터는 보바 펫이 나름 주인공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만달로리안의 비중도 만만치 않고, 중요한 순간에는 만달로리안의 파티원(!)이 나타나는 등, 누군가에게 ' 시즌 3가 나왔어'라면서 보여줘도 충분히 속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정도다. 2. 클..

드라마 2022.11.30

오비완 케노비 (2022) 디즈니 플러스 4K HDR 리뷰

대다수가 에 대해 기대했던 건 아마도 '은둔 고수'였을 것이다. 클론 전쟁의 영웅이자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 전성기를 달리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다스 베이더로 만들어버린 그 실력의 제다이가 은둔해있다가 사소한 사건을 시작으로 점점 큰 사건에 빠져들어간다는 이야기. 마치 무협의 서사처럼 통쾌함을 안겨줄 이야기. 그러나 는 그런 기대를 완전히 배반한다. 10년 동안 포스를 봉인하다시피 한 상태로 주먹질 하나도 힘겨워하는 노인네. 의 시작점에서 오비완은 무술 경험이 있는 일반인에 가깝도록 그려진다. 제다이로서 책임감도 없고 수련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눈에 띄지 않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후회 때문이다. 자신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떨어져야 했던 남매가 있고, 자신의 가르침이 실패해 다크 사이드로 ..

드라마 2022.11.25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 디즈니 플러스의 4K HDR 리뷰

2000년 즈음에 아직 꼬꼬마였던 내가 가지고 있던 디비디 중에 이 있었다. 그 디비디를 디비디와 함께 수백 번을 본 것 같은데, 영화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디비디가 몇 개 되지 않아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난 이전에 나왔던 4~6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내가 시리즈에 열광하기 시작했던 건 를 보고 나서였다. 극장에서 보고 감탄사를 얼마나 내뱉었는지 모른다. 거기에 때마침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리마스터링 디비디가 나왔었고, 한참 디비디 구매와 감상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냅다 구매해 끝도 없이 봤다. 놀라운 화질과 음질로 재탄생한 (그리고 일부 고해상도 애니메이팅 특수효과를 굳이 저해상도 CG로 바꿔서 나온) 오리지널 트릴로지 디비디는 순식간에 내 보물이 되었고, 난 이 시..

영화/리뷰 2022.11.19

넷플릭스 주간 순위 11월 7일 - 13일, 디즈니 플러스의 공세

를 필두로 여러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주간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시점인데, 안타깝게도 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한국 방송사로부터 사들인 드라마들도 숫자가 많지 않다. 그 얼마 안 되는 작품들도 을 제외하면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야말로 넷플릭스 K 컨텐츠의 암흑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초대박을 터트린 이후로 이런 암흑기는 없었다. 그나마 플릭스패트롤과 넷플릭스 공식 주간 순위 양쪽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도 동아시아에서나 호성적이지 중동에선 이름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비영어권 주간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적 수치는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엄밀히 말해서 의 다음 타자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보면 적당할 것 ..

블랙 위도우 (2021) 디즈니 플러스 4K HDR 아이맥스 리뷰

는 킬링타임으론 손색이 없는 영화다. 액션의 분량도 많고 그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 비록 메인 빌런인 것처럼 알려진 태스크마스터와의 액션이 매우 적었다는 점, 블랙 위도우와 태스크마스터의 듀얼 분량마저도 매우 적었다는 점이 아쉽고, 클라이맥스 액션씬의 완급조절이 엉망이라 공허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이런 요소들이 를 킬링타임조차 안 되는 영화로 만들진 않는다. 사실, 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블랙 위도우에겐 가족이 있었다. 주인공인 나타샤 로마노프의 입을 빌려 '두 개의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어쨌든 가족이 있었다. 이는 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말한 "가족이 있지. 우리."라는 감동적 대사를 코미디의 일환으로 만들어버린다. 심지어 그 대사를 하는 와중에 곁에 있었..

영화/리뷰 2022.11.14

데드풀 (2016) 블루레이, 이걸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중

뜬금없이 멀쩡한 을 왜 파느냐, 저 양아치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느냐는 뭐 그런 농담을 던지실 분들이 떠오르는데, 그분들조차 이미 예상을 하고 있는 바와 같이 블루레이는 이제 애물단지가 되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4K HDR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 재감상 주기가 찾아와서 감상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블루레이가 아닌 디즈니 플러스를 찾는 날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쩌다 블루레이가 이 꼴이 되어버렸나 싶어서. 아래로 일반판 블루레이의 오픈 케이스. 그냥 전형적인 일반판. 만약,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알았더라면 블루레이도 한정판 쪽으로 알아봤을 것이다. 적어도 폼은 날 테니까. 는 슈퍼두퍼 컷이 블루레이와 4K 블루레이에만 실려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슈퍼두퍼 컷은 확장판의 ..

토르 4: 러브 앤 썬더 (2022) 디즈니 플러스 아이맥스 4K HDR 리뷰

특정 의미에서 보자면 는 와 비슷하다. 전편인 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스타일을 상당히 죽인 결과물, 그러니까 특정 프로젝트 안에 타이카 와이티티를 맞춘 스타일이었다면, 는 명백하게 타이카 와이티티가 주도한 영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과 에서 보여준 장르 비틀기, 풍자를 넘어선 조롱, 즉흥적 개그 등이 가득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완벽한 제임스 건 스타일이었던 와 흡사하지 않은가. 이 사실을 고려하면 개봉 당시 엄청난 혹평에 시달린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은근히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풍자극에 가깝다. 토르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는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로 인해 '히어로의 화끈한 액션' 자체에 상당히 목이 메말라..

영화/리뷰 2022.11.07

앤트맨과 와스프 (2018) 디즈니 플러스 4K HDR 아이맥스 리뷰

법칙 따위는 있는 그대로 무시해버리는 주제에 세계관은 양자 영역까지 뻗어가는 영화 . 이 황당무계한 역설이야말로 영화의 정체성을 말해주며,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요소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면 액션을 마음대로 재정의할 수 있고, 양자 물리학은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영화의 액션은 전반적으로 예측을 불허하며, 여기에 미니멀한 군상극 형태를 띠게 함으로써 전개 역시 예측할 수 없도록 했다. 아마 를 처음 감상하는 사람은 도저히 다음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빨려 드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는 영리하기도 하다. 이런 유형의 작품은 자칫 늘어지는 구간을 길게 잡았다가 그저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 중에선 드물게 작은 공간에서 가족적인 이..

영화/리뷰 2022.10.29

디즈니 플러스에 JTBC, CJ ENM까지 OTT 경쟁엔 끝이 없다

현재 OTT 서비스의 왕좌에 앉아 있는 건 넷플릭스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프리미엄 등은 아직 한참 멀었고, 연말에 시작되는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상황을 오래 전에 예지한 듯, 자사의 약점을 파악해 보완하려 노력해왔다. 그 약점이란 오리지널 컨텐츠의 부족. 넷플릭스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영화와 방송들은 대부분 다른 회사가 판권을 일시적으로 넘겨준 것들이고, 언젠가 넷플릭스의 손을 떠날 게 분명했다. 4년 전부터 공격적으로 컨텐츠 제작에 투자한 건 다 그런 이유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이미 쌓여있는 컨텐츠만 어마어마할 디즈니 플러스를 맞상대하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즉, 디즈니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내후년엔 왕좌의 주인이 바뀔..

넷플릭스를 쫓지 못 하는 한국, 디즈니 플러스는 어쩌려고

넷플릭스라는 공룡이 한국에 상륙했지만, 아직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진 못 한 모양새다. 여기엔 한국 넷플릭스가 주로 서비스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작가주의 영화, 저예산 비디오용 영화가 한국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넷플릭스는 여러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판권을 사가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저를 끌어모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이렇게 넷플릭스가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걸 보며 한국의 업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여 중요한 걸 하지 않고 쓸데없는 곳에 힘을 쓰고 있을까봐. 아니나 다를까, 일부 업체가 한국 드라마나 여러 영화의 판권을 확보하고 넷플릭스로의 유출을 막는 방식을 써가며 '발전'이 아닌 '공격'에 집중하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내재하고 있는 힘은 ..

이슈와 일상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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