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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8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일반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마이클 키튼의 카리스마에 철저히 기댔을 뿐 작품 자체는 보잘 것 없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지만, 어쨌든 MCU 스파이더맨의 시작이기 때문에 기념비적이랄 수도 있는 영화다. 그런데 본격적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여파가 MCU 세계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재차 '시작'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3편에서 끝나는 MCU의 스파이더맨은 중견(?) 히어로가 된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채 끝날 예정이다. 디즈니로선 야단이 났다. 패기 좋게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한 건 좋았는데, 어벤져스 시리즈에 소모하느라 계약 편수를 낭비했다. 토르: 다크 월드로 크리스 에반스의 계약 편수를 낭비한 것만큼이나 미련한 행동이었달까. 결국, 아직 스파이더맨을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가장 화려한 스파이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블루레이가 2019년 말에 나왔으니까 아마 마지막 감상도 그 즈음. 엄청 오래 전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2년도 안 됐다니 신기하다. 하기사 그 사이에 코로나니 뭐니 난리도 아니었으니. 잘 만든 영화다. 1편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액션이고 뭐고 전부 엉망진창으로 연출해놓곤 특별출연에 가까운 아이언맨의 보조와 마이클 키튼의 카리스마로 대충 떼운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변 인물 구조가 이미 앞서서 나왔던 다른 세계관의 스파이더맨과 딱히 다르지 않았다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학생들, 선생님들이 독특한 구조로 얽히고 설켜 만담에 가깝도록 티키타카가 연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아가리 파이트에 크고 작은 액션을 섞어서 영화 내내 유쾌..

영화/리뷰 2021.08.16

MCU 조스 웨던은 '어벤져스'의 구세주였다

을 보고 나면 을 재평가하게 될 거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봤다(이젠 몇번째 감상인지 세는 걸 포기한다). 딱히 재평가를 하진 않았다. 난 원래 을 좋아했으니까. 조스 웨던은 구세주다. 가 혹평 세례에 시달렸고, 와 이 미묘한 결과를 남긴 상태에서 다급하게 제작된 를 히어로 팀업 무비의 '바이블'로 탄생시킨 게 조스 웨던이다. 가 개봉하기 전에 공개된 스틸 사진을 비롯한 각종 정보는 '망작'이란 과녁에 정확하게 꽂힐 듯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물이다.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가 싸우는 스틸 사진은 '유치하다', '신기하다'는 반응으로 갈라져 싸움을 거듭했을 지경이고, 재촬영 소식이 들렸을 땐 '역시 망하는구나'란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래서 는 기적, 조스 웨던은 구세주라 봐야 옳다. MCU의 ..

엔드게임 덕에 MCU를 얼마나 봤는지 깨달았다

을 기념해서 영화를 본다면 뭘 볼지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만 2시간 하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잤다. 는 4번이나 봤다. 볼 때마다 '걸작의 분위기를 풍기는 전반과 망작의 분위기를 풍기는 후반'이란 평가를 내렸고, 보기도 전에 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패스. 은 5번 넘게 보기는 했는데, 마지막 감상까지도 그냥 톡톡 튀는 개그 센스의 액션 영화란 생각이 다였다. 그랬기에 성공했고, 그랬기에 MCU의 시작이 된 거겠지만, 두고 두고 볼 만한 무언가가 있단 생각은 안 들더라. 결국, 패스. 는 어쩌면 시리즈 중 가장 적게 본 영화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단 꺼내두었다. 역시 시리즈 중 가장 적게 본 영화일지도 모른다. 설정부터 액션까지 무엇하나 내 취향인 게 없었지만, 묠니르를 휘두를 때 그 묵직함은..

이슈와 일상 2019.05.22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주먹구구식 영화가 아닐까

을 n회차 찍고 해보는 소소한 끄적임. 스포일러 주의! 1. 영화가 너무 짧다. 3시간이라고 했을 때 콧웃음 쳤던 이유가 때와 마찬가지로 크레딧이 엄청나게 길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VFX의 규모, 제작진 규모, 배우가 데려온 스탭 규모가 다른 블록버스터의 다섯, 여섯 배는 된다. 크레딧이 미칠듯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의 상영시간은 다른 3시간짜리 영화보다 더 짧다. 게다가 내용을 보면 최소 3시간 반 정도 되어야 필요한 것들을 전부 다룰 수 있었을 터. 결국, 팬서비스랍시고 이것저것 대충 넘어가고 나서야 3시간이 한참 안 되는 시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이 영화를 MCU의 팬이 아닌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2. '캡틴 아메리카가 빌런이 되면 어떨까'의 MCU의 회답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소니 판권이란 걸 잊지 말자

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걱정이 생겨났다. 무언가 '선'을 긋는 느낌. 섞이지 않는 느낌. 쉽게 말해서 '난 마블이 아니라 소니야'라고 말하는 듯한 묘한 위화감에서 온 걱정이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다. 스파이더맨은 소니의 컨텐츠다. 구체적인 판권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소니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마블이 스파이더맨을 찾아오는 게 불가능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니는 신의 한 수라 불리는 계약을 맺는다. MCU에 스파이더맨을 출연시키는 대신 스파이더맨 스탠드 얼론 시리즈의 제작을 마블이 한다는 내용이다. 제작비를 소니가 지급하고 수익도 소니가 가져가며 제작만 마블이 하는 식이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 제작 능력과 MCU라는 뒷배를 타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소..

캡틴 마블, 이건 무슨 괴작이냐

요새 돈이 너무 없다보니까 극장 나가는 게 갈수록 두려워진다. 그래도 가볍게 즐길 거리는 되겠다 싶었던 을 보고 디즈니에 테러를 해야 하나 싶은 감정에 사로잡힌 뒤 무슨 영화든 의심부터 하고 보는 중이다. 극이 그렇게 잘 짜이지도 않았는데, 액션마저 90년대 헐리우드 수준이라니. 열심히 단련한 브리 라슨의 근육이 아까웠다. 나 는 영화가 엉망진창이었어도 이따금씩 가볍게 꺼내볼 법한 만화책 역할을 하는덴 성공했었다. 그러나 은 도무지 두 번 볼 생각이 안 들더라. 어쩌면 마블 시리즈 중 처음으로 블루레이로 구매하지 않는 영화가 될 지도. 의외로 브리 라슨은 잘 어울렸다. 전사의 강렬함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 하는, 예상 그대로의 이미지였지만, 인물의 성격 만큼은 확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더라. 이게 나름 연기파..

영화/리뷰 2019.04.28

어벤져스: 엔드게임, 저스티스 리그와 맞먹는 실망감

이 개봉한 직후부터 사방에서 달려드는 스포에 지쳤다. 어느 캐릭터의 죽음과 예상치 못 한 캐릭터의 등장을 알게 되고, 전개 방식까지 알게 되고 나자 '이건 천천히 느긋하게 볼 만한 영화가 못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급하게 보고 왔는데...... 슬프게도 은 내게 를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안겨줬다. 작품의 수준이 아니라 실망감 측면에서. 지금부터 쓰는 글에는 미세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므로 정보를 아예 차단하고자 하는 분들은 읽지 않길 권한다. 엔 팬들이 예상한 여러 답안 중 그럴싸하다 싶었던 것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촬영 현장 파파라치로 드러난 바와 같이 시간 여행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방법도 뻔한 터라 많은 사람이 '어라? 이거 내가 예상한 그대로잖아?'라고 생각했을 거라 장..

영화/리뷰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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