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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6

오비완 케노비 (2022) 디즈니 플러스 4K HDR 리뷰

대다수가 에 대해 기대했던 건 아마도 '은둔 고수'였을 것이다. 클론 전쟁의 영웅이자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 전성기를 달리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다스 베이더로 만들어버린 그 실력의 제다이가 은둔해있다가 사소한 사건을 시작으로 점점 큰 사건에 빠져들어간다는 이야기. 마치 무협의 서사처럼 통쾌함을 안겨줄 이야기. 그러나 는 그런 기대를 완전히 배반한다. 10년 동안 포스를 봉인하다시피 한 상태로 주먹질 하나도 힘겨워하는 노인네. 의 시작점에서 오비완은 무술 경험이 있는 일반인에 가깝도록 그려진다. 제다이로서 책임감도 없고 수련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눈에 띄지 않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후회 때문이다. 자신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떨어져야 했던 남매가 있고, 자신의 가르침이 실패해 다크 사이드로 ..

드라마 2022.11.25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 디즈니 플러스의 4K HDR 리뷰

2000년 즈음에 아직 꼬꼬마였던 내가 가지고 있던 디비디 중에 이 있었다. 그 디비디를 디비디와 함께 수백 번을 본 것 같은데, 영화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디비디가 몇 개 되지 않아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난 이전에 나왔던 4~6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내가 시리즈에 열광하기 시작했던 건 를 보고 나서였다. 극장에서 보고 감탄사를 얼마나 내뱉었는지 모른다. 거기에 때마침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리마스터링 디비디가 나왔었고, 한참 디비디 구매와 감상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냅다 구매해 끝도 없이 봤다. 놀라운 화질과 음질로 재탄생한 (그리고 일부 고해상도 애니메이팅 특수효과를 굳이 저해상도 CG로 바꿔서 나온) 오리지널 트릴로지 디비디는 순식간에 내 보물이 되었고, 난 이 시..

영화/리뷰 2022.11.19

디즈니 플러스의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6.5'라 봐야 옳다

가끔 글이 잘 안 써지는 작품이 있다. (솔직히 요새는 모든 작품이 그렇다.) 역시 그중의 하나. 앞으로 글이 잘 안 써지는 작품에 대해선 의식의 흐름조차 팽개치고 그냥 떠오르는 것들을 무작정 적어볼 생각이다. 을 보고 떠오르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시즌 2에 아소카 타노와 루크 스카이워커가 나온다. 아소카 타노가 나온 에피소드는 서부극 + 일본의 무사극이 배합되었다. 아소카 타노가 치르는 결투씬과 딘 자린이 치르는 결투씬이 바로 옆에서 벌어짐에도 마치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꾸며져서 흥미롭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등장씬은 의 다스 베이더 등장씬과 매우 흡사하게 연출되었다. 스타워즈 프리퀄 트릴로지를 제외하면 라이트 세이버 액션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이 만족감을 표..

드라마 2022.11.19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물량 공세를 위한 무리수들

를 보고 리뷰를 적지 못 한 것에 대해 나 자신도 이해가 안 갔다. 게다가 블루레이 스페셜 피처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가 생길 거라 말한 적이 있음에도 블루레이가 출시되고 구매한지 한참 지나도록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방치하다가 간신히 최근 감상했다. 다행히 스페셜 피처를 보기 전에 본편 만으로도 할 얘기가 생겼음에 기뻐해본다. 다만, 이 포스팅은 영화 자체에 대한 리뷰라기보단 왜 내가 이 영화에 몰입하지 못 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쓰레기 같은 작품조차도 할 말이 생기게 마련이고, 난 그런 작품을 수도 없이 많이 감상해서 리뷰를 남겨왔다. 누군가가 '아니, 이딴 작품을 보고 리뷰를 굳이 왜 남기느냐'라고 의문을 가질 만큼. 그런 내가 어떻게 같이 할 말이 한가득해야 마땅한 영화를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스페이스 오페라의 실패 이유

우리나라에서 , , 등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기대보다 흥행하지 못 하는 이유가 뭘까 했는데, 문득 극장 문화를 주도하는 게 여성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이 싫어하는 장르를 극장 데이트 코스로 선택받을 리가 없는 것. 근래 여성들이 모이는 사이트 몇개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걸 봤다. 영화를 좋아하는 여성이 아니면 대체로 반응이 싸늘했다. 이유는 회원마다 달라서 정리할 수가 없었다. 유치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어지럽다거나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아 그냥 성향부터가 안 맞는 것 같다. 다만, 유치한 것을 넘어 촌스럽다는 생각엔 주목할 만하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만큼 마블 사랑이 대단한 한국에서 가 거둔 아쉬운 성적을 보면, 그 촌스럽다는 감각이 꽤 큰 역할을 한 듯하다. 개..

마블민국 비하하다 인지부조화 걸린 일본 칼럼니스트

예전에 일본의 대중문화 칼럼니스트가 IT 경제지에 작성한 "한국이 일본과 달리 마블에 열광하는 이유"에 굉장히 황당한 이야기가 적혀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은 이전에 외국의 인기 프랜차이즈에 열광한 적이 없으며, 일본이 시리즈에 열광했던 시기처럼 한국은 시작 단계를 밟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시작 단계'를 躁状態(아마 급성장세를 말하려고 한 모양)라는 괴상한 단어로 설명하려 한 것에서 다소 간의 악의를 느꼈지만, 정신심리학 단어로 문화 현상을 설명하려다가 헛발을 딛었구나 하고 폭소하면서 넘어갔었다. 그런데 시일이 흐르고 일본웹 눈팅 모드로 들어갔다가 SNS에서 한국의 마블 열풍을 비웃는 걸 보고 조금 당황했다. 정말로 저 칼럼니스트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구나 싶더라. 이래서 언론과 미디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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