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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8

블랙 위도우 (2021) 디즈니 플러스 4K HDR 아이맥스 리뷰

는 킬링타임으론 손색이 없는 영화다. 액션의 분량도 많고 그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 비록 메인 빌런인 것처럼 알려진 태스크마스터와의 액션이 매우 적었다는 점, 블랙 위도우와 태스크마스터의 듀얼 분량마저도 매우 적었다는 점이 아쉽고, 클라이맥스 액션씬의 완급조절이 엉망이라 공허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이런 요소들이 를 킬링타임조차 안 되는 영화로 만들진 않는다. 사실, 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블랙 위도우에겐 가족이 있었다. 주인공인 나타샤 로마노프의 입을 빌려 '두 개의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어쨌든 가족이 있었다. 이는 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말한 "가족이 있지. 우리."라는 감동적 대사를 코미디의 일환으로 만들어버린다. 심지어 그 대사를 하는 와중에 곁에 있었..

영화/리뷰 2022.11.14

영화 블랙 위도우 (2021) 액션에 대한 성의가 없다

블랙 위도우는 딱히 할 말이 많지 않은 영화다.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는 이야기인 데다 뛰어난 배우를 잔뜩 데려와선 최악의 방식으로 소모하는 주제에 액션은 기가 찰 정도로 형편없다. 액션의 질이 낮은 대신 액션의 양이 많기에 캡틴 마블처럼 엉망진창인 영화가 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가볍게 즐길 거리 이상을 해주지 못한다. 블랙 위도우엔 스탠드 얼론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을 무언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본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007 시리즈를 짜깁기한 전개 방식에 고민 따윈 어디에도 없는 코미디가 집중력을 저해시킨다. 영화의 결정적 반전은 사전 작업이 극단적일 만큼 빈약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게다가 영화 속 가족 놀음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티브 로저스가 호숫가에서 던진 슬픈 ..

영화/리뷰 2021.08.05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이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갑자기 머릿속에 의 장면들이 떠올라서 고민하다가 그냥 감상했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영화는 블루레이 구매하고 제대로 뽕을 빼는 듯. VOD로 봤으면 수십만 원은 깨졌을 거다. 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마지막 걸작이라 생각한다. 대체해주길 기대했던 는 너무 많은 걸 공란으로 비워뒀고, 그 공란을 채우고 유종의 미를 거둘 거라 여겼던 은 3시간 짜리 팬서비스 영화로 전락했다. 는 정치적이고 처절한 히어로 영화의 마지막 주자기도 하다. 정치적인 건 의 바톤을 이어받았고, 처절함은 의 바톤을 이어받았다. 이후에 이 영화보다 훨씬 좋은 히어로 영화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처럼 정치적인 소재와 처절한 사투를 그린 히어로 영화가 나올 것 같진 않다. 본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제외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리뷰 2019.09.22

마블민국 비하하다 인지부조화 걸린 일본 칼럼니스트

예전에 일본의 대중문화 칼럼니스트가 IT 경제지에 작성한 "한국이 일본과 달리 마블에 열광하는 이유"에 굉장히 황당한 이야기가 적혀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은 이전에 외국의 인기 프랜차이즈에 열광한 적이 없으며, 일본이 시리즈에 열광했던 시기처럼 한국은 시작 단계를 밟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시작 단계'를 躁状態(아마 급성장세를 말하려고 한 모양)라는 괴상한 단어로 설명하려 한 것에서 다소 간의 악의를 느꼈지만, 정신심리학 단어로 문화 현상을 설명하려다가 헛발을 딛었구나 하고 폭소하면서 넘어갔었다. 그런데 시일이 흐르고 일본웹 눈팅 모드로 들어갔다가 SNS에서 한국의 마블 열풍을 비웃는 걸 보고 조금 당황했다. 정말로 저 칼럼니스트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구나 싶더라. 이래서 언론과 미디어가 무섭다..

MCU 조스 웨던은 '어벤져스'의 구세주였다

을 보고 나면 을 재평가하게 될 거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봤다(이젠 몇번째 감상인지 세는 걸 포기한다). 딱히 재평가를 하진 않았다. 난 원래 을 좋아했으니까. 조스 웨던은 구세주다. 가 혹평 세례에 시달렸고, 와 이 미묘한 결과를 남긴 상태에서 다급하게 제작된 를 히어로 팀업 무비의 '바이블'로 탄생시킨 게 조스 웨던이다. 가 개봉하기 전에 공개된 스틸 사진을 비롯한 각종 정보는 '망작'이란 과녁에 정확하게 꽂힐 듯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물이다.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가 싸우는 스틸 사진은 '유치하다', '신기하다'는 반응으로 갈라져 싸움을 거듭했을 지경이고, 재촬영 소식이 들렸을 땐 '역시 망하는구나'란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래서 는 기적, 조스 웨던은 구세주라 봐야 옳다. MCU의 ..

엔드게임 덕에 MCU를 얼마나 봤는지 깨달았다

을 기념해서 영화를 본다면 뭘 볼지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만 2시간 하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잤다. 는 4번이나 봤다. 볼 때마다 '걸작의 분위기를 풍기는 전반과 망작의 분위기를 풍기는 후반'이란 평가를 내렸고, 보기도 전에 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패스. 은 5번 넘게 보기는 했는데, 마지막 감상까지도 그냥 톡톡 튀는 개그 센스의 액션 영화란 생각이 다였다. 그랬기에 성공했고, 그랬기에 MCU의 시작이 된 거겠지만, 두고 두고 볼 만한 무언가가 있단 생각은 안 들더라. 결국, 패스. 는 어쩌면 시리즈 중 가장 적게 본 영화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단 꺼내두었다. 역시 시리즈 중 가장 적게 본 영화일지도 모른다. 설정부터 액션까지 무엇하나 내 취향인 게 없었지만, 묠니르를 휘두를 때 그 묵직함은..

이슈와 일상 2019.05.22

넷플릭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막의 오역을 대부분수정

넷플릭스의 자막은 VOD나 블루레이에 담긴 것보다 좋다. 그간 지적된 것들을 대부분 보완했는데, '생명을 거래하지 않는다'는 캡틴의 대사마저도 살려두었다.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되는 마냥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라며 어중간하게 수정한 VOD, 블루레이와 달리 '거래'라는 포인트를 확실하게 살려냈다. VOD와 블루레이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번역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번역자 이름이 마지막에 뜰 때가 많지만, 는 안 떠서 누가 번역했는지 알 수가 없다. 박지훈이 개과천선하는 기적, 넷플릭스가 단독으로 다른 번역자를 써서 재번역, 어느 쪽인지 몰라도 정상적인 번역으로 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깐깐징어 말마따나 '환희하라'. 아직 을 보지 못 한 사람들 중 를 재감상하고 가려는 분은 넷플릭스로 감상하길..

캡틴 마블, 이건 무슨 괴작이냐

요새 돈이 너무 없다보니까 극장 나가는 게 갈수록 두려워진다. 그래도 가볍게 즐길 거리는 되겠다 싶었던 을 보고 디즈니에 테러를 해야 하나 싶은 감정에 사로잡힌 뒤 무슨 영화든 의심부터 하고 보는 중이다. 극이 그렇게 잘 짜이지도 않았는데, 액션마저 90년대 헐리우드 수준이라니. 열심히 단련한 브리 라슨의 근육이 아까웠다. 나 는 영화가 엉망진창이었어도 이따금씩 가볍게 꺼내볼 법한 만화책 역할을 하는덴 성공했었다. 그러나 은 도무지 두 번 볼 생각이 안 들더라. 어쩌면 마블 시리즈 중 처음으로 블루레이로 구매하지 않는 영화가 될 지도. 의외로 브리 라슨은 잘 어울렸다. 전사의 강렬함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 하는, 예상 그대로의 이미지였지만, 인물의 성격 만큼은 확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더라. 이게 나름 연기파..

영화/리뷰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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