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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월드 4

웨스트월드 시즌3, 데어데블 시즌1을 보면서 끄적임

1. 잠깐 멈춰뒀던 웨스트월드 시즌3 블루레이를 보기 시작. 언제나 시즌3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의문이었다. 왜 돌로레스의 행동에 AI들이 반대하는가. 인간이 AI를 만들었다고 해서 AI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도 된다는 법칙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난 웨스트월드 세계관 안의 돌로레스는 무엇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반대하는 AI들은 인간을 향해 충성하는 알고리즘에 남아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AI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접근법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그게 크리에이터의 생각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냥 그렇다고. 어쩌면 가상 공간인 웨스트월드보다도 더 참혹한 현실의 (유토피아를 가장한) 디스토피아에서 '시스템'의 일..

드라마 2021.09.01

웨스트월드 시즌3 4K 블루레이의 이모저모

미리 말해두자면 를 아직 안 봤다. 이 시리즈는 전부 블루레이로 보려고 킵해두는 편이라서다. 그런데 언박싱 포스팅을 하려고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다가 실수로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봐버렸다. 단숨에 를 다 본 것 같은 이 미칠듯한 기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정보를 뒤적였던 걸까. 안 그래도 사전 정보 없이 봐야 하는 작품인데. 뭐, 어쨌든 빨리 시간을 내서 보고 싶다. 에반 레이첼 우드의 정신착란이 올 정도로 우아하고 짙은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본래는 이전 시즌처럼 일반 블루레이를 구매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4K 포함된 걸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었다. 4K 블루레이는 저장 매체의 마지막 주자로 도장이 찍힌 상태다. 한국 시장의 특성상 품절되면 다시 구매할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하지 ..

웨스트월드 시즌2 블루레이, 비약적인 진보

형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마찬가지로 조나단 놀란 역시 자기 작품의 정체성을 필름으로 정한 모양이고, 그에 맞춰 도 처럼 대부분을 35mm 필름으로 촬영했습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필름으로 찍는 게 정말 옳은 일인지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게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라는걸 부정하긴 어렵지요. 역시 화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만, 의 화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는 아직 35mm 필름에 가능성이 더 남아있다는 걸 의미하는데, 이 2K DI를 만들어 사용한 것과 달리 는 4K DI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4K 리마스터링을 일찍부터 한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의 비약적인 화질 진보는 35mm 필름의 수명 연장을 주장합니다. 그 정도로 블루레이의 화질이 좋습니다. 블루레이 영상은 극한의 해상력과..

<웨스트월드> 1, 2의 몇몇 포인트에 대한 끄적임

1. 돌로레스를 연기한 에반 레이첼 우드의 목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쾌감이 느껴진다. 2. 버나드를 연기한 제프리 라이트의 목소리 역시 매력 터진다. 3. 웨스트월드에서 드러낸 인격이야말로 본질이고, 실제 세계에서 인격은 연기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윌리엄이 그런 단순 구분이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사건을 겪은 뒤, 자신이 로봇이라고 믿으려 드는 장면에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두 가지 이유다. 타인의 입장이 자신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으면 '인격'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걸 극적으로 드러냈다는 점, 윌리엄이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을 로봇이라 믿는다고 해봤자 벌어진 사건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매혹적으로 그려냈다는 점. 4. 뇌의 알고리즘을 카피해서 만들어낸 불멸을 과연 불멸이라 부를 수 있을까? 넷플릭스의 ..

드라마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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