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서 배드 엔딩이라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모호함 때문에 적어도 내게 있어선 배드 엔딩이다. 실컷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훑어 내리다가 엔딩은 그걸 부정하는 모양새라는 점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존재란 기억에서 비롯되는 법인데, 그걸 통째로 무시한다고? 물론, 작품은 '모호하기 짝이 없는 기억'보다는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교훈은 잔뜩 늘어놓았지만, 그걸 다루는 법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라서 쉽게 와닿지 않고, 덕분에 결말은 이율배반적 태도처럼 보인다. 의 일본 제목은 다. 여기서 '임종'은 우리가 아는 '임종하셨습니다'의 임종이 맞다. 그리고 영어 제목인 에서 '보더랜드'란 Border에 land를 붙인 것으로 '경계에 있는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