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시진핑의 연예계 공격, 유역비는 미국 국적을 포기할까?

즈라더 2021. 9. 9. 10:00

 지난번엔 그저 대만 언론의 가십 정도로 치부했는데, 대만 출신 연예인은 대상이 아니어도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에 무언의 압박이 가해지는 건 맞는 모양이다. 유역비(刘亦菲, 류이페이), 이연걸, 공리, 사정봉 등 대상이 되었던 연예인 중에서 사정봉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였다.

 

 "난 중국인이고 이미 캐나다 국적을 포기했다. 난 조국을 위해서 일하겠다."

 

 중국 공산당이 진짜로 압박을 해왔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정봉은 이렇게 즉시 반응했다. 문제는 이게 억지력이 있느냐가 되겠는데, 굉장히 모호하다. 사정봉과 달리 대상이 된 다른 연예인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사정봉도 인터뷰어가 질문을 해서 대답한 것으로 보이니 이미 대상이 된 연예인들 모두가 뒤로는 같은 절차를 밟고 있을 수도 있다.

 

 지난번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연예인의 본토 소환에 대해 언급했었다. 줄줄이 소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세븐틴 멤버를 제외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의 멤버 몇이 조용히 출국하는 것에서 그쳤다고 한다. 특히 안 그래도 대륙 돼지에게 찍혀서 위험했던 왕이런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게 신기하다. 즉, 이 모든 게 강제성을 지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강제하지 않을 뿐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한다는 공산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중국의 기업인들이 강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괜히 개겼다가 공산당에 소환되어 정신 나간 표정으로 돌아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어쨌든 유역비의 포지션은 아주 절망적이라 하겠다. 그녀의 국적은 싱가포르나 캐나다, 호주와 같은 곳이 아니라 중국을 어떻게 손봐줘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 미국. 미국에 남아서 미국 배우로 살아가는 게 자유의 측면에선 좋겠지만(만에 하나 두 나라가 진짜로 전면전을 펼쳐도 중국이 미국을 이길 가능성은 아예 0이다.), 중국에 쌓아둔 기반과 막대한 돈을 포기해야 한다. 

 

 아래로 그렇게 위험한 상황인 유역비의 T 매거진 화보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유역비의 표정에 그늘이 느껴지는 착각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 여겼을 법한 <뮬란>이 진짜로 전환점이 되어버렸다. 안 좋은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