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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10

블랙 위도우 (2021) 디즈니 플러스 4K HDR 아이맥스 리뷰

는 킬링타임으론 손색이 없는 영화다. 액션의 분량도 많고 그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 비록 메인 빌런인 것처럼 알려진 태스크마스터와의 액션이 매우 적었다는 점, 블랙 위도우와 태스크마스터의 듀얼 분량마저도 매우 적었다는 점이 아쉽고, 클라이맥스 액션씬의 완급조절이 엉망이라 공허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이런 요소들이 를 킬링타임조차 안 되는 영화로 만들진 않는다. 사실, 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블랙 위도우에겐 가족이 있었다. 주인공인 나타샤 로마노프의 입을 빌려 '두 개의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어쨌든 가족이 있었다. 이는 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말한 "가족이 있지. 우리."라는 감동적 대사를 코미디의 일환으로 만들어버린다. 심지어 그 대사를 하는 와중에 곁에 있었..

영화/리뷰 2022.11.14

토르 4: 러브 앤 썬더 (2022) 디즈니 플러스 아이맥스 4K HDR 리뷰

특정 의미에서 보자면 는 와 비슷하다. 전편인 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스타일을 상당히 죽인 결과물, 그러니까 특정 프로젝트 안에 타이카 와이티티를 맞춘 스타일이었다면, 는 명백하게 타이카 와이티티가 주도한 영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과 에서 보여준 장르 비틀기, 풍자를 넘어선 조롱, 즉흥적 개그 등이 가득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완벽한 제임스 건 스타일이었던 와 흡사하지 않은가. 이 사실을 고려하면 개봉 당시 엄청난 혹평에 시달린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은근히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풍자극에 가깝다. 토르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는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로 인해 '히어로의 화끈한 액션' 자체에 상당히 목이 메말라..

영화/리뷰 2022.11.07

디즈니 플러스의 화질을 리뷰하다가 떠오른 것 두 가지

1. 한때 광색역이야말로 HDR의 진면목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 "SDR의 sRGB 색상을 안 본 상태에서 DCI-P3의 색상을 구분해낼 수 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든 건 자신의 기준으로 보게 되어 있다지만, 이렇게 손쉽게 생각했다니. 나 같은 범인은 블루레이로 감상한 뒤 4K HDR로 감상하지 않으면 구분해낼 수가 없다. 심지어 4K HDR 영상 중 일부는 DCI-P3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서 SDR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SDR을 먼저 보지 않고도 광색역임을 깨달을 수 있는 컨텐츠는 셀 애니메이션 정도가 전부일 거다. 그것도 눈이 아주 민감한 사람에 한정된다. 반면 HDR의 광원 효과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번쩍번쩍 바로 눈에 띈다. 그래서..

이슈와 일상 2022.11.05

어벤져스 4: 엔드게임 (2019) 아이맥스 4K HDR 리뷰

은 그런 영화다. 어린 시절 왜인지 모르지만 아빠가 집에 돌아오실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발라당 뒤집어질 때 같은 영화.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 상대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던 당시의 감각을 맛보게 하는 영화. 분명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볼 때마다 설레게 되는 영화. 은 팬서비스로 가득 찬 영화다. 놀라웠던 초반을 딛고 일어선 어벤져스가 '타임 하이스트'로 해냈던 건 시작부터 끝까지 팬서비스뿐이었으며, 이는 이 영화를 비판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된다. 이런 반쪽짜리 영화를 두고 보통 '썩었다'라고 평하며 다시 거들떠도 안 보는 게 나란 인간이지만, 은 차마 그럴 수가 없다. 클라이맥스 액션씬부터 에필로그에 걸쳐서 이어지는 액션과 드라마의 훌륭함 때문이다. 에필로그까지 전부 보고 나면 장대한 TV 시..

영화/리뷰 2022.11.01

앤트맨과 와스프 (2018) 디즈니 플러스 4K HDR 아이맥스 리뷰

법칙 따위는 있는 그대로 무시해버리는 주제에 세계관은 양자 영역까지 뻗어가는 영화 . 이 황당무계한 역설이야말로 영화의 정체성을 말해주며,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요소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면 액션을 마음대로 재정의할 수 있고, 양자 물리학은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영화의 액션은 전반적으로 예측을 불허하며, 여기에 미니멀한 군상극 형태를 띠게 함으로써 전개 역시 예측할 수 없도록 했다. 아마 를 처음 감상하는 사람은 도저히 다음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빨려 드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는 영리하기도 하다. 이런 유형의 작품은 자칫 늘어지는 구간을 길게 잡았다가 그저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 중에선 드물게 작은 공간에서 가족적인 이..

영화/리뷰 2022.10.29

디즈니 플러스에만 마블 영화의 아이맥스를 넣어준 이유

디즈니 플러스를 뒤적이다가 살짝 짜증이 났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최신작인 도 디즈니 플러스엔 아이맥스 버전으로 올라와있다. 반면, 의 블루레이에는 아이맥스 버전이 들어가 있지 않다. 난 바로 얼마 전에 블루레이를 구매했고, 아직 감상조차 하지 않았다. 속이 터질 수밖에. 디즈니 플러스가 들어올 줄 몰랐던 것도 아니니 자신을 탓하라는 말은 마시라. 디즈니 플러스라고 해도 같은 스펙 안에서 1:1 비교를 하면 블루레이, 4K 블루레이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보여준다. 또한, 그간 디즈니 플러스엔 아이맥스 버전이 없었다. 한국에 출시하면서 아이맥스를 넣은 것이다. 당시엔 애플티비를 구매할 예정도 없었기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를 4K로 볼 방법조차 없었다. 한국 오픈에 맞춰서 아이맥스를 공개..

디즈니 플러스를 윈도우 PC에서 감상할 때의 문제점

1. 윈도우 시스템의 PC에서 4K가 안 된다. 웹브라우저에선 720p로 고정된다고 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와 앱에서만 1080p가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것도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의구심이 든다. 보고 또 봐도 720p 수준의 화질. 재생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다. 넷플릭스의 '컨트롤+알트+쉬프트+D'로 확인할 순 없는 걸까? 2. HDR도 당연히 안 된다. 이건 PC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HDR이 안 되는 걸 확인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애플 기기를 제외하면, 720p, 1080p, 2160p(4K)의 TV 해상도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나 다른 웹 OS 기반의 기기에선 1440p의 해상도와 HDR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현시점에서..

이슈와 일상 2021.11.22

다크나이트, 테넷 등 블루레이의 아이맥스 시퀀스

오랜만에 다크나이트를 보고 나니 이 영화의 아이맥스 시퀀스에 대해 실망감이 조금 생겨났다. 경이로운 체험이었던 당시와 다르게 이제 아이맥스로 촬영한 영화가 꽤 많아졌고, 디지털 촬영기기의 발전으로 고화질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듯하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다크나이트 블루레이는 아이맥스 시퀀스에도 샤픈 필터를 먹여놨다. 블루레이가 나온 당시엔 분명히 아이맥스 시퀀스와 35mm 시퀀스의 화질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35mm에만 샤픈 필터를 먹였다는 얘길 많이 했었는데, 이후 아이맥스로 촬영한 영화들과 그 블루레이가 잔뜩 나오면서 비교 대상이 생겼고,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테넷, 원더우먼 1984 등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아리의 디지털 아이맥..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의 1.33:1 화면비를 이해해보자

최근 DC 팬돔이 열리고 , 이른바 '스나이더 컷'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게 바로 화면비다. 의 화면비는 1.33:1. 일반적인 상식과 꽤 거리가 있는 화면비인데, 1.78:1(16:9)인 TV로 보면 좌우에 검은색 레터박스가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서 잭 스나이더는 대충 이렇게 말했다. "위아래를 크롭하지 않은 거예요." 우리가 최근 많이 보는 화면비는 2.39:1 시네마스코프. 요새 모니터로 자주 나오는 21:9 화면비가 2.39:1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 스마트폰도 비슷한 화면비가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V는 1.78:1으로 1.85:1 비스타비전 화면비와 흡사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오리지널 필름의 위아래를 잘라서 2.39:1, 1.85:1을 만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트릭을 완성하는 촬영과 스턴트

1편부터 3편까지는 옛날 제임스 본드 시리즈처럼 연결되지 않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4편부터 6편까지는 지금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처럼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6편에 해당하는 은 전편인 에서 그대로 이어지며, 끊어졌던 이야기를 이어가듯 연출했다는 점에선 , 극의 전형성을 탈피해서 마치 기전전결처럼 느껴지는 전개 방식은 와 닮았다. 어쩌면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영화의 성향이 부정적 인식을 주지 않는 건 그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은 시작부터 끝까지 트릭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노출되는 각종 무리수와 내러티브 부재를 무시해도 될 만큼 흥미진진하다. 단점을 인식하기도 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놀라운 각본과 연출 감각에 감탄을 내뱉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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