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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

중국과 대만의 전쟁에 한국이 관계가 없다는 건 순진한 생각

양안 전쟁이 한국과 관계가 없을 거라는 속 편한 소리는 하지 말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든 말든 우리하고 상관없다는 얘기를 보면서 국제 정세에 지나칠 정도로 어두운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1 - 양안 전쟁에는 반드시 미국이 참전한다. 국지전이 될지 전면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만에는 세계 반도체 허브인 TSMC가 있고, 대만이 점령되면 남중국해와 태평양이 한꺼번에 열린다. 미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만이 점령되는 걸 막아야 한다. 참전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라. TSMC뿐 아니라 최신 컴퓨터 부품을 대부분 독점하다시피 하는 대만이 사라지면 세계 IT 업계 전반이 중국에 넘어간다. 2 - 미국이 참전하면 자연스럽게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거쳐 ..

이슈와 일상 2021.11.07

시진핑의 연예계 공격, 유역비는 미국 국적을 포기할까?

지난번엔 그저 대만 언론의 가십 정도로 치부했는데, 대만 출신 연예인은 대상이 아니어도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에 무언의 압박이 가해지는 건 맞는 모양이다. 유역비(刘亦菲, 류이페이), 이연걸, 공리, 사정봉 등 대상이 되었던 연예인 중에서 사정봉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였다. "난 중국인이고 이미 캐나다 국적을 포기했다. 난 조국을 위해서 일하겠다." 중국 공산당이 진짜로 압박을 해왔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정봉은 이렇게 즉시 반응했다. 문제는 이게 억지력이 있느냐가 되겠는데, 굉장히 모호하다. 사정봉과 달리 대상이 된 다른 연예인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사정봉도 인터뷰어가 질문을 해서 대답한 것으로 보이니 이미 대상이 된 연예인들 모두가 뒤로는 같은 절차를 밟고 있을 수도 ..

중국 연예인 2021.09.09

텍사스 한파, 국뽕에 휘말리는 미국인들

얼마 전 텍사스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주가 마비되다시피 했을 때, 난 두 가지를 생각했다. 1.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어느 나라에서나 성립한다. 2. 미국인들이 힘들긴 하구나. 현지인들은 한파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수도관이 동파되거나 전기 공급이 끊겨서 그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한다. 그 공포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외국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온 것만 보고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남극에선 소변을 보면 바로 얼어버린다고 들었는데, 당시 텍사스는 그 남극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변기물이 얼어서 용변을 따로 봐야 한다거나, 자동차 창문과 집을 연결해서 히터를 켜 둔다던가, 멀쩡한 집을 내버려 두고 차 안에서 히터를 켜고 자다가 질식사한다던가 하는 일은 솔직히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

이슈와 일상 2021.03.15

미국의 현주소를 말하다, 엔젤 해즈 폴른

영화 은 제라드 버틀러의 자소서 같은 영화다. 팔팔하게 살아숨쉬는 근육과 현란한 몸놀림으로 '디스 이즈 스파르타!'를 외치던 때로부터 14년. '폴른 트릴로지'의 앞선 두 편에서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적을 압도했던 제라드 버틀러의 모습을 에선 볼 수 없다. 잔뜩 살이 찐 데다 부상을 안고 사는 노장. 어떻게 현장에서 은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서글픈 노장이 미래와 과거의 경계,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은 미국을 상징하기도 한다. 강력한 군사력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과 이제 더는 전쟁을 해선 안 된다는 미국. 두 미국이 대립해서 '시빌워'를 벌이는 게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에서 마이크 배닝과 트럼불 대통령의 대화는 대체로 이야기의 흐름과 깊게 얽히지 않고 뜬구름처럼 느껴지는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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