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김지운 6

영화 밀정 (2016) 블루레이, 강렬했던 김지운의 미학

꽤나 밀접한 타이밍에 한국엔 항일 영화 두 편이 공개되었는데, 과 이었다. 케이퍼 무비에 항일을 섞어 놓았던 과 달리 김지운 감독의 은 김지운 스타일의 첩보 항일 영화. 이 항일 가면을 쓴 케이퍼 무비였던 것처럼 은 항일 가면을 쓴 첩보물이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정통이라 할 수 있는 첩보물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전에 정통 첩보물이 없었던 게 이상한 일이긴 하다. (물론, 정통 첩보물이라는 장르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3.1 운동의 수백만 명 물결이 끝난 뒤의 독립운동은 언제나 소규모였기에 '잡임'이 기본이었던 일제강점기 시절처럼 첩보물을 만들기 적합한 배경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크리에이터들이 '항일'이란 무모하고 위대한 행동에 장르적 변형을 가하는 걸 두려..

영화 [인랑] 한정판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

비록 아주 많은 욕을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지만, 내겐 김지운 감독 다운 강단이 느껴졌던 영화 인랑. 너무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사실, 애초에 케로베르스 사가 자체가 2차 세계대전, 독일, 전공투를 강제로 짜깁기한 괴작이었다. 그걸 또 분해해서 과거도 아닌 미래의 한국에 이식했으니 억지스러울 수밖에) 경향이 짙긴 했어도 원작 인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들었더란다. 그리고 총격씬 사운드는 그저 감탄. 또 감탄. 아래로 그런 인랑 정발판 블루레이 언박싱 오픈 케이스다. 나올 가능성에 대해 말이 많았던 타이틀이라 몹시 반갑다.

영화 [인랑] 근사하게 그려진 원작의 정서

지금은 재패니메이션 전성기의 마지막 주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공개 당시만 해도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분리되어 치열하게 대립하던 애니메이션 인랑은 한국에서 실사화되었음에도 똑같은 상황과 마주했다. 다만 호불호와 별개로 김지운 감독의 강단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가져온 강단. 거기에 평범한 조명조차 네온사인처럼 보이도록 연출함으로써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낸 영상 접근법. 이병헌과 최민식을 데리고 고어 스릴러를 만들었던 그 강단이 인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본래 원작 애니메이션이 '똥철학'이란 말을 들었을 만큼 난해했던 걸 떠올리면 그래도 실사판 인랑은 비교적 쉽다고 할 만하다. 초반부 다소 복잡하게 펼쳐진 정치 세력의 싸움은 그저 배경이 될 뿐이고, 중반부턴 인물 개인의 감정에 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언젠가 완전한 버전을 볼 수 있을까

갑자기 필 받아서 블루레이를 봤다. 새로 구매한 타이틀이 잔뜩 밀려있는데, 이미 몇번이고 감상한 타이틀을 또 보고 앉아 있다니 나란 놈은. 경쾌한 영화다. 손익분기를 넘겼으니 만주 웨스턴의 부활이 되지 않을까했지만, 역시나 작은 시장에서 장르 편식도 심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애초에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 자체가 헐리우드 서부극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거니 굳이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여겼는지도. 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당시 만주 벌판을 질주하는 하이라이트에 대해 외국인들이 하나 같이 했던 말이 있다. 겨우 200억 밖에 안 되는 제작비로 어떻게 저런 멋진 장면을 찍었느냐는 것. 충분히 이해가 간다. 편집의 힘을 빌려 억지로 이어붙인 컷이나 건너 뛰는 컷이 있지만, 그걸 감안..

영화/리뷰 2020.08.31

영상에 수록된 색색한 모호함, 영화 달콤한 인생

지금은 걸작 느와르로 평가받는 이지만, 개봉 당시 혹은 직후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했다.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주인공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그 순간'이 영상 내러티브로 담겼기 때문이다. 묘하게도 대중은 '영상 내러티브'를 후대에 가서야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들이 특히 그랬고, 현역 중에는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들이 그렇다. 마이클 만의 는 도입부부터 통째로 영상 내러티브를 활용하면서 끔찍할 정도로 안 좋은 평가를 얻은 바 있다. 토니 길로이 감독이나 잭 스나이더 감독과 같은 이들도 영상 내러티브로 매번 욕을 얻어먹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라는 2010년대의 마스터피스를 완성시키고도 그가 지루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에서 '왜 그랬나?'라는 질..

영화/리뷰 2020.05.01

라스트 스탠드, 나올 줄 몰랐던 김지운 감독작

한국에 정식 출시되는 외국 영화 블루레이의 대부분이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국내 블루레이 시장이 박살 난 탓인데, 중소형 스튜디오는 한국에서 죄다 철수해버렸고, 대형 스튜디오만이 국내에 대행사를 두고 자막을 넣어서 출시해주는 처지지요. 그래서 블루레이가 국내에 나올 줄 몰랐습니다. 대행사가 국내에 존재하는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즉, 블루레이는 국내에서 직접 제작한 타이틀입니다. 아트 서비스에서 제작하고 CJ를 통해 나왔습니다. 아마 블루레이에 관심이 많은 김지운 감독의 요청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뱀다리) 김지운 감독이 블루레이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 의 출시 사례 등 여러 이유로 블루레이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제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