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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67

아쿠아맨, 여러 측면에서 블랙팬서보다 앞서

이 마블 영화보다 더 마블 영화 같다는 얘기를 이미 개봉 당시에 했던 것 같고, 와 마찬가지로 고전 로얄 패밀리 이야기들을 어설프게 짜깁기한 수준이란 얘기도 했던 것 같고, 보다 (비교하는 게 우스울 만큼 압도적으로) 뛰어난 액션을 보여준다는 얘기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블루레이를 감상했는데, 이미 한 이야기들은 빼고 몇가지 떠오르는 걸 정리해본다. 1.이 잭 스나이더의 액션 연출 스타일을 어설프게 따라한 수준이라면(애초에 따라할 생각이 없었을 가능성도 크다), 은 거의 완벽하게 카피해냈다. 인물의 대치를 대각선 구조로 잡는다거나, 인물의 돌진을 후방에서 쫓아가다가 컷을 바꿔 묵직한 한 방을 내리치는 잭 스나이더의 스타일이 대놓고 들어가 있다. 슬로우모션을 거는 타이밍도 아주 확실하게 카피하고 있는데,..

퍼스널 쇼퍼, 이걸 해석할 날이 오긴 할까

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다시 봤다. 그런데 여전히 쉽지가 않다. 그리고 나 외의 다른 누군가가 이 영화를 온전하게 이해한 건지도 의문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여러 해석들, 수많은 평론가의 의견 등 말들은 참 많은데, 아주 모호하거나 어릴 적에 읽은 '3차 산업 혁명과 물리학'에 대한 책처럼 내 두뇌 용량을 초과하는 것들 뿐이다. 본래 영화 해석하는 능력이 잼병인 데다 학문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사람도 아닌 지라 적당히 이해하는 수준에서 멈추고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이 영화에서 내가 이해하는 부분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재미없는 영화란 의미는 절대 아니다. 집중력이 흐러진 적 한 번도 없을 만큼 몰입해서 보게 하는 영화임에도 정작..

영화 마녀 블루레이, 레퍼런스에 도전하다

CG 컷에서 드러나는 암부 밴딩과 저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한(혹은 의도에 따라 크롭한) 일부 컷을 제외하면 블루레이의 화질은 완벽에 가깝다. 미세한 CG의 이질감이 확연히 드러날 만큼 실사 부분의 계조 흐름이 자연스럽고, 땀과 피가 뒤섞인 액체와 김다미의 극단적으로 하얀 피부가 대비를 이루는 연구소 장면에선 콧가의 미세한 솜털까지 잡아내는 투명감에 감탄. 이 정도면 블루레이와도 한 번 비교를 해보고 싶은 해상력이다. 박훈정 감독이 참여한 영화의 블루레이가 대부분 좋은 화질을 자랑하는 걸 보아, 박훈정 감독 역시 나름 블루레이에 신경을 쓰는 것 아닌가하고 궁예질을 해본다. 이하 스크린샷은 한국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 누르면 커진다.

강철비, 동류 영화의 틀을 깨려는 시도

다소 민감한 소재, 뒤섞인 정치적 입장 덕분에 접근하기 어려운 영화처럼 느껴질 . 그런데 이 영화, 그냥 매끄럽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액션영화로 접근하면 된다. 민감한 부위를 쿡쿡 찌른다고 해서 이나 같은 영화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안 될 일이다. 섣불리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는 깔끔하게 빠진 액션영화고, 그렇게까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다. 으로 고생 많았던 양우석 감독이 한 발 물러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는 남북 관계를 다룬 다수의 영화가 보였던 한계를 깨기 위해 여러 무기를 마련해놓았다. 살짝 들춰보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무기는 퀄리티가 꽤 괜찮은 총격씬. 일당백 북한 요원에 사방팔방 털리기 십상인 '남한 수비군'이 에선 꽤 치열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덕분에 총격씬이라 할 만..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의 획기적 변신

언제나 신선한 설정으로 자극을 구축, 대중을 만족시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답게 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기간에 이루어지는 사건이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 뒤 다시 흩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놀랍도록 신선한 이야기의 구조는 의 본질이 아니다. 영화는 이제 '설명조' 대사들을 모조리 치우고 영화가 만들어낸 세계 안에 감상자를 집어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론 써먹을 일이 없는 단어, 문장을 동원한 대사로 영화 속 세계를 스토리텔링하느라 현장감을 잃고 마는 현실은 이제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역시 로 이에 동의하고 있다. 는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이 덩케르크라는 공간에 갇히는 과정을 서술하지 않는다. 영화의 출발 지점은 그들이 갇혀버리고 한참 지난 후다. 아주 짤막한..

영화 업그레이드 블루레이 스크린샷

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경향의 영상으로 도배되어있고, 덕분에 재생 난이도가 상당한 편임에도 준수한 색상과 계조로 소화해내는 레퍼런스급 타이틀입니다. 알렉사 시리즈의 뛰어난 관용도가 돋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두운 공간에 뿌려진 독특한 조명에 비친 구조물들이 이 영화의 정체성을 SF로 유지해줍니다. 알렉사 특유의 옐로우 톤에 배합된 푸른 보정이 서로 상충하며 영상에 마법을 부리는데, 그게 5백만 달러로 추정되는 제작비를 무색케하는 영상미의 비법일 겁니다. 이하 스크린샷은 정발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입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더 이퀄라이저2, 억지로 묶어놓은 단편집

의외로, 는 해야 할 것을 무난하게 하는 영화다. 전편에 비해 모자라다는 평가는 가 해야 하는 걸 마냥 하지 그런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대신 여러 측면에서 모자란 것들이 눈에 띈다. 영화는 가 그랬던 것처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로버트 맥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번에도 그의 '케어'를 받는 청년이 있고, 그것은 덴젤 워싱턴의 강렬한 연기의 힘을 빌린 덕에 독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 시리즈는 전편부터 '열심히 살아간다'를 주제로 삼고 있는데, 소시민을 보호하는 안티 히어로라는 상징과 함께 작품의 개성이 되었다. 이 개성이 더욱 명백하게 드러나는 게 다. 그러나 이런 개성을 드러내려다 놓친 것들이 몇가지 보인다. 일단, 액션.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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