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왕이런이 신장면화 관련 게시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 알고 그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듯해서 아주 짤막하게 정리하는 글을 올린다. 사실 나도 에버글로우의 팬이라 하긴 어렵기에 자세히는 알지 못하므로 진짜 팬들이 와서 정보를 주시면 추가하거나 수정하겠다.
한국이 한국 전쟁에 대해서 중국을 '적군'으로 여긴다는 걸 중국 공산당이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중국이 눈 가리고 아웅을 하기 때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한국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국제 사회의 눈치를 봐야 했던 중국은 소련과 미국의 지원으로 시작되는 전쟁에 휘말리는 게 싫었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한국 전체를 통제 하에 둘 경우 코 앞에서 미국과 마주해야 한다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한국에 군대를 보내되, 그 군대를 '의용군'이라고 뻥을 쳐버린다. 그래서 '항미원조'다. 조선을 도와서 미국에 대항한다는 의미.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참여했더라면 한국 전쟁 몇 주년 이런 식으로 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기에 '항미원조'다. 남북 종전선언 협상에 중국이 미국처럼 싸인하러 날아가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조선족을 극도로 혐오하는 이유는 조선족들이 바로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의 지리에 대해서 몰랐던 중국 의용군(!)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전쟁에도 참여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저것들 전부 한국의 적이다.)
그런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 전쟁에 대해서 반응을 드러낸 경우가 바로 왕이런의 국군 행사 참여다. 심지어 왕이런은 천진난만하게도 한국군을 향해 경례까지 했다. 이건 중국과 같은 적국이 아니더라도 동맹국이 아닌 이상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중국 공산당에 알려지게 되었고,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외국의 자회사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또한, 당시 에버글로우의 중국 팬들은 영통 팬싸에서 왕이런에게 사상검증을 시도했다. 왕이런은 "한국에서도 중국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중국 문화를 한국에 알리겠다."는 얘기를 하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으나 너무 틀에 박힌 답변이었기에 그다지 먹히질 않았다. 그런 와중에 BTS라는 거물이 UN에서 한국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왕이런 때문에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발작 버튼이 깨끗하게 눌렸다.
이후 왕이런은 중국의 오성홍기를 계속 달고 다니면서 어떻게든 공산당에게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는지 결국 개인 웨이보 계정을 만들어서 다른 중국 연예인들처럼 공산당의 지침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신장면화 등등 각종 지침들을 이행했다며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것들이 바로 웨이보 계정의 포스팅이다. 보통 커뮤니티에는 전후관계가 싹 잘려나간 뒤 작년 11월에야 새롭게 만들어져서 4개의 공산당 지침을 포함한 23개의 포스팅을 끝으로 업데이트되지 않는 그녀의 계정을 언급하며 공격기에 바쁘다.
왕이런의 웨이보 계정은 신장 면화 이후로 공산당 지침을 아예 이행하지 않고 3월 30일 이후 포스팅도 없다. 에버글로우의 중국 팬들은 '위에화 코리아가 왕이런을 감금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한국 팬들은 '혹시 이런이가 이제 조용히 지내주려는 걸까?'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연예인에 대해 사상 교육을 하겠다고 공언한 지금도 왕이런의 웨이보는 중단되어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