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가장 화려한 스파이디

즈라더 2021. 8. 16. 09:09

3편에는 데어데블이 나올 수도 있다길래 엄청 기대하는 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블루레이가 2019년 말에 나왔으니까 아마 마지막 감상도 그 즈음. 엄청 오래 전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2년도 안 됐다니 신기하다. 하기사 그 사이에 코로나니 뭐니 난리도 아니었으니.


 잘 만든 영화다. 1편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액션이고 뭐고 전부 엉망진창으로 연출해놓곤 특별출연에 가까운 아이언맨의 보조와 마이클 키튼의 카리스마로 대충 떼운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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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변 인물 구조가 이미 앞서서 나왔던 다른 세계관의 스파이더맨과 딱히 다르지 않았다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학생들, 선생님들이 독특한 구조로 얽히고 설켜 만담에 가깝도록 티키타카가 연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아가리 파이트에 크고 작은 액션을 섞어서 영화 내내 유쾌하고 흥미롭다. 사실 이런 만담에 가까운 코미디들은 스파이더맨 코믹스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영화의 퀄리티와 별개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가 최고의 스파이더맨이라 불렸던 것이다.


 만약, 단순히 액션의 화려함만 따진다면 역대 스파이더맨 중 가장 훌륭하다. 홀로그램과 공격형 드론으로 만든 '환각'이란 신선한 설정과 피터 파커의 트라우마, 용기를 동시에 드러내는 폐공장 시퀀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볼 거라 예상하기 어려웠기에 더욱 매혹적이었다. 클라이막스의 아크로바틱함을 백분 살린 액션이야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다곤 해도) 말할 것도 없이 탁월하고 거대하며 화려하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했던 당시 혹평이 유난히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다시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블랙위도우와 같은 작품과 비교한다면, 적어도 볼거리 하나는 기가 막힌 이 영화에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