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1월 21 - 11월 27일,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와 '재벌집 막내아들'

몰루이지 2022. 11. 30. 22:14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일본 넷우익의 트집 잡는 시간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번 트집은 나름대로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어서 사람에 따라 낚이기 쉽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에서 무려 4위를 기록했다. 지난 포스팅에 언급했던 것처럼 <재벌집 막내아들>은 넷플릭스에서도 글로벌로 서비스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런 한국에서도 티빙, 디즈니 플러스가 판권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상태다. 즉, 한국의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세 군데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임에도 한국에 서비스하는 것만으로도 넷플릭스 주간 순위 4위에 올랐다는 얘기다. 수치도 상당히 높다. 천만 시간 정도. 

 

 지켜본 일본 넷우익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밥 먹듯이 드나들던 한국 드라마는 전부 한국인들이 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당연히 억지다.

 

 한국인이 보는 것만으로 넷플릭스 주간 순위를 드나들 정도가 된다면 한국 순위가 그대로 넷플릭스 주간 순위로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순위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한국 드라마 중엔 주간 순위 10위 근처도 못 간 작품이 상당히 많으며, 넷플릭스 주간 순위 10위 안에서 장기간 머물렀던 <신사와 아가씨> 같은 경우 한국 순위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이 아니라 <해피니스>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아예 하지 않았음에도 나름 오랫동안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플릭스패트롤이란 차트가 있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 증거를 보강해준다. 플릭스패트롤은 각 국가의 일일 순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벌집 막내아들> 덕분에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오른 한국 작품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게 되긴 했다. 한국 안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품이 나타나면, 그것만으로 넷플릭스 주간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 구독자가 많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 따라서 항상 플릭스패트롤을 참고해 어느 정도 보강을 해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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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에서는 <슬럼버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수치가 역대 순위에 들어갈 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할 만하다. <에놀라 홈즈 2> 역시 낙폭이 크지만, 10위 안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에선 <레슨 플랜>이란 폴란드 영화가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순위에 들 정도로 높은 순위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역대 순위 10위는 하지 않을까 싶었던 <사라진 탄환 2>가 예상 밖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않나. 넷플릭스 주간 순위 추이도 요새는 예측 불능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만큼 구독하는 사람이 많고 다양한 국가에서 구독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아예 롱런 모드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할 만큼 괜찮은 작품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고려해보시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는 <웬즈데이>가 초대박을 터트렸다. 첫 주 3일 동안의 기록만 3.4억을 기록하면서 넷플릭스 역대 순위 안에 들어가는 걸 확정 지어버렸다. 첫 주부터 이런 대박을 터트리는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 이후로 약 반년 만이다. 한 편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응원하던 <워리어 넌> 시즌 2는 낙폭이 너무 심해서 시즌 3 제작이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의 1위는 <엘리트들> 시즌 6가 차지했다. 한국 드라마는 <슈룹>, <재벌집 막내아들>, <썸바디>가 들어왔으며, 상당히 적극적으로 글로벌 홍보를 했던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가 순위에 들어와 있어서 인상 깊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는 <슈룹>, <썸바디>처럼 아시아 여러 국가의 10위 안에 들어가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를 두고 일본 넷우익들은 일본 드라마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홍보하면 주간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며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가 넷플릭스 역대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나도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이미 지난 시즌 1 당시에 '월드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까지 했을 만큼 방대한 홍보를 했고, 덕분에 당시 한국 드라마 <스위트홈>과 함께 유럽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번에는 <오징어 게임> 등으로 데스 게임에 대한 기대도가 더욱 올라간 상태인 데다(<오징어 게임>이 한참 대박을 터트리던 당시 수혜를 입어서 10위 안에 빈번하게 진입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역시 올해를 마무리하는 기대작으로 유튜브 글로벌 공식 채널에 티저를 업로드하는 등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게 보인다. 역대 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게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벌써 넷우익들의 발작이 눈에 보여서 머리가 아프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다음 타자는 <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이다. <썸바디>에 대한 홍보를 소극적으로 할 정도로 이쪽에 힘을 잔뜩 기울이고 있는 모양이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기로 하자. 솔직히 파트 1에 가해졌던 험악한 혹평들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기대가 되진 않는다. 그 외에 <더 패뷸러스>가 12월 23일에 공개된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더 글로리>를 포함하면 12월에만 3개의 한국 드라마가 공개되는 셈이다. 보통 2개를 공개한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결론이다. 

 

 부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더 패뷸러스>, <더 글로리>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국 드라마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대박을 터트려주길 기대한다. 부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