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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4

한일 반도체 무역 전쟁, 2년 간의 궤적과 절망적인 양국의 미래

개인적으로 아베 신조와 그 똘마니들이 얼마나 미련한지 깨닫게 된 계기는 허풍만 가득했던 (망할 게 뻔했던) 아베노믹스의 패색이 짙어졌을 때가 아니라 한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했던 2019년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베 신조는 한국을 몰랐고 일본도 몰랐다. 무역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한국은 굽히려고 했다. 청와대 실무진부터 연관된 모든 분야의 담당자들이 일본이 저렇게 나오면 굽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서 굽히면 끝도 없이 굽혀야 한다며 대응법을 찾으라 지시한다. 아마 이 시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앙'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더라. 여기까지 전부 다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언론에서 나온 정보들이다. 위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봤..

이슈와 일상 2021.09.28

아이묭의 인기가 그저 신기한 이유

익숙한 것의 후계자를 찾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익숙한 것이 항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 고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핫한 솔로 가수인 아이묭을 보며 그걸 느낀다. 자드부터 아이, 오오츠카 아이, 유이, 아이묭 등으로 이어지는 이 계보는 두어 가수가 리드하고 그 중의 한 가수가 하락세를 타면 그 다음 타자가 나타나 인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유지되어왔다. 지금 타석에 올라와있는 타자가 아이묭인 셈이다. 일본에선 멋진 싱어송라이터가 나왔다고 (표절 논란이 있기 전까지) 찬사를 거듭했는데, 일본 대중문화에 익숙한 외지인인 내겐 선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노래를 부르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아이묭이 괴상하게만 보인다. 쟈니스나 48그룹, 사카미치 그룹도 아니고 싱어송라이터라는, 개성으로 승부해..

이슈와 일상 2019.09.19

일본만화를 한국에 수출하지 않으면 쿠데타가 일어난다

어떤 멍청한 혐한 넷우익이 '일본 만화를 한국에 수출하는 걸 중단하면 쿠데타가 일어날 지도'라고 말하는 걸 봤다. 조국 청문회의 생중계 채팅방에 'いつも炎上する国, 日本の漫画の輸出を禁止してしまうと、クーデターが起きるかも'와 비슷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무리 열심히 밖을 보려고 노력해봤자 하늘 밖에 안 보인다는 얘길 전에 했었다. 그래도 조국 청문회가 생중계되면서 우물 벽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나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국이 일본만화를 거의 소비하지 않게 된지 벌써 1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 보니. 한 때 과 같은 작품이 수천만 권씩 팔려나가고 과 같은 한국만화도 백만 권씩 팔려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건 이미 아주 오래 전 이야기다. 한국의 만화 시..

이슈와 일상 2019.09.17

케이팝 우월주의는 분명히 틀렸다

근 몇개월 동안 일본 대중문화의 갈라파고스화와 거기에 허우적대는 일뽕들을 열심히 팼으니, 이번에는 조금 위태한 케이팝 우월주의에 대해 언급해보려고 한다. '케이팝은 이제 다른 아시아의 대중문화보다 우월하므로 다른 대중문화를 외면해도 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잦게 보여서다. 대중문화, 아니 그 보다 상위 개념인 '문화'부터가 절대 고여선 안 되는 존재다. 언제나 흘러야 하고 변하고 진화해야 한다. 케이팝은 그 증거물이다. 가끔 케이팝을 마치 아무런 베이스도 없이 탄생해 발전한 음악적 성취라 여기는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그거 정말 심각한 오해다. 케이팝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문화 자체가 미국, 일본의 그것을 쫓으면서 발전했고, 한국 스타일로 소화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이다. 케이팝은 제이팝..

케이팝 걸그룹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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